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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진정한 지도자 모습 '경복궁'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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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지도자 모습 '경복궁'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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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초등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현장학습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오후 경북궁 근정전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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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녀석이 선생님의 말씀을 안 듣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에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며 딴청을 피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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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학생이 덩달아 장난기가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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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생님의 지시 한마디로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
근정전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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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선생님은 아이들을 인솔하며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최단거리를 선택하며
비를 적게 맞기 위한 선택을 한 것 같다.

우산을 지참한 학생은 이렇게 걸어가도 될 것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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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우산을 지참하지 못한 학생들은 우산 하나로 여럿이 사용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모두에게 불편을 끼쳐 옷이 젖게 된다는 걸 모를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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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냅다 뛰는 게 상책이란 걸
선생님은 짧은 시간동안 아이들에게 지시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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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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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달리며 근정전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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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산을 가진 학생들은 다소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그러길래...선생님 말씀 잘 듣고 우산을 준비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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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선생님도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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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 맨 처음 그림을 보면 선생님은 우산을 가져왔다.
하지만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학생과 함께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이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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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경복궁 종묘 사직에서 선조님들이 이런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흐믓해 했을 것이다.
500년 전이나 또다시 500년이 흐른 미래에도 이런 모습은
참으로 귀한 모습이자 아름다운 모습이다.

비오시는 날 경복궁을 찾아 현장학습에 나선 모습도 아름답지만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나
아이들을 곱게 다독이며 배려하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지도자의 모습이란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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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한편, 요즘 우리 어른들의 정치행태를 보면  차마 이렇게 어린 학생들이 본 받을까 두려운데
그들은 '우리 것'에 대해 쉽게 잊기를 강조하는 '문화식민지'의 앞잡이가 되어있다.

함부로 외세에 협잡하는가 하면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는 변절을 밥먹듯 하고 있고
스스로 떨어뜨린 도덕성에 대해 반성을 할 줄 모르는 파렴치한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다녀온 이명박대통령의 회담성과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가 '대한民國'인지 '대한美國'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을 등한시 하고 미국의 추종자 노릇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가 미국에서 챙겨온 것은 북한을 압박하는 '한미동맹'의 재확인과 함께
핵확산을 억제해 줄 것 같은 '핵우산'만 챙기고 돌아온 것이다.
그리하여 종국에는 '전시작전통제권'과 같이
주권국의 상징을 다시금 늦출 수 있는 빌미만 미국에게 안겨준 것이다.

이렇게 딱한 노릇이 계속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국가의 지도자가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도덕성을 애시당초 갖추지 못한 채
'돈이 최고'라는 환상을 먼저 심어주며 경제살리기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을 찾아나선 국민들이 그로 부터 등을 돌리는 건 당연하고
쇄신책을 내 놓겠다면 사람만 자꾸 바꿔도 결과는 늘 동일한 건
지도자의 그릇된 대국민관이나 역사관과 국가관으로 부터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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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권이 노 전대통령의 투신 서거의 원인에 대해 여전히 사과의 뜻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은
스스로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 타인이나 집단이(검찰이나 보수언론 등) 저지른 행위여서
"나는 아무런 책임을 느끼지 못한다"라는 것일까?

지금으로 부터 500년이 조금 더 지난 과거 조선초기,
 생육신의 한사람인 김시습(1435년 ~ 1493년)의 시詩 '사청사우 乍晴乍雨' 한편만 보면
 현재 우리 어른들의 정치모습이 거울에 비친 것 처럼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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乍晴乍雨雨還晴사청사우우환청
잠깐 개었다 비 내리고 내렸다가 다시 개이니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하늘의 이치도 이러한데 하물며 세상 인심이야

譽我便是還毁我예아편시환훼아
나를 칭찬하다 곧 도리어 나를 헐뜯고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명예를 마다더니 도리어 명예를 구하게 되네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것을 봄이 어찌 하리오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불쟁
구름이 오고 구름이 가는 것을 산은 다투질 않네

寄語世人須記認기어세인수기인
세상 사람에게 말하노니 반드시 알아두소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기쁨을 취하되 평생 누릴 곳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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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매월당梅月堂 김시습'은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지조가 굳은 분이었으며 그의 이름은 집현전 학사 최치운崔致雲이 그의 재주를 보고 경탄하여 이름을 '시습時習'이라 지어 준데서 알 수 있듯이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고, 어린시절 세종대왕이 문학에 재능이 있는 그에게 비단을 선물하자(세종은 어린 그가 비단 묶음을 가져갈 수 없을 것으로 여겨 어떻게 하나 지켜볼 요량이었으나) 어린 김시습은 비단들을 허리춤에 묶어서 끌며 가져갔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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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한시 사청사우 乍晴乍雨는 그가 20세 전후 세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고 3일 동안 문을 닫고 번민한 끝에 통곡을 하고 책을 불사른 직후 머리를 깎고 21세에 방랑의 길에 들어 어느 산사에서 지은 시로 보여진다. 삼촌인 세조가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패륜적 사건을 목격한 그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 권력을 쫒는 무리들을 향한 시라고 할까? 그는 세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자 마자 과거준비를 중지하고 출가 하며 전국을 떠돌며 유랑길에 접어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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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 없지만 경복궁 근정전을 견학하러 온 어린 초등학생들이 국가지도자의 부도덕한 모습을 목격하고 그 행위가 지도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면, 선생님의 지시에 순응한 모습과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 같아서 (짧게 말해도 될 것을)이렇게 긴 이야기로 절개 굳은 김시습을 비교해 보며 오늘날 이명박정권과 함께 국민적 지탄을 받고있는 정치인들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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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길래 애시당초 국가지도자의 첫번째 덕목은 '도덕성'임에도 불구하고 '돈'이 먼저인 줄 착각한 국민들의 선택은 마침내 지도력의 부재를 낳고 있고 공권력이 없으면 정치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비가 오니 우산을 준비하세요'라고 말해도 평소 우산을 준비했다가 햋볕이 쨍쨍 내리쬐는 경험을 반복한 학생들 같으면 우산은 커녕 경복궁의 현장학습에 참여하는 것 조차 시큰둥 했을 것이나, 사사건건 옳고 그른것에 대해 부모님 보다 더 자상한 스승의 가르침 때문에 학생들은 선생님의 손짓 한번으로 단박에 목적지를 향하여 뛰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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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명박정부는 노무현 참여정부와 근원적으로 다른 모습으로 정권을 출발시켰고, 스스로 미국을 우파로 규정하는 한편 우파가 되어 미국의 이익과 그들의 정치적 이익에 반대를 하는 국민들을 향하여 무조건 '좌빨'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억압하는 모습을 보이며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 증권을 사야 할 적기다'라고 해도 아무도 믿지 못하고 있고 '미네르바가 경제혼란의 주범이다'라고 하니 우스게 거리로 전락하는 한편, '미디어법안이 일자리를 늘린다'하니 MBC와 국민들이 콧방귀를 뀌고 있는 실정으로 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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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정 등으로 4대강정비사업의 목적이나 특혜의혹이 일었던 제2롯데 허가과정 등은 이명박정권의 신뢰성에 대못을 박아 그의 추종세력 외 그 누구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로 국가와 국민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경복궁은 지난달 29일 노 전대통령의 영결식을 거행했던 곳이고, 이 장면들은 노 전대통령이 서거하기 이틀전에 촬영한 모습인데, 당시만 해도 노 전대통령이 이명박정권의 검찰이나 보수언론 등으로 부터 벼랑끝에 몰려 투신 서거를 결정하고 우리곁을 영원히 떠날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정권은 이런 불행한 사태에 대해 한마디의 유감표명 조차 하지 않은채 국민들의 가슴에 난 상처를 핥키듯 국회개원만 하면 만사가 형통할 것으로 믿고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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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정권의 일거수 일투족이 국민들을 위한 정치적 지도력이 아니라 특정인과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 설령 그들이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법과 공권력'을 내세워 정치적 생명을 연장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들을 기만하며 억압한 결과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지도 모른다는 점 유의해야 한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과 같이 '바늘도둑'만 반성하는 모습만 보여도 국민들은 용서의 입장에 설 것이나 나라를 '대한미국 大韓美國'으로 만들며 정치적혼란을 부추기고 민족적 자긍심과 자존심 까지 외세에 팔아넘기려는 수작 등은 일찌감치 버리는 게 낫다. 경복궁에 비오시는 날 어느 선생님과 초등학생들의 빗속 질주가 유난히도 눈에 띄는 모습이고 진정한 지도자란 저런 모습이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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