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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난 '반려동물'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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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아냐!

난 가끔씩 내 정체가 뭔지 궁금하여 하늘을 탓하지만
결국은 그 모두가 반려동물로만 생각하는 인간들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변덕이 죽끓듯 하는 인간들은
나를 겨우 쥐나 잡는 동물쯤 생각하여
인간과 좀 더 친해보고자 하는 내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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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인간들과 함께 친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덕구처럼 꼬리를 흔들며 인간을 주인이라며 신호를 보내지 않았고
먹이 때문에 아양을 떨지도 않았어.

난 태생적으로 덕구처럼 비굴하게 사는 길 보다
나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 더 소중했는지도 몰라.

그 결과 나는 길냥이라는 떠돌이 신세로 전락했는지 모르지만
그 또한 인간들이 수월하게 나를 칭하는 이름일 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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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봐.
반려동물이라면 듣기에 좋을지 모르지만
인간들에게 만족감을 주기위해 만든 이름이지
나를 위해 붙여준 이름은 아니잖아.

인간들은 그들의 만족감을 채워주기 바랄 뿐이지
내가 외롭다는 걸 전혀 생각지도 않는 것 같아.
그래서 그들 보기에 조금만 도도하게 굴면 길냥이로 전락하는 거 였어.

누구나 길들이고 길들여지며 산다고 한 어린왕자의 충고는
유독 길들여지기를 싫어하는 인간들 때문에
내 정체에 혼란이 가중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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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언제까지나 재롱을 떠는 귀여운 동물 정도밖에 생각하지 않는 그들은
또 다른 반려자가 생기면 금방 눈 밖으로 밀려나는 신세가 되는거야.
누군들 길냥이가 되고 싶었겠어?

길냥이는 인간들의 변덕이 죽끓듯하여 만든 이름일 뿐
난...여전히 인간들의 반려자이고 싶지 반려동물이긴 싫어.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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