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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브레이크 채운 후 '2박3일' 지방 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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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채운 후 '2박3일' 지방 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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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아파트주차장 무슨일이 일어난 것일까? 아파트 경비원 한사람과 또 한사람이 자동차 곁에서 자동차를 들여다보며 자동차 주인에게 빨리 연락해 보라는 요청과 함께 현장에 없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욕설을 하며 지탄을 퍼붓고 있는 현장이었다. 이 자동차는 이틀전 내가 이곳에 주차해 둔 자동차 빼려고 통로에 세워둔 자동차를 밀어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은 바로 그 자동차였다. 자동차 운전자가 사이드브레이크를 단단히 채워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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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그로부터 이틀후 여전히 통로에 방치되어 있는 차량이어서 경비원과 함께 자동차 주인의 행방을 물색해 보려던 찰라에 포착된 그림이다.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경비원이 차량의 주인과 통화를 시도한 끝에 차량 주인이 지방에 나들이를 가면서 실수로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웠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가 귀경해야만 통로에 주차한 자동차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불편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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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출고한지 얼마되지 않는 신형차였고 내부의 모습으로 보아 아이를 둔 젊은 사람들이 운전하는 자동차였다. 조수석에 널부러진 과자 부스러기나 차량내부의 인테리어가 그걸 증명해 주었다. 운전자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확인은 해보지 않았지만 이런 경우 아직 교통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의 행위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는 평소 운전습관대로 자동차를 주정차하면 우선 사이드브레이크를 당기는 버릇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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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서 그런 행위는 매우 바람직하나 그 습관 때문에 평지에서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동차 운전자는 외래방문객이고 이 아파트단지의 지인을 따라 이곳에 도착한 후 자동차를 옮겨타며 지방으로 갔을 터인데, 대중이 이용하는 주차장에서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워두면 자칫 자신의 자동차가 수난을 당하는 경우를 종종 봐 왔다. 다행히도 이 자동차 외관은 멀쩡한 것으로 봐서 고참운전자들의 배려가 돋보인다. 하지만 2박 3일동안 이곳 주차장에서는 이런 소동이 이어지고 항의하는 주민들 때문에 괜히 경비원 아저씨만 난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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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외래객의 경우 잘 떨어지지도 않는 '경고장' 스티커를 앞유리에 쭈~악 붙여놓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자동차에는 안내문만 걸어 두었다. 자동차 주인의 사소한 실수가 여러분들을 불편하게 했지만 오히려 아파트관리소에서는 친절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사정을 잘 모르고 있을 운전자는 가까운 미래 어느 순간에 다시금 사이드브레이크를 잡아 당길지 모른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편리한 습관이 낳은 불상사였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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