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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이건 내 '밥그릇'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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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내 '밥그릇'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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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오지마!...
(어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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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밥그릇이라니까!!...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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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길냥이는
자신보다 덩치가 한참 작은 냥이의 거센 저항앞에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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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보기보다 센데?!!...)

그리고 그는 자동차 밑으로 몸을 숨긴 채 녀석을 노려보기만 했다.
이 장면은 순식간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쥐새끼들 보다 길냥이가 더 많이 눈에 띄는 구룡마을은 길냥이 천국이었다.
어디를 가나 눈에 띄는 모습은 이곳 구룡마을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길냥이들이었다.

그들이나 길냥이나 형편이 다르지 않아서일까?

길냥이는 길냥이대로 그들 영역을 지키고 있었고
이 마을 사람들도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고자 했다.

이 마을에는 가끔 법집행을 위해
건설용역과 같은 사람들을 동원하여 철거민들을 내쫒는 일이 벌어지는 것과 다르게
덩치 큰 길냥이는 저 보다 작은 냥이의 권리를 인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간의 탐욕과 동물들의 생존본능은 달라도 많이 달랐다.

인간들은 먹을 게 남아 돌아도 먹이를 더 챙기고자 하는 반면
냥이가 차지한 것은
 보잘것 없는 낡고 때가 쩐 쓰레기 분리수거 상자가 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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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더 까불기만 해 봐라!...

길냥이는 생존본능 때문에 싸우고
인간들은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싸운다.

냥이가 목숨걸고 어름장을 놓은 것도 그 때문이고
덩치큰 길냥이가 수긍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 광경은 구룡마을 사람들과
막걸리를 앞에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내 앞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었다.

녀석은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 것일까?...
자동차 밑에 몸을 숨긴 덩치 큰 길냥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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