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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걱정 근심을 덜어주는 원추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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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근심을 덜어주는 원추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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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생물들은 각기 그들만이 좋아하는 길이 있게 마련인것 같습니다. 남극에 사는 동물들이나 열대우림 깊은 곳에 살고있는 동물들도 그렇지만 북극에 살고있는 동물들도 먹이를 찾아 떠나는 길이 있는가 하면 살아가는 동안 그들을 행복하게 해 줄 즐겨찾는 길이 있는 것이죠. 그 길은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뿐만 아니라 쉼을 허락하는 중요한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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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들도 그들과 별반 다를 게 없어서 길이 있는데 동물들이 주로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길과 달리 '인생의 길'로 대변되는 길이 따로 있고 그 길 속에는 온갖 고뇌가 뒤엉킨 채로 때로는 행복한 마음을 갖게하는 한편 때로는 분노도 하고 슬픔에 젖기도 합니다. 늘 행복했으면 좋으련만 인생 길에서 만나는 환경은 우리를 늘 행복하게만 내버려 두지 않고 걱정과 근심을 만드는데, 이런 걱정과 근심거리가 쌓이게 되면  종국에는 삶을 무기력하게 하고 파멸로 이끌게 될 것입니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이런 걱정과 근심거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저 같은 경우도 반백을 더 살고 있지만 때로는 쓸데없다 싶은 걱정거리 속에서 여러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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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제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족들이나 사회의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고 어쩌면 방관적인 입장에 있어도 될 듯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존재이유에 대한 또다른 번뇌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렇듯 걱정과 근심은 우리 삶에 있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만들고 있고, 이를 치유하고자 바이블에서는 "근심하므로 네 키를 한 자나 더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걱정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하지만 현대에 사는 우리가 걱정과 근심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성인들도 간파 했던 것인지 걱정과 근심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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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제적으로 힘든 요즘 제 주변에서도 이런 현상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고 인터넷에서는 거의 매일 이와같은 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에 대해 저 같은 경우는 중요한 일과 그렇지 못한 일을 나누어 시간차를 두고 처리하고 있지만 그렇게 한들 문제로 부터 쉽게 멀어지는 건 아닙니다. 따라서 쓸데없는 망상이 일 때면 가까운 산을 찾거나 나름의 방법으로 여행을 떠나곤 하는데, 요즘 저를 반겨주는 곳이 있어서 이렇게 오래토록 주절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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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맘때 쯤 서울 강남에 있는 대모산에 오르면 그림과 같은 원추리 꽃이 줄지어 서 있는 이른바 '원추리 로드'가 그곳인데요. 아침이나 저녁나절 이 길을 따라 걷고있는 동안 세상의 근심과 걱정은 저~만치 사라지고 어느새 원추리에 푹 빠져있는 모습을 발견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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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 길은 포장이 안된 맨땅으로 된 길이고, 대모산 동편에서 불국사로 가는 길 약 1km에 걸쳐 조성된 길인데 길 양쪽에 심어둔 원추리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는 곳입니다. 이 길로 접어드는 순간 원추리의 마력에 빠져들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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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의 꽃말은 '근심 걱정을 잊게 해 주는 꽃'이라는데서 알 수 있듯이 녹음이 우거진 녹색 숲에서 짙은 노란색을 띄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고대 중국에서는 원추리를 훤초(萱草)라 하고 이것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근심이나 걱정을 잊을 수 있다고 일반적으로 널리 믿고 있었다"고 하는 군요. 당시 모습을 그린 <시경-위풍 당당한 그대->에는 무기를 들고 전쟁에 나간 남편의 안부를 염려하는 시詩가 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원추리의 마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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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원추리가 없을까?
(있다면) 뒷뜰에 심어 볼 텐데...
당신 생각이 떠나질 않아
안타까워 가슴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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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빈번했던 당시에 살고있던 여성들은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한 면을 엿볼 수 있는데 남편의 안위에 대한 걱정이 오죽했으면 잠시라도 그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있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원추리를 훤초라고 부르는 것은 '(- 잊는다는 의미-'과 같이 잊게하는 풀 또는 꽃을 가리켜 원추리의 꽃말 '근심 걱정을 잊게하는 꽃'으로 탄생되었다고 해서 망우초(忘憂草) 또는 요수초(療愁草-근심을 치료하는 풀-)라는 이름도 생겼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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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설 때문인지 걱정 근심거리가 많은 이웃에게 원추리를 선물하여 고민을 잊게해 주는 주술적 관습이 중국의 남북조 시대에 성행했다는 이야깁니다. 그러니까 이 포스팅 또한 걱정과 근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톡톡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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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원추리에는 걱정과 근심을 덜게 해 주거나 잊게해 주는 마술적 요소가 포함된 것 외 의남화(宜男花, 혹은 의남초)라는 별명도 전해집니다. 글의 뜻과 같이 임신을 한 여성이 원추리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반드시(?) 사내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인데 솔직히 이 부분에서는 제가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그러나 시대적 배경이 다르긴 하지만 사내아이 낳기를 열망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원추리 꽃을 몸에 지닌다고 해서 손해 볼 일은 없으니 귀담아 두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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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러한 전설은 끝말 이어가기 같은 효과를 발휘하며 사내아이를 태어나게 할 좋은 징조에서 엿 볼 수 있듯이 부부금슬을 좋게하는 꽃이자 부부를 화합하게 만드는 꽃으로 알려져 원추리 길을 따라 조석으로 산책을 즐기시다 보면 부부간의 사랑을 확인하거나 연인들 에게는 사랑을 싹트게 만드는 마술의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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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한편, 원추리는 망우초나 의남화에서 보듯 그리움(걱정과 근심)을 잊게하는 것과 동시에 사랑의 묘약처럼 묘사되어 '아양초'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곰 같은 여성 보다 여우같은 여성이 더 낫다'는 속설을 일컬어 애교가 풍부한 여성을 좋아하는 남성들을 향한 여성의 일면을 보게하는 모습인데요. 남성에 대해 무뚝뚝한 성격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원추리 길을 강추하고 싶은 생각도 아울러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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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아무리 성인군자인 양 행세를 해도 걱정과 근심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쉽지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걱정과 근심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지름길은 또한 아님으로 자신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근심으로 부터 잠시 멀어지며 원추리가 흐드러지게 핀 대모산 원추리 길을 걷다보면 전술한 마력의 힘에 이끌려 기대하지도 않았던 행운이 다가올 줄 또 누가 압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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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가끔씩 사색의 길과 같은 이렇듯 호젓한 원추리가 만개한 길을 걷고 있는 동안, 꽉 막혀 해결점을 발견할 수 없었던 머리속을 뻥 뚫어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저는 어제 오후 처음부터 이 길을 걷고자 한 게 아니었고 지름길을 통해 약숫물을 길어 오고자 했지만 원추리의 마력에 이끌려 30분동안 이 길을 헤매고 다녔지 뭡니까? 다들 아시는 이야기지만 인간과 동물들의 세계가 다른점 중 하나는 먹이 외 마음을 다스리게 하거나 들뜨게 하는 '현상'를 쫒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는 말이 탄생한 것 같은데 원추리에 얽힌 이야기들을 쫒다 보니 어느덧 저도 세상사를 잠시 잊고있는 아침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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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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