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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옛 여성 섹시하게 만들던 피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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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여성 '섹시'하게 만들던 피마자



누님은 우리 형제들 보다 나이차가 월등히 많아서
어떨때는 누이라기 보다 이모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주 오랜 추억속 누님의 모습은
어머니와 함께 안방 면경 앞에 앉아서 치장을 했는데,
예고없이 불쑥 방문을 연 면경 앞에서는
고쟁이 차림으로 치마저고리를 갈아 입으려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내가 마치 못 볼 걸 본 거 처럼
훠이~하며 참새 내쫒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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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칠남매가 살고있는 우리집에서 여성들의 모습이란
고작 할머니 어머니 누님과 젖비린내 나는 여동생이었고,

종손인 아버지 때문에
행사때 마다 자주 우리집을 드나드는 숙모님이 거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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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매무새를 다듬고 화장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면 참새처럼 쫒겨난 나는
면경 서랍에 있는 화장도구며 참빗과 같은 여성용품이 궁금하기도 하고
브래이저가 흔치 않던 시절 엿 본 '앞가리게'가 우스광 스럽기도 했다.

그뿐 아니다.
뒷마당 빨래줄에 걸린 혈흔이 깃든 '면생리대'의 용도는 도무지 모를 때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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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모습들을 자주 목격하고 관심이 생길때 쯤
 어머니와 누나가 외출준비를 위해
머리를 다듬고 머리카락을 윤기나게 하는 기름이 '피마자유'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하교후 할일없이 안방 면경앞에 서성이다가
어머니와 누나가 남긴 분냄새의 아득한 느낌속으로 빠져들기도 했다.
어머니와 누나의 쪽진 머리는 볕을 받아 반들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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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나는 줄기가 다 마른 피마자나무 곁에서 오래된 추억을 떠 올리고 있었다.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지만 한때 피마자는 화단곁에 많이 심었던 키가 큰 1년생 식물이었고
'아주까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자라는 동안 잎을 따 대친다음 쌈을 싸 먹기도 한 나무(?)였다.

열매가 콩 처럼 생긴 피마자 열매가 조롱조롱 매달린 모습을 보니
오래전 안방 면경 앞에서 본 추억들이 피마자 열매 숫자만큼 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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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는 이 식물에서 풍기는 역한 냄새가 싫었지만 쌈은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고
어머니와 누나가 머리에 바르던 피마자유는
당시 여성들에게 매우 소중했던 화장품 중 하나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피마자유 castor oil

아주까리기름 또는 ricinus oil이라고도 함.
대극과(大戟科 Euphorbiaceae)에 속하는 피마자(Ricinus communis)의 씨에서 추출한 비휘발성 지방.
끈적끈적하고 투명하며 무색에서 황갈색 또는 녹색을 띤다. 약하지만 독특한 냄새가 나고 부드러우나 다소 신맛이 나는데 대개 구역질 나는 뒷맛이 느껴진다. 피마자유는 피마자를 압착 또는 용매추출하여 얻는다. 피마자와 피마자유 모두 인도·브라질이 주요생산국이며 주로 미국에서 산업용으로 많이 소비된다. 합성수지, 플라스틱, 섬유, 페인트, 니스 및 건성유와 가소제 같은 다양한 화학품을 만드는 데 쓰이며 그밖에 피마자유와 그 잔유물로 화장품, 머릿기름, 살균제, 방부제, 인쇄 잉크, 비누, 윤활유, 그리스, 유압용 오일, 염색보조제, 직물마무리용 물질 등을 만들고 있다. 오랫동안 염색보조제로 써온 터키 레드 오일은 피마자유에 황산을 반응시켜 만든다. 피마자유는 거의 리시놀레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제(下劑)로 복용되나 몸에 해로울 수도 있다.<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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