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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지구온난화에 '토속종' 밀어낸 참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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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침 흘리게 만든 참다래

-지구온난화에 토속종 밀어낸 참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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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래나 키위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참다래를 바라보자 마자 나도 모르게 입안 한쪽에서 침이 흐르고 있었다. 계란 크기만큼 자란 갈색의 작은 열매 겉에는 작고 가는 털이 빼곡하게 뽀숭뽀숭 자라고 있었는데 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참다래 나무가 강남의 구룡마을 한편에서 참다래를 줄기 가득 매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동안 참다래는 티비 등을 통하여 농가의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모습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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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난히도 풋과일을 좋아하는데 요즘 한창인 자두나 복숭아도 물컹 거리면 입에 거의 대지 않는 편이다. 풋과일은 과일이 농익었을 때 단맛만 강한 것 보다 씬맛 등이 적절히 조화되어 이를테면 씨고 단 과일과 향을 유독 좋아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너무 덜 익은 과일을 씹을 때가 많은데 그땐 얼굴을 찌푸려 가며 이빨이 시큰거려도 왠만하면 입에 문 과실을 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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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끄적이면서도 입안 가득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신맛이란 상상만으로도 침샘을 충동질하고 있는 것이며, 신 포도 등 신맛이 도는 과일들은 그래서 이름만 들어도 입안 한편에서 침이 슬슬 고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내가 참다래를 바라보자 마자 침을 흘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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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참다래의 신맛을 경험한 터라 참다래를 고를 때 괜히 만지작이는 버릇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가게의 참다래는 만지작거리지 못하도록 속이 훤히 보이는 비닐팩에 보관하여 내다 팔고 있는 것이다. 참다래는 수확 후 충분한 숙성기간을 거치지 않으면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후숙과일로 분류되는 한편 참다래 특유의 맛(파인애플,딸기,바나나 등)과 향 때문에 혼합쥬스 등에 잘 사용되는 과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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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에서 전하는 참다래는 원래 중국 남부에서 자라는 식물이었으나, 20세기 초에 뉴질랜드에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초기에는 '차이니즈 구즈베리'란 이름으로 상품화 됐고 '헤이워드' 품종이나 그와 유사한 품종이 일반적으로 경작되지만, 과육이 노란색인 금다래도 재배된다. 보통의 참다래는 그림과 같이 계란모양으로 생겼으며 털이 달린 갈색의 껍질을 갖고 있으며. 과육은 연두색 혹은 금색이며 작고 검은 씨들이 박혀 있는 정말 맛있는 과일이자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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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듯 맛있는 참다래라 할지라도 우리나라 산과 계곡에 널려있는 대추 크기만한 '다래'의  설명할 수 없는 아득한 맛을 따라가려면 한참이나 멀었다. 그래서 시중에서 유통되는 참다래를 볼 때 마다 다래를 떠 올리기도 하는데, 참다래는 Actinidia decliciosa또는 Actinidia decliciosa와 다른 다래나무속 식물을 교배하여 만든 과일 품종과 같이 정체성이 모호하듯 아직은 우리와 친근한 과실은 아닌듯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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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군침을 돌게 하는 과일은 어디까지나 우리 땅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들며 우리와 함께 살아왔고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살아갈 과실나무들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덩굴 가득 열린 참다래를 보며 산이나 계곡 등지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다래 대신 참다래를 보며 위안을 삼고 있는데 머지않아 참다래는 지구온난화에 힘입어 어엿하게 토속종 처럼 자랄 것 같다. 그때쯤 우리들 후손들은 선조들과 함께 사는 이야기를 만들어 온 다래를 까마득하게 잊고 살지도 모른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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