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난 수컷이야!
흔한듯 보이는 도심의 길냥이는 막상 찾으려 들면 쉽게 만날 수 없다.
그는 한때 라이언 킹 처럼 숲을 호령했을 터인데 그를 쉽게 만날 수 없는 건 당연한가?
아파트단지에서 용케도 덩치 큰 숫냥이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막 정글을 떠나
인간들이 살고있는 콘크리트 숲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
발자국 소리를 죽이며 살금살금 뒤따라 가 봤지만
이내 저만큼 멀어지는 숫냥이...
그를 뒤쫒아 가서 확인한 사실은 녀석은 유독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숲에서 자동차는 그늘을 만들어 쉼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의 권위와 안전을 지켜줄 유일한 궁이기도 했다.
그가 자동차 범퍼에 얼굴을 부비며 영역을 확인하는 동안
나는 그의 뒷태를 보며 숫냥이라는 걸 확인했을 뿐
그가 한때 누렸던 숲의 제왕이 가진 카리스마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때였다.
녀석은 인기척을 확인하며
어떻게 알았는지 카리스마를 내 뿜었다.
흠칫 놀란건 숫냥이가 아니라
그의 동태를 훔쳐보던 한 인간이었다.
(...뭘 그리 훔쳐보나?...숫냥이 첨보냐?...)
(보라구!...난 수컷이야!...)
콘크리트 숲의 제왕 숫냥이의 카리스마를 그때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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