쌍용차사태 투입 '전경'들의 천태만상
달력을 보니 오늘자(7월 27)로,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의 경기 평택공장 도장공장 점거 파업이 67일째를 맞고 있으나 여전히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수도와 가스공급이 끊긴 파업현장의 소식은 암울하기만 하다. 경찰은 여전히 30개 중대 3,000여 명의 경찰 병력을 공장 안팎에 배치하고 있다는 소식이고 전하는 소식에 의하면 중재단이 나서 노사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만이라도 공권력 진입 시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 경찰도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또한 노조측도 사측과 대화 재개를 희망하며 새총 공격 등 무력시위는 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무튼 쌍용차사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공권력과 정리해고대상자 간 불필요한 충돌이 없는 모습만 봐도 한숨 놓이긴 하나 대화는 둘째 치더라도 공급이 끊긴 수도나 가스를 공급하는 것은 급선무로 보인다. 쌍용차사태가 이렇게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평택공장을 방문하여 촬영한 두장의 사진을 들여다 보니 당시 전경들의 표정이 뚜렷이 되살아나 상상 몇을 동원하여 끄적거려보니 그럴듯 하기도 했다. 사측이나 공권력이 노조에 대한 비인도적인 처사에도 불구하고 지치기는 매한가지여서 거의 매일 공격조에 편성된 전경들 외에 정문 등 비교적 안전한 곳에 위치한 병력들은 별의 별 생각들을 다하고 있을 것이나 공간관계상 몇 장면만 끄적여 봤다.
평택공장을 방문해 본 결과 쌍용차공장을 철통같이 봉쇄하고 있는 경찰들의 후방에는 오늘 내일 전역을 앞둔 고참 전경들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몸부림 치고 있었고 철조망 담벼락 밑에서는 여경들이 토라진 덕만이 처럼 헬맷을 눌러쓰고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솔직히 이들은 관할 경찰청장의 지시에 따라 쌍용에 투입되었고 경찰청장 조차 상부의 지시가 없으면 이런 쓸데없는 일에 경찰병력을 투입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경찰 고위직에 있는 어떤 사람은 이런 기회를 통해서 지휘력을 보여주며 모처럼의 기회를 잡았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일은 얼마전에 국민적 망신살이 뻗친 비리의혹 백화점이었던 천모 검사장을 닮은 사람들일 것이다.
아무튼 날씨는 덮고 여기 저기서 휴가를 떠난다고 하는데 답답한 경찰복장과 무장을 한 채 타이어 연기를 바라보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겨워 주~ㄱ을 지경인 것이다. 특히 이런 모습을 처음 경험하는 신참들은 잠시 소강상태를 틈타 긴장이 늦추어지면 전역할 날을 손꼽아 보고 있을 것인데, 그때쯤 눈치빠른 고참이 그 모습을 봤더라면 이렇게 말한다. "...야...내가 너 같으면 당장 자살한다..." 끔찍한 소리다. 하지만 이런 고참들의 비아냥거림은 병영생활을 체험한 적지않은 사람들이 다 알고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군기가 쏙~빠질대로 빠진 말년들의 이야기고 전역하면 덕만이와 결혼을 꿈꾸고 있는 신참들은 별의별 생각을 다 떠올릴 것이고, 이런 모습을 보면 국가가 참 쓸데없는 곳에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도 슬며시 고개를 쳐드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태를 이렇게 세월아 네월아 하고 방치하고 있는 사측이나 경찰이나 정부에 책임이 없지않음에도 불구하고 67일을 넘기며 두달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쌍용차사태는 2004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5,900억 원에 매각을 결정하고 중국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하면서 문제가 발생했고, 당시 중국 국유기업인 '상하이 자동차'가 쌍용차를 살리기보다 기술 유출을 위한 것이란 지적이 있었으며 이에 따라서 쌍용차 노조가 산업은행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일도 빚어졌던 것이다.
실제로 상하이 자동차는 쌍용차 인수 이후 연구원들이 다량의 도면을 들고 중국출장에 나선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쌍용차의 차세대 핵심 기술인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을 헐값에 계약을 맺어 중국으로 빼갔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기술 유출을 문제삼던 한국측 대표이사를 해임하기도 했다. 반면 자동차 산업의 사활이 걸린 신차종 개발은 사실상 중단됐고, 상하이 자동차의 10억 달러 투자약속도 지키지 않아서 지금과 같은 경영위기를 초래했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인데 상하이차에 얽힌 미스테리(?)는 눈감으며 칼로 무우 자르듯 어느날 정리해고를 한다며 나서는 회사의 모습을 보면 적반하장도 유분수가 아니다.
쌍용차파업이 시작될 때만 해도 파업67일째를 맞이한 오늘과 같은 모습을 상상한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나 정부와 한나라 등이 국가경쟁력과 무관한 미디어법 등에 정신을 팔고있는 사이 공권력은 피곤해졌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매번 떠들어 봤자 거기서 거기인 주장사실들 속에 뙤약볕 도장공장 옥상에서는 타는 목마름으로 사태해결을 바라고 있다. 전경들이 별의별 상상을 떠올리는 시각 도장공장 옥상에서 사태해결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면 지금 당장 수도와 가스 공급을 재개하고 지겨워 몸서리치고 있는 공권력을 철수 시키기 바란다. 군과 경찰은 사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지 지겨움에 몸서리를 치는 집단이 아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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