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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집회 방해 '경찰' 위에서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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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방해 '경찰' 위에서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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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1일) 오전 11시 경,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민주노총의 기자회견이 열리던 중 갑자기 마이크(엠프)가 작동하지 않아 기자회견이 불발을 일으키는 일이 발생했다. '민주노총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와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가 주최한 공동기자회견은 노동의례인 묵념을 시작으로 기자회견 취지 및 여는 발언을 박정상 전비연 집행위원장이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차량에 실린 예비용 엠프를 사용하여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경찰이 엠프에서 마이크로 연결되는 '잭'을 쏙 뽑아 버리는 기막힌 방해행위로 인하여 육성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기자회견장 앞쪽 도로에 세워둔 차량에서 민노총 회원들과 경찰들이 마이크 잭을 뽑은 이유를 놓고 옥신각신 하던 중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경찰은 민노총회원을 슬슬 자극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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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마이크 왜 뽑아! XXX들아!"하고 민노총 회원의 항의가 이어지자 경찰은 "위에서 시켜서 그런 것"이라며 자신은 행위자일 뿐 마이크를 뽑고 싶은 의지가 처음부터 없는 것 처럼 말하며 따지려면 위에 따지라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경찰이 말한 '위'는 어디를 말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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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민주노총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와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가 주최한 공동기자회견은 모든 해고저지와 비정규직 철폐,구조조정저지,해고노동자 원직복직,구속자 석방,수배해제,공안탄압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전면적인 대정부투쟁을 알리는 공동기자회견이었고, 오후 3시 보신각에서 열리는 전국해고노동자대회를 기점으로, 전국의 각 지역과 업종에서 투쟁의 선봉과 핵심을 담당해 왔던 해고노동자들이 뭉쳐 전면적인 민주노조 대정부투쟁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경찰이 말한 '위에서 시킨 일'이라면 이명박대통령을 지칭하는 말일까? 아무렴 이명박대통령이 '민노총 공동기자회견이 열리면 마이크잭을 쏙 뽑아 버리라'고 지시했을리는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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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주노총의 집회나 시위 장소에서 죽창 사용이 사회적 논란 거리가 되고 있지만 이런 행위가 발생한 이면에는 정부의 해묵은 대민주노총관이 노동자들을 극도로 자극한 면이 적지않고 민주노총의 요구 또한 다수 노동자들의 요구와 거리가 먼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을 잘 살펴보면 우리사회로 부터 버림받다시피한 면이 없지않고 시쳇말로 뿔이나도 머리 꼭대기 까지 난 사람들이 다수 포함되어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그들의 주장들은 정권이 수없이 바뀌어도 여전히 우리사회의 골치거리로 남을 것인데, 해결방법은 모색하지 않고 보수언론들은 이들이 과격하게 된 과정은 도외시한 채 행위자체만을 보도 함으로써 이들이 처음부터 극렬하고 폭력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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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인 방법으로 합법적인 집회나 시위가 보장된 민주국가에서 정부가 특정 단체나 사람들에 대해서 '푹력집단' 또는 '폭력행사자'로 분리해 놓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때문에 오갈곳이 없게 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행위는 몇 되지 않아보인다. 오늘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일어난 경찰의 고의적인 집회 방해는 지탄받아 마땅하고 집회자의 심기를 건드려 폭력집회로 변질 시키기 위한 지능적인 집회 방해 방법인데 이 행위를 한 경찰의 변명이 더 가관이다. 위에서 시켜서 한 짓일 뿐 더도 덜도 아니라는 말이며, 경찰의 행위를 보면 그들도 공동기자회견을 위한 집회 행위가 적법하다는 것을 인정한 말이기도 하다. 이렇듯 경찰들도 면목은 있어서 차마 카메라 앞에서 당당할 수 없었던 것이지만 바꾸어 생각하면 공권력 조차 정부가 시켜서 하는 일일뿐 사명감에 의해서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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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사회는 입법.사법.행정부 부터 사회 지도층 인사들 까지 정체성을 잃고 헤매는듯한 이면에는 공권력의 남용이 부른 부작용일 수 있고 국민다수로 부터 지지를 받지못한 정권이 정권유지 차원의 공권력을 행사하면서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래도 그렇지 기자들이 바로 곁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위에서 시킨다고 해서 마이크를 쏙 빼는 따위의 어처구니 없는 행위는 생각하면 할수록 괘씸하기 짝이없다. 그러면!...비가 오시는 날 이들은 어디서 누구를 향하여 가슴에 맺힌 억울함을 절규한단 말인가? 그들이 공동기자회견을 통해서 제시한 요구들은 들어주지 못할 망정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늉이라도 했다면 웃기지도 않은 이런 볼쌍 사나운 일은 연출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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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와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가 주최한 공동기자회견문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IMF이후 이제까지 10여년간, 정권과 자본은 "고통분담"이라는 기만적 언사로 자기들이 만든 자기들의 위기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며 노동자에 대한 착취체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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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제와 이중착취제라 할 파견노동제를 도입하여 확대해왔으며. "상시구조조정"이란 말을 내세워 인력을 감축하여 노동강도를 강화하고, 정규직을 축소한 자리에 반토막 임금의 비정규직을 대체하고, "기업(사장)하기 좋은 나라"라는 노골적인 자본가 계급적 구호를 내세우며 사회 메커니즘 자체를 착취 극대화가 보장되는 체계로 바꾸어 왔다..."는 등 경찰이 말한 '위에서 시킨' 정권에 대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취지의 공동기자회견이었는데, 마이크를 쏙 빼는 어처구니 없는 집회방해행위로 말미암아 흐지부지 공동기자회견장이 방해되는 일이 벌여졌던 것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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