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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1주일만에 찾아온 '일지매'의 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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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만에 찾아온 '일지매'의 봄 선물!


최근 한 방송에서 드라마로 엮은 '일지매'에 대한 이야기는 일지매가 실존인물인지 아니면 가공인물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다.이와 관련하여 위키백과에서는   조선순조 때의 문인 조수삼의 저작 '추재기이'에 일지매의 행적이 짤막하게 언급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一枝梅盜之俠也. 每盜貪官汚吏之財. 自外來者. 散施於不能養生送死者. 而飛簷走壁. 捷若神鬼. 被盜之家. 固不知何盜也. 而乃自作朱標刻一枝梅爲記. 盖不欲移怨於他也.

일지매는 도둑 중의 협객이다. 매양 탐관오리의 부정한 뇌물을 훔쳐 양생송사養生送死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처마와 처마 사이를 날고 벽에 붙어 날래기가 귀신이다. 도둑을 맞은 집은 어떤 도둑이 들었는지 모를 것이지만 스스로 자기의 표지를 매화 한 가지(一枝梅)를 붉게 찍어 놓는다. 대개 혐의를 남에게 옮기지 않으려는 까닭이었다. -<추재집秋齋集> 권7 <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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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삼은 일지매를 가리켜 "때를 못 만난 영웅"이라고 평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일지매의 실존여부와 관계없이 짧막한 글 속에서 일지매의 모습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는 '도둑중의 협객'이라는 표현과 같이 '호방하고 의협심이 있는 사람'으로써 '탐관오리의 부정한 뇌물을 훔쳐'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백성들로 부터 '의적 일지매'로 불리기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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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는 '처마와 처마 사이를 날고 벽에 붙어 날래기가 귀신'과 같아서 '도둑을 맞은 집은 어떤 도둑이 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의 모습(?)과 같이 거의 그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이 다녀간 흔적을 '매화 한가지(一枝梅)를 붉게 찍어 놓음'으로써 절도에 대한 혐의를 애매한 백성들에게 돌리려는 공권력을 경계하기도 했다.

일지매를 소개한 글 속에서는 일지매가 표시해 둔 '붉게 찍은' 표지는 '홍매 紅梅'의 모습이다. 겨우내 몰아친 엄동설한을 이기고 춘삼월 제일먼저 고개를 내민 아름다운 봄소식이 그 모습인데, 의적 일지매는 그가 남긴 흔적을 통하여 가난의 질곡에서 허덕이는 백성들에게 가난에서 헤어나게 할 뿐만 아니라 탐관오리들의 억압으로 부터 자유케 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일지매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나 싶다.


1주일만에 찾아온 '일지매'의 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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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주일 동안, 비가 오시는 날 아파트단지에서 꽃망울을 키우며 볕을 기다리던 한 매화나무를 주시하고 있었다. 가지마다 가득히 매달려 있는 꽃망을 보며 남녘의 봄소식과 달리 서울에서 이 매화가 언제쯤 개화할런지 오가는 길에 지켜 본 것이다. 그리고 이틀전 다시찾은 매화나무에 일지매를 쏙 빼닮은 매화꽃 세송이가 하얗게 피어있었다. 비록 일지매를 쓴 조수삼의 글 속 홍매는 아니지만 요즘 드라마로 엮어 화제가 되고 있는 일지매와 함께, 최근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그 어느때 보다 오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엄동설한과 같은 서민들의 마음을 얼마간 녹여주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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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은 그렇게 일지매가 처마와 처마 사이를 날고 벽에 붙어 날래기가 귀신같은 모습과 같이, 도둑을 맞은 집은 어떤 도둑이 들었는지 모르는 것과 같이 늘 지켜보고 있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곁에 다가왔고 일지매가 남긴 흔적처럼 잔가지 한켠에 하얗고 손톱만한 작은 꽃을 피워놓고 딴청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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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들은 지난 1주일간 아파트단지 속에서 피어나고 있었던 경이로운 '일지매' 모습입니다.
 
아마도 요즘 방영되는 '돌아온 일지매'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별 달라보이지 않는 '탐관오리'를 닮은 사람들을 보며 일지매와 같은 '때를 못 만난 영웅'이라도 출현해 주기를 바라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리하여 경제난 등으로 꽁꽁 얼어붙은 마음에 일지매가 가져다 준 봄과 같은 선물을 기다릴지 모르는데, 내게 모습을 드러낸 매화꽃 세송이는 마치 일지매가 소리소문없이 도둑처럼 놓고간 봄소식을 닮았다. 늘 마주한 봄이지만 참 경이롭다는 생각으로 일지매를 바라보며 우리 이웃들에게도 속히 봄소식이 전달되기를 희망하는 아침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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