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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한국인이 싫어하는 '나라 꽃'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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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싫어하는 '나라 꽃'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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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아파트를 잠시 산책하던 중 무궁화꽃이 화려하게 핀 모습을 보며 평소에 지닌 생각 일부를 지우게 된 한편, 카메라에 담으면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나라꽃 무궁화가 정부나 관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가슴에 쉽게 다가서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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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나의 이런 생각들은 무궁화를 집 근처에서 쉽게 만나지 못한 이유와 함께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는 무궁화를 눈엣가시로 여겨, 일제는 강압적으로 조선 왕실 문양을 벚꽃으로 바꾸도록 하는 한편, 조선에 있는 무궁화를 보이는 대로 뽑아내고 불태워 버린 연유에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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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기록에 의하면 우리 민족은 고조선 이전 환국이라는 나라의 무궁화를 하늘 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생각했고, 신라는 스스로 무궁화를 뜻하는 '근화향'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지고,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리서인 '산해경'에서는 우리 나라를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로 표현했다고 하니 한반도 땅에서는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한 꽃으로 조선말 개화기를 거치면서 나라꽃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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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무궁화에 얽힌 상징과 일화를 보면 우선 무궁화의 꽃말이 <곧음과 불복>의 상징으로 중국 당나라의 한 여왕이 동지 섣달에 꽃이 피라고 기도하자,다른 꽃들은 모두 피었으나 무궁화만이 피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우리 한민족이 힘센 당나라에 굴복하지 않음을 상징한다고 하지만 무궁화가 동지섣달에 피는 꽃이 아님은 주지의 사실과 같이 열강의 강압이 혼 까지 점령할 수 없다는 상징성을 보여주는 것과 같이 나라의 상징을 나타내 주는 절개가 곧은 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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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전해지는 꽃말은 비슷한 의미로 <일편단심>과 같은 말이 전해지는데 내용은 이렇다. 옛날 중국에 뛰어난 미모의 여자가 살고 있었다. 이 여자의 남편은 장님이었다. 같은 곳에 사는 성주가 여자의 미모에 반해 자신에게 복종을 요구하였으나 이를 거부하여 결국 죽게되고, 여자가 남긴 소원대로 자기 집 뜰에 묻었더니 꽃이 되어 남편을 보호하는 울타리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그 무궁화 꽃 속이 한결같은 붉은 단심이 있었는데 이는 부인의 일편단심을 내비친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억지춘향과 같은 이야기지만 무궁화꽃의 생김새를 비유하여 변하지 않는 마음을 표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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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본에서는 무궁화를 연꽃과 곧잘 비교햇다고 전해지는데 무궁화를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 하며 신성시 하였다고 하며 서양에서는 '샤론(Sharon)의 장미'라 하여 섬세하고 아름다운 꽃이라 여겼다고 전해져 온다. 이렇듯 여러 이야기들을 간직한 무궁화 꽃은 번식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수줍고 결백한 꽃으로, 국가가 영원히 뻗어남과 자손의 크게 번창함을 기원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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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무궁화 꽃의 백단심은 꽃잎이 흰색이어서 무구청정(無垢淸淨)을 나타내고, 진홍빛 단심은 태양처럼 붉고 뜨거운 마음을 나타내어 '겨레얼'을 상징하기도 하여 우리나라(남한)에서는 나라의 상징적인 꽃이라고 부르며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이라며 어릴적 부터 입이 닳도록 부른 노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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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는 최소한 일제강점기가 끝난 해방 이후 오늘날 까지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꽃으로 정부나 관청 그리고 학교 등지의 뜰이나 문장과 뱃지 등을 수놓고 있는 한편 국회의원의 뱃지에도 무궁화를 그려넣어 나라를 위해 일해 줄 것을 당부하며 애국심을 고취하도록 하고 있으나 오히려 정부나 관청의 대국민 봉사가 국민들이나 시민들의 마음에 상처만 남겼던 것일까? 정부나 관련단체가 무궁화 종을 개발하고 보급에 앞장서고 있지만 정작 무궁화는 우리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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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화려한 자태와 향기에 걸맞게 색깔에 따라 갖가지 사랑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 '장미'가 1위(41.6%)를 차지했고, 2위는 청초한 모습과 아련한 전설에 어울리는 '순결이란 꽃말을 지닌 백합(7.5%)이 차지했고, 3위는 소박한 모습과 함께 우리 옛집 울타리를 수놓았던 친근한 모습의'국화,(4.9%)'가 차지하는 한편, 꽃다발에서 다른 꽃들을 더욱 화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안개꽃'(4.8%)이, 그리고 마음을 설레게 하며 이른 봄을 알리는 '후레지아'(4.5%)' 순으로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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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화(國花)인 '무궁화'는 (1.1%), '카라’'1.5%), '철쭉'(1.2%), '해바라기'(1.2%)에 이어 14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고 전해진다. 이 조사는 장미의 계절인 5월에 한 조사여서 단연 장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한여름 나무 가득 피고 지는 무궁화 계절(?)에 이 조사를 했다고 해도 무궁화가 1위에 등극하기란 기대하기 쉽지않고 이렇다 보니 무궁화는 플라워디자이너들도 선호하는 꽃이 아님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무궁화는 한국인이 싫어하는 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선호도 조사결과에 나타난 것 처럼 한국인이 좋아하는 꽃의 서열에서는 저만큼 밀려나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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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나라에는 100여 종의 무궁화가 있다고 전해지고, 꽃 색깔에 따라 단심계(꽃잎 중앙이 붉은 색), 배달계(흰 색), 아사달계(꽃잎 윗부분이 붉은 색) 등으로 크게 나뉜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이들 가운데서 단심계 홑꽃을 보급 품종으로 지정했다.무궁화의 무궁무진하다는 뜻과 같이 일반 꽃들은 길어야 한 달 정도이지만 무궁화는 약 100일 동안 쉼없이 피었다 지기를 거듭하며, 보통 한 그루에서 한 해동안 2~3,000 개의 꽃이 피는데 따라서 아침부터 저녁나절 까지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꽃이 무궁화다. 그래서 끊임없는 외침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끈기있는 우리 민족의 성격과 닮았다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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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대한민국 국화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서 발의됐고, 주요 내용은 우라나라 국화로 '무궁화'를 지정하고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정하자는 내용인데,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는 국화의 보존과 보급은 물론 홍보 등을 위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무궁화의 날은 무궁화가 가장 많이 피는 시기인 8월과  무궁 무한하다는 무한대 표시(∞)와 비슷한 숫자 8을 따서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무궁화를 우리곁에서 자주 볼 수 있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꽃이 되려면, 우선 대통령은 물론  무궁화 뱃지를 단 국회의원들이나 공무원 등 지도자들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국민의 정서에 합하는 일을 하면, 무궁화 사랑과 더불어 절로 나라꽃으로 사랑받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무궁화는 국민의 정서에 부합하는 정치지도자들의 자질과 더불어 행동에 따라 국화가 되기도 하고 천덕꾸러기 같이 외면 당하는 꽃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요즘들어 무궁화가 더욱더 괄시를 받는 것 처럼 여겨진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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