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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누구나 숨기는 라면 '최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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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숨기는 라면 '최후'의 맛

라면에 대한 재미있는 통계가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 1인당 1년에 84개의 라면을 먹는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를 곱하면 우리 국민들이 1년동안 먹어치우는 라면의 숫자는 무려 37.8억개라고 한다. 대단한 숫자다. 이정도 되면 가히 라면왕국(?)을 쌀농사가 무색함을 금방 알 수 있다. 이런 라면을 1개씩 쌓으면 약 8,848m로 에베레스트산의 높이와 같다고 한다.

 보통 라면 1개당 면발의 길이가 52m 정도된다는데 37.8억개를 이으면 지구와 달사이 거리인 384,800㎞의 510배이고, 지구둘레를 4,996바퀴나 휘감을 수 있는 길이라 한다. 이렇듯 라면이 이렇게 불티나게 팔린 이유중 하나는 조리시간일 테고, 라면의 독특한 맛이 라면의 소비를 늘렸을 것이다. 따라서 라면1개를 끓이는데 5분이 걸린다고 가정할 때 밥을 짓는 시간 35분정도에 비해 30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이곳을 다시 4인가족을 기준으로하여 환산하면 9억 5,000만번 라면을 끊이는 셈이다.

이렇게 라면을 먹음으로써 절약되는 시간을 환산하면 1년동안 약 4억 7,500만 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절약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거의 매일 끓여먹는 라면은 식상하기도 하여 김치를 넣어 만드는 김치라면을 비롯하여 우유, 치즈 등 재료를 넣어 만들거나 별의 별 방법을 동원하여 맛있는 라면 끓이기에 도전하여 인류는 아니 대한민국에서는 라면에 관한한 누구나 '요리사'라는 명칭을 부여할만한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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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하는 라면의 실체를 보면 의외로 초라하여 라면봉지를 뜯어보면 딱딱한 면발 한덩어리와 스프가 든 작은 봉지 뿐이다. 요즘은 컵라면 등과 같이 용도에 따라서 먹기가 더 편리해졌다고 하나 여전히 라면의 맛은 스프라고 할 정도로 쫄깃한 면발과 함께 라면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양념이 든 봉지다. '분말스프'라고 불리는 라면스프의 원료는 쇠고기 등에서 엑기스를 낸 분말과 정제소금과 간장분말 양파분말 등이 고루 들어있는데 라면스프의 맛을 좌우하는 감미료는 정제소금과 간장분말로 40~70%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라면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간장분말의 적절한 비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미원'이라고 불리는 MSG,IMP,GMP와 같이 화학조미료도 들어가는데 라면스프 중 7~16%를 차지 한다고 하니 라면을 먹어치우는 통계와 함께 우리가 먹어치우는 화학조미료의 량도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밖에 카라멜,후추분말,양파분말,마늘분말이 들어가고 여기에 소량의 생강분말 닭기름분말,식물성단백질, 포도당,고추가루 등이 들어가는데 뭐니뭐니 해도 라면 최후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이런 다양한 분말스프 속에 포함된 몇알 되지않는 '참깨'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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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지난 가을 강원도 최고오지 부연동에서
 라이딩을 끝낸 싸이클동호회가 라면이 끓기를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다.

잠시 살폇지만 라면은 원재료인 면발에 무엇을 첨가하고 어떻게 끓여내는지 방법에 따라서 라면의 이름이 제각기 불리고 맛도 제각각 이겠지만, 그 어떤 라면이라 할지라도 라면스프속에 깨소금이 한알이라도 포함되었다면 최후의 맛은 동일하다. 우리 국민들이 1년동안 먹어치우는 라면의 숫자는 무려 37.8억개라고 하니 라면 최후의 맛을 느낀 사람도 그와 비슷할 것인데 의외로 라면 최후의 맛은 라면을 먹는 현장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고 얼마간 시간이 지난후 그 맛을 느끼게 된다.

누구나 숨기는 라면 '최후'의 맛

어느순간 입속을 떠 돌아 다니는 작은 입자를 톡 하고 깨물면(소리가 날 리 없다) 입안 아주작은 면적에서 퍼지는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물체의 정체는 말 그대로 깨알같은 깨 조각이다. 그렇다고 점잖은 체면에 이 맛에 대해 호들갑 떨며 '나 깨 씹었다'라고 말하기도 뭐하여 조용히 해치워버리는 것이다.(후훗~^^) 물론 늘 깨소금만 씹히는 게 아니다. 가끔 이빨 사이를 떠돌며 깨소금으로 위장(?)한 고추가루를 씹을 때도 있다. 물론 그때는 매운맛이다.ㅋㅋ 양치질을 하고 나서도 여전히 뒷맛을 돋구는 라면의 이런 '최후의 맛' 때문에 지구둘레를 4,996바퀴나 휘감을 수 있는 길이의 라면을 해치우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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