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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대화 나누는 고양이 '통역'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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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나누는 고양이 '통역' 해보니!


작년 년말 서울시청에서 정례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창의발표회'에서 감동적인 한 장면을 보게 됐다. 발표회 내용에 따르면 유기견을 잘 훈련시킨 후 우리사회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동이나 노인들의 '자폐증세'를 치료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서울시에서는 유기견을 잘 보호하는 한편 선발된 유기견을 이용하여 인간들의 정서함양을 드높이는데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기견을 이용한 구체적인 응용방법 등에 대해서는 잘 아는바가 없지만, 사회로 부터 동떨어진 채 외롭게 지내는 그들은 자신의 처지와 같아 보이는 동물과 함께 교감을 나누며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유기견과 사람의 대화는 불가능하지만 눈빛으로 얼마든지 '교감'을 할 수 있다는 말이며 교감을 통해서 닫혀있던 마음이 서서히 열리며 치료효과를 보게되는 것 같았다. 사람과 애완동물이 '언어'가 없어도 반복된 선의의 행동들은, 자신을 해칠 의도가 없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한 애완동물과 그를 본 사람으로 하여금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교감형태가 '대화'로 발전한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은 비단 유기견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사람으로 부터 버림받은 길냥이의 생태와 특성 등을 잘 연구한 블로거 '달리님
http://gurum.tistory.com'의 '고양이시리즈'를 읽다보면 그가 살고있는 동네의 길냥이들은 대부분 그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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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여 그는 길냥이의 사는 모습을 우리 인간들의 삶의 모습과 연결하고 의인화하여 보는이로 하여금 감동적으로 공감케하는데 성공했고, 그 글은 얼마전 출판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고양이에 대해서 아픈추억을 가지고 있어서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애완동물을 '멀리'하고 있는 편이다.(조만간 이유를 밝히려 한다.) 그러나 가끔씩 달리님의 그림속에 등장하는 길냥이들의 포즈를 보면서 재밋어 했고, 때마침 고양이의 삶을 담은 깜찍하고 귀여우며 재치발랄한 동영상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 닫고있던 마음문을 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영상속의 동영상은 '유튜브'에 소개된 두마리의 '고양이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소개됐지만 우리 인간들의 고유영역처럼 보이는 '언어'의 잣대로 이들의 대화를 통역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서로다른 사람과 애완동물이라 할지라도 왕방울 같은 고양이의 눈이 말해주는 것 처럼 고양이는 '마음의 창'이 그 어느 동물보다 더 크게 열려있다. 그래서 이녀석들의 눈을 들여다 보며 말도 안되는 고양이 대화 통역을 시도(?)해 본 것이다. 말 그대로 말도 안되는 통역이니 태클 걸 생각일랑 고양이 발톱만큼도 하지 마시기 바란다. ^^



 두 고양이의 대화
 출연: 꽃남이♂,꽃냥이♀/촬영장소: 신혼여행 중/주요 대화내용: 몰카가 신경쓰인 신혼 냥이부부의 대화

그들의 친구 희봉이 등의 배웅을 받으며 동네 구멍가게 곁에서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고한 꽃남이와 꽃냥이는 꿈에도 그리던 신혼 첫날밤을 맞이했다. 그런데 그들이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찰라 희봉이 삼촌이 늘 메고 다니던 카메라를 닮은 이상한 물체가 침대 한쪽 구석에 놓여 있었다. 처음에는 그들도 사랑에 빠진 나머지 이 수상한 물체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막 스키십을 시작하며 달콤한 허니문을 보내려는 찰라 그림자가 어른거렸는데, 꽃남이와 꽃냥이는 서로 거울처럼 자신들의 모습이 비치는 이 물체가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막 끝내고 귀찮은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꽃남이,꽃냥이: 응...수상하긴 수상해!...마자 마자!...
   꽃남이: 그런거 같지?...
   꽃냥이: 그런거 같기도 하구욤...
   꽃남이:...거...신경 쓰이네!...
   꽃냥이: 저두욤...
   꽃남이,꽃냥이: 응...수상하긴 수상해!...마자 마자!...
   꽃냥이:...자갸...몰카먼 어떡하지?
   꽃남이:...그렇긴해도 이대로 보낼수야...
   꽃냥이: (부끄러워 하며 카메라 쪽으로 돌아 눕는다.)...일케함 되자나욤.
   꽃남이: 흠...Good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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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통역을 해 놓고 보니 역시 인간은 인간다울 뿐 부부냥이의 대화 통역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양이를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의 삶을 비추어 의인화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인간들의 전유물 처럼 여겨지는 '언어'의 한계를 보며 이들이 '냥냥' 거리며 나누는 대화를 그저 '소리'로만 인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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