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그곳
몸 속에 '고무줄' 넣고 살면 이런 모습!
아주 가끔씩 의료사고 속에는 수술후 당연히 제거되었어야 할 수술도구가 환자의 몸속에 오랜동안 남아있다가 특정 시간에 고통을 호소하며 몸 속을 X선 등 투시조치로 알아 본 결과 놀랍게도 환자의 뱃속에서 수술용 가위나 칼 같은 게 발견되어 사람들을 놀래키는 경우가 있다.
느티나무의 몸 속(줄기)에 고무줄이 박혀있는 모습
아마도 이런 경우는 환자의 몸속에 남아있던 수술용 도구가 고통을 주지 않았드라면 어쩌면 사망할 때 까지 환자와 한 몸이 되어 살아갈지도 모르는 일인데, 실제로 수술전 후 환자들은 온전치 못한 인체의 신진대사 때문에 소변이나 대변을 직접 배출하지 못하여 호스 등을 몸 속에 삽입하여 배설을 돕기도 하고 기도에 관을 연결하여 호흡을 편하게 하거나 아니면 음식을 투여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바로 이 장면이었다.
이런 방법들은 보는 이도 불편하지만 당사자의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듯 하다. 그나마 사람들은 이런 불편한 장치들이 몸 속에 삽입되거나 장치가 되면 불편함 등을 호소라도 할 수 있지만 말 못하는 동물들이나 식물들은 이런 고통이 없는 것일까?
자세히 보니 느티나무의 몸속에 고무줄이 깊이 박힌 채 한몸이 된 고무줄
평소 가끔씩 볼일 때문에 방문하는 수서지역의 한 아파트단지 조경수에서 사람들이 겪는것과 유사한 한 장면을 목격하고 몇장의 그림을 남겼는데 그림속의 느티나무로 보이는 나무줄기에는 타이어를 잘라 만든 넓은 고무줄이 나무줄기의 몸통속에 박힌 채 성장하여 그동안 나무가 겪었을 고통 얼마간을 짐작하고도 남았다.
나무 뒤로 돌아가 보니 이런 모습이고...
아마도 이 고무줄은 이 아파트단지에 조경수로 팔려 올 쯤 뿌리가 잘리고 가지 일부분이 잘린채 옮겨졌을 것인데 나무줄기가 상했던 것인지 아니면 이 나무를 운송하던 중에 사용한 고무줄이었던지 조경수를 심어둔 후 고무줄을 해체하지 않아서 나무가 성장하면서 고무줄을 몸 속에 안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맨 처음 이 나무곁을 지나다가 눈에 띈 고무줄...
나무의 정령들이 아픔을 호소했을까? 내게 발견된 나무 몸 속의 고물줄 모습이다.
이제 이 고무줄은 나무와 한 몸이 된 채 나무의 일부분이 되어 살아가고 있지만, 그동안 이 느티나무가 환자들 처럼 고무줄을 한 몸처럼 여기며 고통을 참고 살았을 날을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한 장면이다. 우리 인간들은 인간들대로 살아가는 동안 타의 아픔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나무와 같은 생명들도 우리 인간들의 삶에 대해서 무관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알려진대로 나무와 같은 식물들은 오로지 인간들에게 이로움을 줄 뿐이지 스스로 해를 끼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다.
'조경수'라는 이름으로 팔려온 느티나무의 일생이 마치 우리 인간들이 가슴에 품고사는 삶의 '아픔'같아 보인다. 우리들은 또 타인들이 무심코 남긴 말 한마디와 행동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상처를 안고 살고 있는 것인지!...말 없는 느티나무가 조용히 내게 일러주고 있다. 몸 속에 고무줄을 넣고 사는 인간이 아프면 나무도 덩달아 아프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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