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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양재천 오리들 필살기는 '줄행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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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오리들 필살기는 '줄행랑'이었다


아래 그림은 녀석들이 안전거리를 무시하고 다가오는 나를 피해 재빠르게 몸을 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 밖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물속에 있는 두 다리는 프로펠러 같이 보이지 않을 만큼 바쁘게 움직이며 물살을 가르고 있는 모습이다. 가끔씩 양재천을 찾을 때면 녀석들의 안부가 늘 궁금하다. 양재천의 고요한 정적 속에서 무리를 지어 놀고있는 녀석들이나 가끔 커다란 날개짓으로 검은 그림자를 물위에 드리우는 왜가리를 볼 수 없다면 도심속의 이 하천은 생명들을 품지 못하는 죽은 하천으로 냄새를 풍길 것이나 녀석들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고 녀석들이 사방을 경계하면서 마음 졸이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거대한 밀림속에 숨어든 느낌도 드는 것이다.

물난리 직전 양재천의 오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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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 때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 몇몇 녀석들을 보면 '저게 야생동물이야?'하고 속으로 중얼 거리지만 대부분 이곳에서 알을 낳고 부화한 청둥오리 등은 먼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양재천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양재천을 방문하면 천변 숲속에 무리지어 숨어사는 이녀석들의 생활모습이 궁금한데 녀석들은 멀치감치서 지켜 본 모습외 조금만 더 가까이 가려면 금새 나의 위험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가 나로 부터 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동안 양재천을 방문 하면서 그들의 행동을 예의 주시한 결과 그들과 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그들만의 방법 몇을 소개하고자 한다. 주지하다시피 녀석들의 무기라곤 자맥질하여 물속의 먹이를 잡을 수 있는 두툼한 부리외에 마땅한 필살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들에게도 자신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몇가지 기술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 기술들은 인간들이 결코 지니지 못하는 '필살기'와 같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물들이 그러하듯 그 필살기는 인간을 해치기 위한 무장기술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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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천둥오리들이 나를 피해 달아나면서 속삭이고 있었다.

"...저 인간...바보아냐?...우리를 한심한 물오리로 보나?...ㅋ"

'...그러게 말이다. 누가 가까이 오랬나?...후훗"

"...난...참!...(자기 모습이 들킨줄도 모르고)
 몸을 낮춰 나무뒤에 숨어 살금살금  오는 꼬라지 하고는!...쯧...인간들은 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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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녀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덤불속에 몸을 숨기는 한편, 발꿈치를 들어 조심 조심 녀석들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한발짝씩 조심스럽게 옮기고 있었다. 어찌나 발걸음을 조용히 옮겼던지 잠자리들이 내 어께에 와서 달라 붙기도 하고 다시 날아가기를 반복했다. 양재천에 서식하는 청둥오리들의 거처는 미리 봐 두었으므로 녀석들이 한눈파는 사이 녀석들의 동태를 뷰파인더 속으로 포착하기만 하면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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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녀석들은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일찌감치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며, 내가 카메라를 손에 들고 그들을 향하는 순간 한녀석이 잰 걸음으로 물로 뛰어들면 기다렸다는 듯, 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무리들이 줄지어 무롤 뛰어들며 맨 처음 그들과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나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것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고 오리들로 부터 '바보아냐?'하는 소리를 들을만 했다. 그러나 양재천을 방문 하면서 이런 실수를 반복하면서 녀석들이 살아가는 방법 몇을 알게되는 수확(?)을 올린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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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다 아시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양재천에서 살고있는 야생오리들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는 첫 번째 무기는, 주변환경과 거의 같은 보호색의 위장복(?)을 입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위장복은 우리 군인들이 입고있는 복장과 사뭇 달라 오리들이 뭍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쉽게 발견하지 못하여 일정거리에 다다르는 순간 '파다닥!~'하는 소리에 놀라곤 합니다. 어제 오후, 평소에 늘 보이던 녀석들이 보이지 않아 함부로 발걸음을 뗀 그곳에서 파다닥이는 소리와 함께 녀석들은 나로 부터 멀어지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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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녀석들이 가진 무기중에 가장 쓸모있는 무기자 그들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넙쭉하게 생긴 부리입니다.부리는 납작하며 양쪽 가장자리는 빗살모양이 나 있고, 물을 걸러서 낟알이나 물에 사는 동식물 등의 먹이를 찾아먹는데 기막힌 도구입니다. 이 부리를 이용하여 바다에 사는 오리는 해조류나 패류.어류 등을 사냥하거나 먹습니다. 따라서 오리는 양재천에 살고 있는 청둥오리 뿐만 아니라 농장에서 사육되는 오리들도 있고 오리의 종류 사는 장소 등에 따라 류큐오리, 황오리, 담수오리, 바다오리, 비오리가 있습니다. 그들 모두 오리의 부리가 먹이를 잘 찾을 수 있는 곳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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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오리들이 뒤뚱 거리며 걷는 모습이 우습게 보일지 모르지만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걸 어떻게 합니까? ^^  마치 '시이소오' 처럼 생긴 몸을 잘 지탱하려니 그렇게 걸을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만, 오리가 지닌 짧은 다리는 해병대와 같은 역할을 해 주는 수륙양용 다리입니다. 뭍에서도 살 수 있고 물에서도 살 수 있게 만든 특수한 다리지요. 앞쪽을 향한 3개의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 나 있는데 이 물갈퀴가 나로 부터 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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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이 나를 비웃으며 저만치 간격을 유지하는 수단 중 하나 입니다. 그 물갈퀴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면 금새 저만치 멀어지곤 하죠. 뿐만 아니라 꼬리부분에 커다란 유낭을 가지고 있는 오리는 주둥이를 이용하여 수시로 온몸에 기름을 바름으로써 물속에 잠수를 하더라도 깃털이 물에 젖지 않도록 되어 있다니 정말 대단한 녀석입니다. 녀석들은 이렇듯 자신들의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한 무장을 하고 있는데 얼마전 양재천에서 조그만 오리 병아리들을 보며 어디서 알을 낳고 사는지 궁금했습니다.


물난리 후 양재천의 오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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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서는 녀석들이 살고있는 덤불 근처로 가 보고 싶었지만 그런 일은 해서는 안 될 일이어서 뒤적여 보니 "둥지는 땅위나 물가 풀밭에 풀이나 갈대의 잎.줄기 등을 엮어 틀고 알자리에는 어미의 가슴 솜털을 깐다."고 적혀있네요. 아울러 한배에 약 10개의 알을 낳으며, 알을 품는 기간은 약 26일이라고 전합니다. 그리고 새끼는 온몸이 솜털로 덮여 있고 알을 깨고 나오자마자 어미를 따라 행동하며 헤엄도 친다는데 이런 모습은 양재천이나 탄천 등지에서 많이 봐 왔던 모습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은 수컷의 몸빛깔이 화려한 종은 보호색을 띤 암컷이 새끼를 지킨다니 조물주의 능력이 새삼스럽게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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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것은 번식기의 수컷은 화려한 빛깔의 생식깃을 가지나 번식이 지나면 털갈이를 하여 번식깃이 사라지고 암컷과 같은 색깔이 되는데, 이것을 특별히 '이클립스(eclipse)'라고 합니다. 번식 후에는 암컷도 털갈이를 하는데 오리와 기러기류는 날개의 깃털까지 동시에 빠져 한동안 날지 못하는 기간이 있다고 하니 그 기간 만큼은 최후의 무기 하나를 잃게되는 셈이므로 특히 주의를 요하는 시기 같습니다. 제가 네 번째로 써 볼 양재천 오리들 필살기가 그 속에 숨어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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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는 이렇듯 사람들로 부터 일정거리를 두고 천이나 호수 등지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도심속 양재천 처럼 비교적 천의 폭이 좁을 경우 사람들로 부터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쉽지않아 가능한한 눈에 덜 띄는 곳에서 생활하지만, 호기심 많은 침입자들이 다가오면 뭍에서 물로 뛰어들고 열심히 헤엄을 치며 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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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리들은 결정적으로 안전거리가 좁혀졌다고 판단되거나 위험을 느낄 때면 물속에서 금방 하늘로 치솟아 비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육해공군의 능력을 동시에 갖춘 대단한 녀석들입니다. 어제 제 앞에서도 녀석들은 잽싸게 비행을 했으나 포착하는데는 실패했구요.ㅜ ^^ 뭐 오리들이 가진 능력이 이것 뿐이겠습니까만 그들은 위험으로 부터 생명이 위협받는다고 판단되면 물로 뛰어들거나 하늘로 나는 방법을 통해서 줄행랑을 치는 게 전부였고 그들만의 필살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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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연구가들은 이런 오리들의 생태적 특성 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므로 오리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위장막을 서식지 근처에 미리 쳐 두고 꽤 긴 시간 잠복하며 그들의 생태를 연구할 수 있었을 것이므로 기회가 닿으면 한번쯤 시도해 볼만도 합니다. ^^ 뿐만 아니라 오리들의 생리적 특성에 대해서도 알아두면 오리나 조류 등에 관한 좋은 그림을 촬영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오리의 생리적 특징은 대부분 닭과 비슷하지만 차이점은 다음과 같으므로 참고해 두시면 유용하실 것 같습니다.


오리들의 생리적 특성

1. 소화기관
오리는 다른 가금류와 달리 과도한 양의 Na+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소장내에 있다. 과도한 양의 소금을 섭취했을 경우 이 과량의 소금 이온은 코에 있는 salt gland 에 의해서 체외로 배출된다. (oil gland 도 있다.)

2. 생식기관
숫오리의 교미기는 닭에 비하면 월등히 크며 평상시에는 총배설강내에 줄어들어 있으나 교미할 때는 5~8cm의 누선형으로 발기된다.  암컷의 성기관은 닭과 같다.

3. 성성숙
품종 및 개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난용종은 평균 150일령 (122~228일), 북경종은 218일(150~268)에 성성숙이 이루어진다.
(성성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영양상태(특히 단백질)불량 .  일조시간  감소
온도의 변화. 질병

4. 산란
가. 산란 : 배란에서 산란까지의 간격은 약 24시간 소요(23~25시간)
나. 산란시간 : 밤 12시 ~새벽 4시 (닭: 새벽 5시~오전10시)
다. 산란 계절의 영향 많이 받는다.
라.2~3월부터 시작하여 6,7월 까지 계속 하고  8월 이후애는 감소
    가을, 겨울(1월) 휴산
(난용종(카아키켐벨)은 계절의 영향이 적으나 겸용종(북경종)은 영향이 크다.)

5. 산란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 산란계절
나. 기온의 고저 변동이 크면 산란율 저해
다. 일조시간의 장단
라.급여사료의 양,질
마. 질병
바.사육밀도
사.급이, 급수기
아.조숙성, 산란강도, 동기휴산, 지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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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이 내리쬐던 어제 오후 양재천변에는 황톳불을 뒤집어 쓴 수생식물들 때문에 더더욱 오리들의 모습을 잘 발견할 수 없었고 갑자기 달라진 환경 때문에 녀석들의 표정도 더욱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녀석들이 부지런히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으며 부화한 새끼들 모두가 금번에 내린 물벼락으로 인하여 모두 유실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서울 경기지역에 퍼 부은 집중호우 직전에 본 오리 병아리 모습은 한마리도 발견하지 못했으니까요.

아무렴 녀석들이 저를 보고 바보라며 놀렸겠습니까? 그렇다면 저도 녀석들을 놀려주고 포스팅을 끝마쳐야 겠습니다. 마지막 그림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를 피해 줄행랑을 쳤던 녀석들 중 한 녀석입니다. 금방 세 녀석은 좌측으로 이동했고 한 녀석은 먹이를 쪼느라 머뭇거리고 있었지요.

"...난...너 엉덩이 봤다!~...^^* "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 참고자료 및 출처: 야후닷컴,육용 및 특수가금 생산학(건국대 강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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