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들고 '토속촌'에 간 까닭?
어제(30일) 오전, 은행에 들러 신사임당 초상이 그려진 5만원권을 바꾼 건 별 이유가 없었다.
통장정리를 하면서 우연히 5만원을 찾게된 것인데
창구의 여직원이 "...5만원권으로 드려요?" 하고 묻길래
그제서야 신권을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해달라고 했을 뿐이다.
그리고 점심 약속을 한 딸래미와 약속한 장소에 도착한 것이다.
그곳은 노무현 전대통령이 즐겨찾던 삼계탕 집이고,
당국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노 전대통령이 퇴임 후 세무조사를 통하여 불이익을 받았다고 전해지는 집이다.
하루 아침에 자그마치 10억원이라는 세금을 물게 된
그 집의 이름은 '토속촌 土俗村' 삼계탕 집이었다.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은 곳에 위치한 토속촌 삼계탕집은
서울시가 지정(제20호)한 '전통토속건강음식점'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곳이어서 이곳에는 외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유명한 이곳에는 예약은 할 수 없는 곳이고
늘 줄을 서야만 토속촌만의 특별한 삼계탕을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어제 딸래미와 점심을 먹을 때도 그랬다.
점심을 먹을 때만 해도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점심을 다 먹고 딸래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계산을 하려고 하자
문득 토속촌의 노란 간판이 다시금 떠 올랐다.
얼마전 막을 내린 '박재동의 손바닥 그림들' 展을 관람하면서
카메라에 담아 온 토속촌의 간판이 노란색이었는데
토속촌의 주인이 노 전대통령의 지지자며 노란색 간판을 달아서 불이익을 받았던 것일까?
당신이 즐겨찾는 이유 하나만으로
토속촌은 10억원이라는 세금을 추징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세무조사...
그 편협한 세무조사가 노 전대통령 퇴임 후 이 집에서 일어난 것이다.
관련 포스팅 노란색 '간판' 달면 세무조사?
나는 지갑을 열어 노란색 일색인 5만원권을 빼 들었다.
5만원권 새로운 화폐의 노란색이 토속촌과 당신의 모습을 기억하게 만든 것이다.
따라서 5만원권은 내 지갑속에서 기념될 게 아니라
당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토속촌삼계탕집에서 기념되길 바랬다.
딸래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아빠!...제가 낼게요..."
"...아니다...아빠가 낼 게..."
노랑색 풍선 그림은 노 전대통령 영결식에서...
오늘이 벌써 7월 1일이다.
노 전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된 후 한달을 막 넘어서고 있고
49제가 오늘 포함 열흘째 되는 날이면 마지막이다.
그때쯤 당신은 영원히 우리들 곁을 떠나게 될 것이겠지만
노란색의 신권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 처럼
"...당신은 영원한 우리의 대통령입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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