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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배변고통도 '금지' 시키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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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고통도 '금지' 시키는 나라?!


오늘 오전 11시, 기자회견장을 다녀오면서 지하철을 탈 기회가 생겼다.

오후 4시가 넘어서 그간 미루었던 취재를 마치고 버스에서 다시 전철로 이동하는 동안
정말 화장실 가고싶은 시간도 절약했는데, 3호선 지하철을 타자 마자 깜박 졸다가 눈을 뜬 그곳에는
 생뚱맞은 '금지표시' 하나가 눈에 띄었다.

배변고통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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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출입문에 붙어있는 스티커의 큰 글자는 분명 '배변고통 금지!'였다.
배변고통 금지라면 출입금지 주차금지 등과 같이 특정 행동을 제한하는 조치일 텐데...
배변고통 금지라는 말은 생리적인 현상인데 금지한다고 해서 금지가 되는 건 아니잖는가?

차라리 키스금지 포옹금지 사랑금지 같은 건 이해가 되지만
생리적 고통까지 금지하는 지하철이나 그 지하철을 둔 나라는 무슨 나란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혹, 잘못 볼 수도 있어서 지하철이 정차하면 다시금 확인해 보고 싶었다.

배변고통 금지!...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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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금지도 아니고 대변금지도 아니었다.
도대체 '배변고통 금지'는 뭘 뜻할까?...매우 궁금했다.

그래서 카메라를 꺼내서 두어컷 촬영해 두고
 목적지에 내릴때 배변고통 금지 내용을 다시금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세번째 컷을 남기고 배변고통도 금지하는 스티커를 자세히 들여다 보며
그 뜻을 어렵게 헤아릴 수 있었다.

이 스티커는 한 병원에서 지하철 출입문에 광고를 한 카피였다.
자세히 보니 금지표시에는 지하철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아니고 '변기' 모습이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지하철 의자에 앉아서
배변고통을 참지말고 어떻게 해 보란 것인지 한참이나 햇갈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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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렇지 '배변고통 금지!'라고 해 놓으면 금방 알아차릴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었다.
대부분 상징적인 도안들은 '문에 기대지 마시오'나 '손을 짚지 마시오'와 같이
누구나 금방 알아차려야 할 거 아닌가?

이 광고를 본 사람이 지하철 의자에 앉아서 몸을 부르르 떨고 있으면
이 스티커를 보여주며 당장이라도 경고하며 배변고통 금지니 떨지 마세요!라고 말해야 하나?...

전에 못보던 스티커 한장을 보면서 소통을 힘들게 하는 건 지하철에서도 다르지 않구나 하고 생각했다.
스타커에는 금지사항을 확인 할 그 어떤 문구도 발견하지 못했고 지점만 나열되어 있었다.
이렇게 하면 더 나을지 모른다.

치질 방치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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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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