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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사람 모두 이명박 '마인드'인가?
어제 미디어다음 메인에 노출된 블로거뉴스 제목이 호기심을 유발하여 클릭하여 가 보니 '한나라당 차기 서울시장 후보가 몇명이나 될까?'라는 제하의 글이 포스팅되어 있었다. http://poisontongue.sisain.co.kr/671 글 내용에 따르면 한나라당 내부에서 차기 서울시장직을 놓고 12명 정도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이에 맞설 야당의 후보군을 동시에 나열해 뒀는데, 내가 주목한 것은 다름아닌 이명박 전서울시장과 오세훈 현서울시장을 비교해 둔 대목이다. 포스팅 속 비교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략>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정을 살펴보면, '큰 과는 없지만 큰 공도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위 글 속 내용에 의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임시장 이명박이 만들어 놓은 집에 인테리어밖에 한 것이 없다고 폄하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그림만 그리고 있고 아무런 성과물없이 보낸 세월이 큰 딜레마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위 블로거의 글을 자주는 아니지만 이슈에 따라서 내놓는 글을 가끔 봐 온 터고 그는 글 속에서 자료를 인용하며 자신의 주장만 싣기 보다 사실을 근거로 글에 힘을 싣고 있는 점이 보통의 블로거보다 뛰어난 점이라고 보고 있었다. 그리하여 여러 블로거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블로거인데 이번에 포스팅한 글 속에서는 평소 그 답지않게 비교자료도 없이 두리뭉실 당사자인 오세훈서울시장을 폄하한 것이다.
블로거가 글을 쓸 때는 주관적인 입장에서 쓸 경우가 많고 반드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법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의 글을 쓰며 글의 핵심이 된 당자자에 대한 평을 할 때 '서울시정'에 대한 짧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고 전임시장과 비교하여 공과를 비교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 일임에도 생략한 채 '인테리어 오'라고 부르는 일과 '취임3년차에 아직도 그림만 그리고 있는 게 전임시장과 비교되어 큰 딜레마'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이는 것이다.
이런 포스팅 방식은 어쩌면 조중동 보다 더 못한 포스팅이라고 하면 글을 쓴 당사자는 억울해 할 것인지 모르겠다. 포스팅 속 글 내용으로만 비교해 보면 글쓴이가 전임시장 이명박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폄하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조중동이라고 부르는 조선닷컴에 소개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면면을 살펴보면 위 글 내용이 얼마나 편협한 시각에서 쓴 글인지 알 수가 있다. 아래 링크된 주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업적과 면면을 살펴보기 바란다.
4년임기 전반부 마친 오세훈 서울시장 인터뷰 기사 내용(2008/6/22) |
조선닷컴에 실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인터뷰 기사내용을 잘 살펴보면 그가 이끌고 있는 '서울시정'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재직할 당시와 판이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이 독선적인 태도로 공무원들을 획일적으로 밀어부치며 업무를 추진한 것과 반대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른바 '창의시정'으로 공무원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점이며 이런 시정은 서울시민 다수가 지지를 보내고 있는 시정의 한축이며 민주사회의 바람직한 한 모습으로 평가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재직할 당시 '시키면 시키는 것만' 하는 경직된 공무원 사회가 아닌 것이며 고급인력의 창의력을 극대화 시키며 시민들에게 봉사하도록 하는 시정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 시장들 부터 만연된 '복지부동'의 공무원 사회를 '창의시정'으로 바꾸며 설겆이를 하고 있는 것인데 '인테리어 오'라는 평가절하는 시정을 잘못 살핀 게 아닌가 싶다.
인터넷 상에서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블로거뉴스' 시사 카테고리에서 네티즌들의 인기를 차지 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일단 반정부 글을 쓰고 이른바 '까기'를 시도하면 최소한 실시간인기뉴스를 점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한 시사메거진의 기자라는 신분으로 두리뭉실 당사자를 호도하는 부분은 '조중동스럽다'는 비난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자의 양식에 비추어 보면 경망스러운 포스팅이라고 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소속 언론사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나는 적지않은 네티즌들의 선호도와 같이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정부나 여당에 소속된 사람 전부에 대한 시선만은 아니며 그들이 가진 이념이나 정책들이 시민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을 때 보내는 비판적시각이자 비난의 시선이다. 위 조선닷컴에서 잘 소개한 바와 같이 내가 아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모습은 더도 덜도 아닌 그런 모습이며 어떻게 보면 한나라당 사람 같지않은 한나라당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에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고 우선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그가 오래토록 추진하고 있는 '창의시정'이나 '컬쳐노믹스'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의 일관된 평가들은 자신의 임기중에 무엇인가 이루어 내기위해서 무리하게 추진된 사업이 늘 문제를 일으켰고, 그는 명예와 함께 부하들이 차지해야 할 공 까지도 혼자 모두 독차지 했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된 후에도 여전히 독선적인 업무추진으로 국민다수로 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사람 때문에 한나라당 사람 모두가 매도되고 있는 것인데 위 문제의(?) 글쓴이가 나열한 12명의 한나라당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에도 동일한 문제를 지닌 사람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런 점은 야당인 민주당이나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에도 다분하여 반드시 야당이라고 하여 비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가 보기엔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른바 친이 친박계열이 아니라도 '이명박 마인드'를 닮지 않은 사람들이 널려있다. 어쩌면 그들은 지금 '이명박마인드'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인지 모르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업적으로 미루어 철저히 그를 닮지 않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인터넷 문화가 보다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이런 '마구잡이식' 포스팅이 가능한 한 자제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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