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고공농성 원조와 '로케트전지' 고공농성

SensitiveMedia   


고공농성 원조와 '로케트전지' 고공농성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삶의 터전을 빼앗긴 동물들이 최후로 선택하는 방법은 빼앗긴 터전에 다시금 둥지를 트는 일일까? 그저께 연안부두를 다녀오는 길에 노량진 수산시장 앞 88올림픽 대로변 철제 CCTV 타워에 둥지를 튼 까치집을 보면서 떠 오른 생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88올림픽대로가 뚫리기전 부터 까치들은 한강변이나 우리들 이웃에서 살고있었지만 인간들의 편리를 위한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부터 그들의 터전이 야금야금 사라지고 마침내 더 참지못한(?) 까치들이 타워 꼭대기에 둥지를 틀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요즘 심심찮게 언론속에 등장하는 '고공농성'의 원조쯤 된다고 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광주에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 '일자리를 돌려달라'며 20m 짜리 CCTV 철탑농성을 벌리고 있는 장면이나 그들의 외침이 까치가 철탑위에 둥지를 튼 모습과 별 다를바 없어 보인다. 그들이 철탑위로 올라간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로케트전지 해고자 복직문제' 때문이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신규채용시 해고자를 우선채용 하겠다"고 한 사측이 해고자를 외면한 채 그것도 버젓이 노동청 산하에 있는 고용지원센터 구인란에 공개채용 모집을 했고  이런 모든 사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노동청은 팔짱끼고 할 일 다 했다는 듯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은 로케트전지 해고자들의 철탑 고공농성 모습
http://cafe.daum.net/gjag/E2Ua/79?docid=1GoY4|E2Ua|79|20090311212957&q=%B0%ED%B0%F8%B3%F3%BC%BA&srchid=CCB1GoY4|E2Ua|79|20090311212957

10년전 IMF 당시도 그랬지만 경기침체로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정리해고를 당한 사람들은 회사의 형편이 나아지면 복직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정작 정리해고 당사자들은 회사입장에서 보면 눈엣가시로 비쳐지는 사람들이 다수였고 그들이 한번 떠난 회사는 다시금 복직하기 어려운 형편에 처한 과거사가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케트전지의 해고사태는 이제 500일을 넘어 600일을 바라보고 있는데 철탑 고공농성의 의미는 그들이 빼앗긴 일자리를 돌려달라며 벌이고 있는 고공농성이자 그들이 빼앗긴 둥지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담긴 농성이어서 언급한 까치들의 둥지와 매우 흡사한 모습이다. 이럴 경우 노동자들의 법적지위를 인정하고 대변해야 할 노동관계 부처들은 회사 관계자들의 말만 믿고 노동자들의 억울한 심정을 외면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케트전지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사실대로 "노동청 산하에 있는 고용지원센터 구인란에 공개채용 모집"을 하고 있다면 해고노동자들과 사측이 합의한 합의서에 근거하여 이들을 우선 복직시켜야 함은 당연하지만 그들은 노동자들을 억울하게 만든 이유는 덮어두고 고공농성 등 행위로 '과격한 노동자'로 치부하며 복직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들의 청춘 전부를 회사에 맡기며 보낸 세월보다 고공농성을 하며 보낸 시간이 더욱더 길게 느껴지는 건 자신들의 답답한 심경을 알아줄 사회가 사라진 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사회 곳곳 보통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못하는 곳에는 이렇듯 철탑위의 까치둥지와 같이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여기 저기 눈에 띄는데, 그 사정을 알고보면 까치들이 자신들의 오랜 터전을 빼앗기며 철탑위에 둥지를 튼 것과 같이, 당연한 권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이 20m 짜리 CCTV 철탑위에서 벌이고 있는  처절한 농성인 것이며 그들의 둥지를 되찾고 싶은 열망을 표출한 것이다. 로케트전지 해고자들의 주장과 같이 '마음만 먹으면 해결 할 수 있는 일'일 뿐인 해고자복직 문제는 노사간 처음 얼굴을 맞대고 고용계약서를 쓸 때와 같이 피차간 필요에 따라서 한 계약을 끝까지 지켜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동자들을 극한 투쟁방법으로 몰아가는 곳은 그들의 둥지를 떠나게 만든 회사며 그를 방치하는 노동부가 가세한 책임이 적지않다. 회사가 호황을 누릴 때 언제 그들에게 호황에 대한 보상을 해주었던가? 이런 몰염치가 계속되면 우리사회는 철탑위 까치둥지와 같은 기이한(?)현상이 늘어만 갈 것이며 계층간 갈등을 조장하는 기업이나 노동부가 될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는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MB583 미디어 블로그 - 1인 미디어 연합 MEDIA BLOG
   네이버에서 구독        ※ 마우스를 올려놓고 휠을 사용해 보세요
 


SensitiveMedia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