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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112 지원 조차 힘든 '철거민'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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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지원 조차 힘든 '철거민'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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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구절절한 그의 하소연을 듣는 한 순간 '세상에 이럴수가!...'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의 잘못이라곤 철거민이라는 사회적지위(?) 뿐이었고 무허가촌에서 산다는 이유만으로 관할 구청으로 부터 "경찰의 도움이 필요해 112에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하면 강남구청에서 지원해주지 말랬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강남의 구룡마을에 살고있는 철거민이었고 내가 포스팅한 글투기꾼들 '구룡마을' 탐내는 이유!을 본 후 댓글로 하소연하며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했다. 다음은 그가 남긴 댓글 속 철거민의 하소연이다.


구룡마을 철거민 2009/04/23 23:28  

안녕하세요. 구룡마을에 사는 철거민 입니다.


제가 구룡마을에 살면서 당한일이 너무도 기가 막히기에 블로거님이 저번 구룡마을에 대해 올린 글과 사진중 사실과 다른 부분을 수정해 주십사 요청 드린 것이었습니다. 제 요청을 무시하지 않아 주시고, 새로이 올려주신 글에 우선 감사를 드립니다.

블로거님의 이번 글에 댓글이 많이 달려있는걸 보았습니다.
구룡마을에 사는 주민으로서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네요. 그렇지만 그분들의 그런 시선과 생각들에 반기를 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부 맞는 말도 있으니까요.저번 제가 올린 댓글에 구룡마을 속사정도 모르는 사람들이, 언론과 외부에 일부 노출된 기사들로 구룡마을 모든 주민들을 삐딱한 시선으로만 보지 말아 주십사 부탁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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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은 알려진 대로 서울시와 개인의 땅이 뒤섞인 그린벨트지역입니다.
이곳에서 집을 짓고 살아간다는 것이 불법이 맞습니다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어려운 사람들이 구룡마을엔 있습니다.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고 아껴서 집장만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실 분도 있을 것이고, '남의 땅에 불법 점거하고 살고 있으면서 보상을 바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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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엔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고 아껴서 병원비 내야하는 병든 노인 분들과 환자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고, 하루벌어 하루먹고살아야 할 정도의 생활고에 시달리고 찌든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분들 어려운 형편에 오갈곳 없이 내집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 내땅 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분들 아니며, 비닐하우스와 합판으로 지어진 허름한 집에서 이렇게하도 살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 가지는 분들입니다.

작년 두차례에 걸쳐, 살던 집을 철거당하신 철거민들은 대부분 앞서 말씀 드린 어려운 형편의 주민이며 이들은 나라와 서울시에 어떠한 보상도 요구하지 않을뿐더러 보상을 원하는 어떠한 시위 및 요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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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엔 두 개의 자치회가 있습니다.
구룡마을이 생긴 직후인 1988년도부터 이미 터를 잡고 있는 주민들의 전기요금과 수도요금의 공공요금 수납과 납부, 방범과 화재 대책을 위해 매달 시행된 소방훈련 등으로 마을자치회의 운영 목적을 실행하고 있던 마을회관 현재 '마을자치회'와, 1999년도 마을 화재로 마을회관 기능을 재정비 하고자한 틈을 노려 노인들의 급식을 명분으로 세워진 급식소, 현재 '주민자치회'입니다.

마을자치회는 최초 설립 목적을 강제철거가 되는 전날까지 이행하고 있었으며, 주민자치회는 최초 설립 목적과 다르게 현재는 개인이 아파트 개발을 하겠다는 명목 하에 주민들을 주민자치회원으로 가입시키고 25평 아파트를 주겠다는 회유와 협박을 하는 집단이며 이에 반대되는 마을자치회원들과 주민들에게 갖은 시비를 걸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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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측은 구룡마을에 사건사고가 비일비재하니 자치회 두곳을 철거하겠다는 계고장을 보냈으며, 이는 토지주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 사전에 상의 없이 강남구청 주택과장님 임의로 처리된 사항이며, 자진철거를 하겠다는 주민자치회는 여태 제대로 철거를 하지 않았음에도 별 문제두지 않고, 철거민들이 회관에서 생활을 하니 시일을 좀 달라는 마을자치회를 강남구청은 4월 8일 강제철거 하게 된 것입니다.

남의 땅에 임의로 집을 짓고 살고 있었지만, 땅 주인이 가만있고 나가란 말 없는데 구청측에서 철거를 단행하고자 마을회관과 철거민천막을 철거해놓고 살림살이들은 노상에 방치된 상태이며 복원시켜주겠다는 철거민 천막에 대한 약속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태라 철거민들은 각서를 이행해주십사 강남구청에 방문하였다가, 반대편 주민들인 주민자치회원들에게 9개월된 임산부를 포함한 주민2명이 집단으로 폭행까지 당하여 병원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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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형편이기에 구룡마을 남의 땅에 불법으로 집을 짓고 살고 있지만,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며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을뿐더러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이곳에서 마감해야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이분들이야 말로 외부 투기꾼들과, 마을의 아파트 개발을 하겠다는 집단에 의해 피해 받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구룡마을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어렵고 없이 사는 분들이라고 댓글 다시는 분들의 따가운 말에 상처 받지 않는것 아닙니다.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며 따뜻한 말 한마디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당신네들과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뿐이며, 어렵고 어려워서 구룡마을에 산다는 이유로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 들어야 하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려야할 최소한의 생존권까지 무시당하는 사람들이 그냥 있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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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도움이 필요해 112에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하면 강남구청에서 지원해주지 말랬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어야 하며 동네에 세워진 각 골목의 초소마다 감시를 당해야 하고 몇일 집을 비웠거나 그런 일이 없었어도 개발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편 주민들에 의해 거짓 신고로 집이 공가폐쇄 당한 사람들이 구룡마을 철거민 입니다.구룡마을 철거민들은 임의로 건물을 지은 일이 없으며 보름이 지난 오늘까지 강남구청의 약속을 기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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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골목마다 세워진 초소와 등산로 입구의 차단기는 주민자치회에서 자기네 땅이라고 임의로 세운 건물이니 불편한 점이 있으시면 그곳에 말씀하시는 것이 이곳에 글을 올리는 것보다 빠르고 판단하는 바입니다.

두서없이 올린 글 마치며 블로거님께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미 나의 포스팅을 통해서 서울 강남의 구룡마을 소식 일부를 전한바 있지만 나의 인터뷰에서는 이와같이 상세하게 자신들의 심정을 털어놓기란 쉽지않았을 것이다. 인터넷의 또다른 기능인 '익명성'은 그렇게 해서 다시금 소중하게 느껴지고 '취재원 보호'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빈익빈부익부의 세상으로 바뀐다 할지라도 정말 힘없고 가진자 없는 사람들이 살아가기엔 너무도 힘든 세상이 됐다. 앞선 포스팅을 통해서 밝힌바 있지만 구룡마을에 살고있는 철거민들은 그들 스스로 고백하듯 무허가촌에서 불법을 저지를 수 밖에 없는 형편으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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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렇지 불법 무허가촌에서 살고 있다고 해서 범죄로 부터 보호받아야 할 국민들이고 가난한 이웃들인데 관할 강남구청이 112신고를 한 구룡마을 사람들에게 지원을 하지말라고 한 조치나 그 조치를 그대로 따르는 경찰의 모습을 보면 세상의 막장이 이런것이란 걸 새삼스럽게 느낀다. 꼭 그렇게 해야만 했나?...

구룡마을에 한창인 두릅나무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가시를 달고 사는데, 조금더 가진 이웃들이나 좀 더 힘센 사람들은 '합법'으로 자신들을 보호하고 함부로 가난한 이웃들의 생명을 짓밟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구룡마을 철거민의 하소연을 들은 관할 강남구청이나 112신고를 받고도 조치하지 못한 경찰은 국민의 생존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란 걸 더불어 느낀다. 관할구청은 할 말이 있으면 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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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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