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우산 보면 떠 오르는 '아득한' 느낌
이 글을 끄적이고 있는 시간(자정) 창밖에서 요란한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틀전 서울지역과 중부지역 등에 내린 호우가 다시금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12일) 제가 살고있는 중부지역에 200mm이상의 호우를 예상하고 있고, 이미 서울지역에 내린 장맛비는 19년 이래 최고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아무튼 장맛비로 인한 비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대모산을 다녀오는 길에 한 아파트 배란다에 내 걸린 우산이 한동안 잊고 살던 까마득한 추억을 떠 올리고 있었습니다.
배란다에 걸린 우산은 두개였고 제가 우산을 보며 문득 떠올린 추억속의 주인공도 저를 포함하여 늘 두사람이었습니다. 우산 하나에 세 사람이 비를 피하기에는 너무 좁잖아요? ^^...하지만, 보통의 우산들은 두 사람이 비를 피하기도 좁다는 사실입니다. 겨우 머리카락만 젖지 않을 정도라 할까요?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늘 동행해야 하는 우산속에 얽힌 추억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사춘기였고 도무지 알 수 없는 현상들이 나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
빗소리가 처마끝에서 물받이를 휘감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나는 멀찌감치 버스 정류장을 살피고 있었다.
현관에 너무 가까이 얼굴을 기댄 터라 유리창에는 내 입김이 가끔 뽀얗게 서리고 있었다.
격자로 된 유리창을 닦고 또 닦으며 사람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는 한편
입김으로 뽀얗게 된 작은 유리창에 하트모양을 그리고 있었다.
하트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몰랐지만 나도 모르게 손 가는대로 그려진 그림이다.
형들이 공책이나 책장에 낙서한 그림들이었는데,
어느새 나도 덩달아 그 그림을 흉내내고 있었던 것이다.
벌써 30분도 더 된 것 같았다.
빗줄기로 뿌옇게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하차를 하자 마자
사람들은 머리에 손을 얹거나 소지품을 머리에 이고 냅다 달리는 모습이 보였다.
장맛비가 오시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나는 한 여학생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고등학교 여름방학이 곧 시작될 즈음이었다.
나는 지독한 마술에 빠져있는 것도 모른채
이틀전 내가 쓰고 있는 우산속으로 우연히 달려 든 한 여학생을 떠 올리고 있었다.
그녀는 윗동네에 살고있는 국민학교(초등학교) 2년 선배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나를 지독한 마술에 빠뜨린 것은 순전히 그녀의 실수였다.
하지만 나는 창밖을 응시하며 그녀의 실수에 미필적 고의를 더하려는 속셈을 하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사춘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마치 꿈 속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그 아득한 느낌은 이 글을 끄적이고 있는 지금 까지 나를 기분좋게 하고 있는 여성의 마력이었다.
혹, 이 글을 보시는 여성분들은 이런 상황을 적절히 이용(?)하면
남성들을 뻑!~가게 만들며 유혹할 수 있는 시츄에이션이 될지도 모른다.^^*
장맛비가 오시는 날
나를 창가에 오랜동안 붙들어 놓은 선배의 키는 대략 160cm 정도 되었고
고 3에 이른 선배가 입은 교복은 금방이라도 터질것만 같았다.
"...우산 좀 같이 써요!..."
그녀는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굵은 빗줄기 때문에 비를 피하기 위해
방과후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내 우산속으로 후다닥 들어왔다.
선배는 염치불구하고 내 우산속으로 머리를 들이밀며
팔짱을 끼고 나를 껴안다시피 밀착된 상황이었다.
"...아...네!!..."
나는 순간적으로 오른쪽 팔에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를 집 앞 까지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 길은 어떻게 왔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았다.
내 기억 속 10여 분도 채 안되는 시간 속에서
스치듯 끊임없이 반복된 뭉클거림만 남아 있었다.
그 느낌은 할머니 한테서도 어머니 한테서도 느껴보지 못한 뭉클거림이었다.
마치 바람이 가득찬 풍선같다고나 할까?...
그 풍선이 내 팔에 닿을 때 마다 가는 전류를 찌릿 거리며 흘려보내고 있었다.
나는 더 굵어진 빗방울 속에서 창밖을 예의 주시하며,
이제나 저제나 그 선배를 기다리며 도무지 뭐라 표현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느낌의 엑스터시를 떠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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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보면 떠 오르는 '아득한' 느낌
이 글을 끄적이고 있는 시간(자정) 창밖에서 요란한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틀전 서울지역과 중부지역 등에 내린 호우가 다시금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12일) 제가 살고있는 중부지역에 200mm이상의 호우를 예상하고 있고, 이미 서울지역에 내린 장맛비는 19년 이래 최고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아무튼 장맛비로 인한 비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대모산을 다녀오는 길에 한 아파트 배란다에 내 걸린 우산이 한동안 잊고 살던 까마득한 추억을 떠 올리고 있었습니다.
배란다에 걸린 우산은 두개였고 제가 우산을 보며 문득 떠올린 추억속의 주인공도 저를 포함하여 늘 두사람이었습니다. 우산 하나에 세 사람이 비를 피하기에는 너무 좁잖아요? ^^...하지만, 보통의 우산들은 두 사람이 비를 피하기도 좁다는 사실입니다. 겨우 머리카락만 젖지 않을 정도라 할까요?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늘 동행해야 하는 우산속에 얽힌 추억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사춘기였고 도무지 알 수 없는 현상들이 나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
빗소리가 처마끝에서 물받이를 휘감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나는 멀찌감치 버스 정류장을 살피고 있었다.
현관에 너무 가까이 얼굴을 기댄 터라 유리창에는 내 입김이 가끔 뽀얗게 서리고 있었다.
격자로 된 유리창을 닦고 또 닦으며 사람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는 한편
입김으로 뽀얗게 된 작은 유리창에 하트모양을 그리고 있었다.
하트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몰랐지만 나도 모르게 손 가는대로 그려진 그림이다.
형들이 공책이나 책장에 낙서한 그림들이었는데,
어느새 나도 덩달아 그 그림을 흉내내고 있었던 것이다.
벌써 30분도 더 된 것 같았다.
빗줄기로 뿌옇게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하차를 하자 마자
사람들은 머리에 손을 얹거나 소지품을 머리에 이고 냅다 달리는 모습이 보였다.
장맛비가 오시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나는 한 여학생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고등학교 여름방학이 곧 시작될 즈음이었다.
나는 지독한 마술에 빠져있는 것도 모른채
이틀전 내가 쓰고 있는 우산속으로 우연히 달려 든 한 여학생을 떠 올리고 있었다.
그녀는 윗동네에 살고있는 국민학교(초등학교) 2년 선배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나를 지독한 마술에 빠뜨린 것은 순전히 그녀의 실수였다.
하지만 나는 창밖을 응시하며 그녀의 실수에 미필적 고의를 더하려는 속셈을 하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사춘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마치 꿈 속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그 아득한 느낌은 이 글을 끄적이고 있는 지금 까지 나를 기분좋게 하고 있는 여성의 마력이었다.
혹, 이 글을 보시는 여성분들은 이런 상황을 적절히 이용(?)하면
남성들을 뻑!~가게 만들며 유혹할 수 있는 시츄에이션이 될지도 모른다.^^*
장맛비가 오시는 날
나를 창가에 오랜동안 붙들어 놓은 선배의 키는 대략 160cm 정도 되었고
고 3에 이른 선배가 입은 교복은 금방이라도 터질것만 같았다.
"...우산 좀 같이 써요!..."
그녀는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굵은 빗줄기 때문에 비를 피하기 위해
방과후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내 우산속으로 후다닥 들어왔다.
선배는 염치불구하고 내 우산속으로 머리를 들이밀며
팔짱을 끼고 나를 껴안다시피 밀착된 상황이었다.
"...아...네!!..."
나는 순간적으로 오른쪽 팔에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를 집 앞 까지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 길은 어떻게 왔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았다.
내 기억 속 10여 분도 채 안되는 시간 속에서
스치듯 끊임없이 반복된 뭉클거림만 남아 있었다.
그 느낌은 할머니 한테서도 어머니 한테서도 느껴보지 못한 뭉클거림이었다.
마치 바람이 가득찬 풍선같다고나 할까?...
그 풍선이 내 팔에 닿을 때 마다 가는 전류를 찌릿 거리며 흘려보내고 있었다.
나는 더 굵어진 빗방울 속에서 창밖을 예의 주시하며,
이제나 저제나 그 선배를 기다리며 도무지 뭐라 표현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느낌의 엑스터시를 떠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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