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휠체어' 의지 빈소찾은 조문객
지난 23일 노 전대통령이 투신 서거할 당시 김대중 전대통령은 "너무나 슬프다. 큰 충격이다"라고 말하는 한편, 이날 오후에 낸 보도자료에서 "평생 민주화 동지를 잃었고, 민주정권 10년을 같이 했던 사람으로서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노 전대통령은 정치적 아버지로 불리운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야합으로 그와 결별하고 김영삼에 대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후퇴시킨 인물'로 김영삼에 대해서는 군사독재정권과 다르지 않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언급한 바와 같이 평생 민주화 동지로 같은 길을 걸어온 이유 때문에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거 같은 심정'이라는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노 전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 까지 김영삼 등에 의해 영호남을 분열한 것을 끝까지 지키려 애썻고 당연히 낙마가 예상되는 부산으로 향하여 다시금 패배의 아픔을 맛보지만 그가 3번의 낙선이 아니었다면 대통령에 오를수도 없었다고 술회할 만큼 '바보 노무현'의 길을 걸어왔는데요. 그런 노 전대통령에게 '광주'는 남다른 곳이어서 뙤약볕이 내리쬐는 봉하마을 빈소에 광주에서 휠체어에 의지한 채 노사모 기념관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장애인의 모습이 특별하게 보였습니다.
먼길을 달려온 것이지요. 그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여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야 겨우 휠체어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빈소로 향하는 그의 마음속에 자리한 노 전대통령의 모습이 참으로 다정다감하게 보였습니다. 지금도 정치적 이유로 남과 북을 가르고 다시금 동서로 가르며 보수와 진보로 가르는 이 나라 정치인들이 배워야 할 덕목은 동서남북의 화합을 향한 '바보 노무현'의 덕목이 아닌가 합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oramirang
Sensitive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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