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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외줄에 매달려 세상을 닦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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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에 매달려 세상을 닦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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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서울 수서동의 한 아파트에서 외줄에 매달려 아파트 외벽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부랴부랴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그는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아파트 외벽 창문에 낀 먼지때를 씻어내고 있었다. 그의 몸을 지탱해주는 것은 밧줄 하나와 밧줄에 의지한 '깔판'이 전부였다. 그리고 아파트 꼭대기에서 부터 아래까지 이어진 호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과 브러시를 이용하여 부지런히 창과 창틀에 낀 묵은때를 벗겨내고 있었던 것인데, 그 모습을 보니 마치 목숨을 담보로 외줄에 매달려 세상을 닦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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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이다. 막 외벽청소가 끝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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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허공에 매달려 있는 동안
 그의 목숨을 부지해 줄 수 있는 건 오직 밧줄하나 뿐이며
 가슴앞에 묶어둔 매듭하나로
아파트 외벽을 레팰로 조금씩 하강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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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런 노력으로 아파트 외벽과 창틀은 새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외벽에 달라붙은 묵은 때들이 그에게 튀자 허공에서 샤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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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외줄에 매달려 스쳐간 자리에는
이렇게 반들 거리며 윤이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청소한 아파트 전면은
금방 입주한 아파트 처럼 반짝이는 건 물론이다.

저 정도의 밧줄 하나면 한사람의 신체를 충분히 지탱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그가 한순간 레팰을 잘못할 경우
 추락하여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직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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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찌든 아파트 때를 말끔히 닦아낸 도구들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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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러시 한개와 세재가 담겼던 물통
그리고 깔판 하나가 그의 목숨을 담보한 것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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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에는 너도 나도 더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사람들이 널려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오늘 만난 아파트외벽을 청소하는 분을 보면서 혼탁한 세상을 닦는 사람들은 이런분 처럼 생활현장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감춘 채 묵묵히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분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외줄로 허공에 매달린 이 분은 목숨을 담보로 세상을 닦고 있었다. 정말 고마운 분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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