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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투기꾼들 '구룡마을' 탐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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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기꾼들 '구룡마을' 탐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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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구룡마을에 있는 주민자치회관이 건설용역들에 의해서 강제로 철거되자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리고 강제철거과정에서 부상자 10명이 생겼다는 것으로 취재는 끝났고 다시금 우리들의 관심으로 부터 멀어져 갔다. 기자들의 관심이 이 정도니 일반인들의 관심이 구룡마을에 미칠리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이기도 하고 기자들은 그저 일상적인 취재외 더도 덜도 아니었다.
 
이와 관련해서 나는 지난주 구룡마을에 들러 주민자치회관이 강제로 헐린 모습을 전하며 포스팅 한 바 있고, 포스팅 이후 구룡마을에 살고있는 한 주민이 포스팅에 댓글을 달았다. 댓글의 내용은 구룡마을에 관심을 가져주어서 고맙다는 인사와 더불어 일반인들이 구룡마을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정해 주었으면 하는 내용이었다.

구룡마을 철거민 2009/04/11 17:44  

안녕하세요. 구룡마을에 살고있는 주민입니다.철거로 집을 잃었으니 철거민이 맞겠지요.오늘 뉴스를 보려다 구룡마을에 관한 글이 올라와있어 사진과 함께보다보니, 사실과 다른부분이 있어 수정해주십사하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2009년 4월 8일 구룡마을에 강제철거가 있었습니다.블로거님께서 보신대로 구룡마을엔 마을자치회와 주민자치회 두곳의 마을 행정을 보는곳이 있습니다.강남구청에선 불법건축물 단속이라는 명목하에 이 두곳을 철거하라는 계고장이 나왔었고 마을자치회에 영장이 먼저 나왔기에 4월 8일 강제철거가 된것입니다.

마을자치회관은 작년에 두차례 걸쳐 강제철거로 거주공간을 잃으신 주민 50여가구가 오갈곳 없어 거주공간으로 생활하고 계셨기에 자진철거를 못하는 상황이었고, 강남구청측에 이를 알렸으나 이를 인정해주지 않았기에 4월 8일 마을자치회관 강제철거에 철거민분들이 반대를 하셨고 그와중에 부상자가 속출하는 사고까지 생겼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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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들의 반대에 강제철거에 지장이 생기자 구청직원은 마을자치회관 강제철거후 바로 다시 철거민들에게 천막을 지어주겠노라 각서를 쓰고 약속을 했고, 약속을 받은 철거민들은 더이상 반대 하지않았기에 철거가 시작됐던것입니다. 올리신 사진중 대모산 정산에서 마을전경 이후 8장의 사진은 '강제철거된 주민자치회관 지역'이 아닌 '강제철거된 마을자치회관 지역'이 맞습니다.

8장의 사진중 두번째 사진내용중 강제철거후 임시로 천막을 치고 살고있다고 쓰셨는데, 위의 천막은 작년 철거로 집을 잃으신 철거민들이 생활하시던 천막이고 현재로선 철거민들이 잠잘곳이 없어도 임의대로 천막을 지을수 없는 상황이기에 강남구청의 약속이행을 기다리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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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자치회관은 강남구청으로부터 강제철거를 당했기에 회관의 집기들과 철거민들의 생필품등 소지품은 아무렇게나 방치되어있습니다.철거민들의 실생활주거지였던 마을자치회관이 강제철거 당한후 철거민들은 밥도 못해먹고 옷도 제대로 갈아입지 못하는 어려움과 말못할 고통에 처해 있습니다.구룡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정보까지 올려주신 블로거님께 감사를 드리는 한편, 언론에 삐딱하게 비추어진 시선으로 외부의 사람들이 구룡마을에 대해 안좋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조금은 한스럽습니다.

언론에 비추어진 구룡마을의 투기바람과 재개발 이야기들은 일부일 뿐이며, 구룡마을 실생활자들은 노인들과 쓰레기도 돈내고 못버릴 정도의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무허가촌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구룡마을 실주민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지 말아주시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꼭 있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나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글을 남긴 '구룡마을 철거민'의 하소연을 따로 들어보지 않아도 일반인들의 구룡마을에 대한 시선은 대략 두가지로 요약된다. 그중 하나는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이고, 또 하나는 오래전 이곳 구룡마을이 그린벨트로 묶여있을 당시 개발이익을 노린 투기꾼들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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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남기신 분은 이 마을의 무허가 움막집에서 오래전 부터 살아왔던 사람이고 이곳에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이어서 이 마을에 거주하는 사실 하나만으로 '투기꾼'으로 보는 일반의 시각이 야속하기만 한 것이다. 그럼에도 구룡마을의 토지 등에 대한 재산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사회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들의 정체가 누구인지 뚜렷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재개발 소식만 무성한 것이다.



구룡마을에 찾아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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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만 하면 돈이되는 땅

나는 지난주 구룡마을을 방문 하면서 삼면이 구룡산과 대모산에 의해 둘러싸인 채 마을 북쪽에 위치한 서울 강남지역과 서울을 바라보는 아늑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는것과 동시에, 오래전 부터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오신 윤모 노인께서 가꾸는 밭에 들러 만개한 매화와 함께 아름다운 전원을 형성하고 있는 고향같은 풍경에 잠시 넋을 놓고 있었다.

그는 구룡마을이 생기기 전 부터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오신 분이고 팔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밭을 일구며 이 마을에서 살아가는 분이었다. 그에게 달라진 것이라고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있는 움막집이 늘어나 마을을 형성한 것과 하늘을 가로막고 높이 솟아오른 타워팰리스 빌딩 뿐이었다. 그는 아직도 이 지역이 개발이익에 따라 투기를 일삼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모르겠다며 "밥만 먹고 살면되지..."라며 소탈하게 웃으셨다.

그러나 세상사람들은 이분의 욕심없고 소탈한 모습과 전혀다른 모습이었고 고향의 봄 처럼 온갖 꽃들이 지천이 널린 이곳을 개발하기만 하면 돈이 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며 그들의 놀음에 따라서 투기꾼들이 증가하고 마침내 '딱지'라는 분양권(?) 조차 떠돌아 다니며 이 마을에 살고있는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서울 곳곳에는 재개발 바람이 불고있고 멀쩡한 집들이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헐리며 정든 동네를 떠나거나 내 쫒기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서울지역의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구룡마을을 두고 투기꾼들과 땅주인들이 힘을 합쳐 서울 강남지역의 명당과 같은 이 지역을 개발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것이다.
 
투기꾼들의 눈에는 구룡마을에 찾아온 아름다운 봄 꽃들의 잔치가 우리가 잊고살아 온 고향의 풍경이 아니라 '유령마을'로 불리며 일반인들로 부터 잊혀진 '개발만 하면 돈이 되는 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마을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생활걱정 같은것은 애초에 기대할 수 없는 각박한 세상으로 변한 것이고, 뻔한 이야기지만 투기꾼들이 구룡마을을 탐내는 단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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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구룡마을 소식을 인터넷에 전하며 느낀 '서울의 두얼굴'과 같은 모습은 투기꾼들과 협잡꾼들이 만든 슬픈 모습이었고 그 속에서 신음하며 살아가는 가난한 우리 이웃의 초췌한 모습이었다. 이런 두얼굴이 공존하게 만든 책임은 초라한 모습을 외부에 보이지 않으려던 정부에 있고 투기를 부추기는 정부의 정책들과 무관하지 않다. 그린벨트는 그린벨트 본래의 용처로 남겨주기 바란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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