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플러스통장 '눈물' 만드는 잔잔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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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플러스통장 '눈물' 만드는 잔잔한 감동!

요즘 우리경제가 많이도 어렵다고 합니다만, 경제사정이 상대적으로 괜찮으신 분들에게는 침체된 우리경제의 모습이 어떠한지 금방 가슴에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저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매일 접하는 뉴스속 경제사정은 남의 일 같아 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적지않은 우리 국민들은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일이 너무도 힘들고 삶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나락속에 깊이 바져들며 절망속에 놓여져 있는데, 경제사정 등으로 외톨이가 된 가정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특히 이혼 등으로 수입원이 갑작스럽게 끊긴 '모자가정'은 살아갈 길이 막막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런 가정이 삶의 희망을 되찾았다는 훈훈한 소식을 서울시로 부터 전해듣고, 지난 주말(2/21) 서울복지재단에서 열리는 '희망플러스통장' 참가자 간담회 행사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서대문역에 내린 다음 강북삼성병원 뒷편에 자리잡은 서울복지재단을 찾아가는 동안, 저는 희망플러스통장에 대한 자료를 되새기며 보통 은행이 발행하는 통장과 사뭇다른 이 통장이 가난한 이웃들에게 어떤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지 매우 궁금했고 수혜자들은 어떤분들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걷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수혜의 대상이 된다면 얼른 희망플러스통장을 신청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 빠져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잘 아는 한 사람은 저소득층에게 주어지는 연금을 받고 사는 분인데 가끔씩 지인들로 부터 든는 미야기는 그런 혜택을 받아야 하는 가난한 이웃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막상 그 당사자들은 수혜과정인 절차나 과정 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 때문에 선뜻 사회복지제도의 문을 두드리지 못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하여 정작 수혜대상자들은 수혜를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습니다.

또한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서 마음에도 없는 '복지정책' 앞에서 홍보용 사진을 촬영한 예도 부지기수로 본 터라, 사회복지제도의 효용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노숙인을 위한 '휴먼인문학강좌'의 진행과정을 감동적으로 본 저는 희망플러스통장에 대한 그동안의 진행상황을 자료로 확인하고 행사장에서 만날 우리 이웃들이 누군지 궁금해 하고 있었습니다.

이름도 낮선 '희망플러스통장'은 소규모 창업비나 주거자금 마련,고등교육비 등 생산적 목적으로 저축하고자 하는 근로빈곤층이 그 대상인데, 금번 행사에 참여한 희망플러스통장 시범사업 참여 가구는 98가구(100명 중 2명 중도포기)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이 통장은 열심히 일하지만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자립을 목적으로 일정기간 저축을 지속하면, 서울시와 민간 기업이 이 저축에 매칭 지원함으로써 이들의 자립을 돕는 저소득층 '자산형성' 지원사업이구요.



이분들이 능력과 형편에 따라서 매월 3만원에서 최고 20만원까지 3년동안 불입한 금액(720만원)에 대해서 서울시와 후원단체가 불입한 금액의 두배인(1,440만원+이자) 금액을 참여자에게 지원해 주는, 저소득층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복지제도가 희망플러스통장이었습니다.

 
우선 외형적으로 보면 1,440만원이라는 금액은 이 통장이 목적하는 소규모창업비나 주거자금마련 등에 비추어 보면 턱없이 적은 비용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행사를 지켜보는 동안 제 생각은 이분들이 증언하는 지난 1년 3개월동안의 소감과 많이도 동떨어져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희망플러스통장 시범실시 1년 3개월이 지난 현재,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희망을 갖게 되었으며 앞으로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분들은 가장 큰 고충은 경제사정도 그러했겠지만, 그보다 더 큰 고통은 삶에 대한 그 어떤 희망을 갖지 못하다가 이 통장으로 인하여 여러분과 어울리게 되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동안  우리 사회에서 받은 절망의 상처를 회복하고 새 희망을 찾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여 사례발표를 한 '모녀가정' 엄마 김보영(41·가명)는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한테는 돈도 중요하지만 희망과 기회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희망플러스통장에 저축하기 시작하면서 바로 그 희망을 보았습니다. 저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돕고, 그들에게 희망을 전파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라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는데요. 그녀는 이 통장으로 인하여 그녀 자신의 삶을 바꿀 또다른 일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서울시복지재단에서 희망플러스통장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각종 교육에 참여한 뒤 자신과 이웃을 위해 좀더 투자하기로 한 것이며 그녀는 3년 만기 후 적립금을 타면 그 돈으로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할 작정으로 꿈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김씨는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한테는 돈도 중요하지만 희망과 기회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희망플러스통장에 저축하기 시작하면서 바로 그 희망을 보았습니다. 저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돕고, 그들에게 희망을 전파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한점은 이 사업이 목표한 것 외에 얻은 소득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자산형성 지원사업을 실시하는 미국과 캐나다, 대만 등 다른 나라의 경우 3년 동안 저축을 유지하는 비율이 대략 70% 남짓인데 비해, 아직 1년 3개월밖에 안되긴 했지만 서울시복지재단이 운영하는 희망플러스통장 사업은 참가자 100명 중 2명만 중도 탈락했을 정도로 높은 유지율을 보이고 있어서 이 사업이 사회복지사업의 큰축으로 발돋음 하기 위해서는 수혜범위를 더 넓혔으면 했습니다. 다행히도 서울시복지재단은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희망플러스통장 참가자를 1천5백 가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서울시는 현재 희망플러스통장 2009년도 1기 참가자를 선발 중이구요. 지난 1월 31일까지 희망플러스통장 참가신청을 받은 결과 1,000명 모집에 총 3,061명이 신청해서 3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는 소식입니다. 서울시와 복지재단은 신청자가 폭주함에 따라서 오는 2월28일과 3월1일 이틀 동안 자치구 서류심사를 통과한 1,100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 희망플러스통장 최종 참가자 1,000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또한 오는 5월 2차 참가자 400명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우리 주변에서 이런 사회복지제도를 잘 모르고 있거나 최소한 자존심 때문에라도 참여하지 못하는 모자가정 등 희망플러스통장 수혜 대상자를 널리 알려서 더 많은 우리 이웃들이 이 혜택을 받았으면 했습니다.

저는 이 행사를 지켜보면서 희망플러스통장 참석자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이분들은 장소만 달리했지 늘 우리들과 마주치던 이웃들의 모습과 다름없었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아픔들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인데,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을 스치듯 지나가는 이웃들 다수가 아마도 희망플러스통장을 애타게 찾고있는 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해 봤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복지재단 이사장이 자리를 함께하며 격려사와 함께 간담회를 이어갔는데요. 새로운 패러다임의 이런 복지정책이 다수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혜택이 주어지고 꾸준한 성과를 낳기 위해서는 시정을 맡고 있는 서울시나 복지재단측의 중장기적인 계획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바 정치인들은 가난한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로 그들을 악용한 사례가 적지않고  아쉽게도 우리사회는 국민들을 위한 각종 정책들을 꾸준히 이어나갈  정치적 힘이 부족하여  사업취지는 좋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으면 흐지부지하는 모습을 많이도 봐 왔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그동안 지향해 온 문화사업과 함께 복지사업은 단기적인 효과를 겨냥한 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행되어 온 것을 감안하고 이 사업의 추진배경에 있는 시장의 '휴먼인문학강좌' 속 복지철학을 떠올리면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희망플러스통장 간담회'에서 본 참석자들이 흘린 눈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흘린 눈물의 의미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제가 본 그들의 모습은 진작에 이런 제도가 있었다면 하는 회한의 눈물과 함께 이 통장으로 찾은 희망과 기쁨이 준 감동의 눈물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시간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찾지 못한채 방황하며 억울해 하는 시민들이 수도서울 하늘 아래에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사실이며, 그들 다수는 가난한 이웃을 위한다는 빌미로 특정세력을 위한 정책을 일삼는 정치권에 대해서 등을 돌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말과 행동이 서로다른 정치인을 둔 이 땅에서 모처럼 한 통장을 들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휴먼복지정책'에 지지를 표명하며 이 정책이 성공을 거듭할 수 있도록 서울시는 물론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연사흘 동안 지독한 감기몸살로 몸이 불편한 가운데 희망플러스통장 참석자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온 몸이 따뜻해 짐을 느꼈고 이분들이 되찾은 희망의 모습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비뚤어진 정치권에 대한 작은 위로를 받으며 기분 좋아지는 하루였습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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