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중국전' 신경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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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중국전' 신경쓰인다!

이미 우리 국민대다수가 알고 있듯 오늘 도쿄돔에서 벌어진 한일전은 한마디로 참패를 당한 일전이었다. '2009 WBC에서 송고해 온 선발투수 김광현의 모습 하나만으로 허망한 마음을 읽을 수 있고 괜히 우울한 기분이 들어 소주라도 한잔 거나하게 마셨으면 싶은 생각이 드는 주말 저녁이다. 아마 이런 기분은 우리팀 선수들도 같은 마음일것 같은데 야구전문가들이 아닌 팬들의 입장에서 봐도 오늘 게임은 '이성과 감성'이 만든 게임 스코어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우리는 최근 한일전에서 근소한차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늘 게임을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일본이 '한 수 위'라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야구사는 80년에 육박하고 우리는 이제 30년을 바라보고 있다. 야구사만 놓고 봤을 때 우리 대한민국 야구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여전히 일본팀 보다 정교한 면에서 뒤떨어지는 것 같고 어쩌면 우리는 경기 당일 '운運'에 기대를 많이 거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리하여 '통계'로 대변되는 게임에서 지는 확률을 낮출 수 없었던 이유가 오늘 김광현이 초반에 무너진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일본팀이 우리팀의 선발 김광현을 정밀 분석한 것과 달리 우리는 마쓰자카에 대한 공략방법을 준비하지 못한 것 같고 초반 대량실점후 선수들의 기가 한풀 꺽인 모습이었다. 따라서 기가죽은 우리선수들이 상상하기도 싫은 '콜드게임패'라는 수모를 안고 쓸쓸히 경기장을 나섰던 것인데, 이 경기를 지켜보던 국내팬들도 우리팀이 열심히 하지 못했다라기 보다 오늘 경기에서 일본이 잘했다는데 모두 동의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 경기의 결과가 아니라 남은 '중국전'이다. 어느팀이나 몸이 풀린 상태는 아니라 하더라도 중국은 최소한 일본에게 콜드게임패라는 수모는 당하지 않았고 얄미운 이치로도 헛방망이를 휘둔 팀이자 다크호스로 여겼던 대만팀을 이기고 우리와 맞붙게 된 팀이다. 오늘 경기결과와 같이 야구경기는 이길수도 있고 질 수도 있으며 9회말 2사후에도 역전할 수 기회는 얼마든지 있지만, WBC규정에는 마치 TKO패를 닮은 콜드게임 규정으로 인하여 9회 까지 이어지는 게임이나 축구의 페널티킥과 같은 연장전에서'쳐내기' 승부와 같은 선수들에게는 끔찍한 승부결과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일전 선발투수 김광현 그림은 '2009 WBC' 뉴시스 자료사진

나는 오늘 한일전을 보면서 최소한 콜드게임패는 면했으면 하는 '쪽팔리는' 생각을 하며 내심 짜증이 났지만 다음경기를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했다. 참패를 당한 선수단은 이런 우울한 기분으로 중국전에 임할 경우 자칫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고 '한 수 아래'라고 자만할 경우 일본전과 같은 결과는 아니라 할지라도 예상밖의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따라서 자신감은 가지되 일본이 우리를 공략한 방법과 같이 중국전에 나서는 선발투수 등 전력을 세밀히 분석하여 반드시 승리한 후 다시금 한일전에서 참패를 복수를 할 수 있는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이 글을 끄적이는 이유는 야구전문가가 아니어서 많은 부분을 생략했지만 이렇게라도 끄적이지 않으면 속상한 마음 풀길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몇자 끄적였고, 선수단의 분위기나 우리 야구팬들의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전문가도 아니면서 뉴스랍시고 우리팀의 패배를 '정신력이 부족한 원인' 등으로 쓰는 얼빠진 기사로 우리팀을 폄하하지 말기 바란다. 스포츠는 정신력만 가지고 싸우는 경기가 아니고 불과 이틀전만 하더라도 우리팀이 WBC에서 우승이라도 할 것 처럼 떠들어대던 그들 아니었던가?
 
이럴때 일수록 보다 더 냉철한 마음으로 '이성과 감성'을 정리하여 최소한 중국전에서는 대일본전과 같은 '감성전'을 치루지 말고 '이성전'으로 공략하기 바란다. 오늘 선발로 마음고생한 김광현 선수와 대한민국 야구선수단 모두에게 격려를 보낸다.

대한민국 선수단 화이팅!!~~~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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