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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도 시원찮을 '포장마차'의 변고
지난 주말 서울복지재단을 취재차 다녀 오면서 본 서대문에 있는 한 포장마차 모습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이 포장마차는 보통 해가 뉘엿거리는 저녁때 쯤 영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봐서 오전에 본 모습은 그저 평범해 보였지만, 포장마차에 붙여둔 '알리는 말씀'에 의하면 이 포장마차는 결코 멀쩡하지 않았습니다.알리는 말씀에 의하면 이 포장마차의 주인이 교통사고를 당하여 당분간 영업을 하지 못한다는 소식이고 자주 찾아준 단골손님들에게 영업을 하지 못하여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교통사고 치료가 완쾌되면 다시 영업(서비스)을 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었습니다.
이 포장마차의 주인이 어떤 교통사고를 당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안내문에 의하면 머지않은 시간에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미루어 중상을 입은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포장마차를 하면서 근근히 살아갔을 이 주인의 형편으로 보아, 불경기가 이만저만한 때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할 것 같은데 불행하게도 교통사고라는 화가 미쳐 그나마 포장마차를 통한 생계수단마저도 중단되고 있는 것입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를 깬다는 속설과 같이 하느님은 왜 이런분들에겐 이렇듯 심한 고통을 줄까하는 야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잃은 포장마차의 안내문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그래도 이 포장마차의 주인은 심성이 매우 고운듯한 분으로 여겨졌습니다. 왠만하면 이런 안내문 조차 내 걸 엄두도 못낼법도 한데 차분한 어조로 자신의 사정을 잘 좀 봐 달라는 투로 그동안 이 포장마차를 이용한 단골들에게 배려의 글을 써 놓고 있었습니다. 이 포장마차의 주인이 언제쯤 회복될지는 미지수지만 얼마간 시간이 경과하면 다시금 이 포장마차의 주인을 만나 그간의 사정을 듣고 싶어집니다. 아울러 쾌차를 빌구요.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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