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방치한
'경기광주 44호' 보호수
22일 정오쯤,
경기도 광주의 한 일반국도를 지나치면서
고령의 한 느티나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순대국밥 집앞에 외롭게 서 있는 이 나무는
점심식사를 끝내고 나오는 제 앞에 길 옆의 소음을 버티며 서 있었는데
이 나무 곁으로 공사용 '거푸집'들이 쌓여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폐자재와 거푸집들이 '보호수'주변으로 어지럽게 널려 있다.
한눈에 봐도 수령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 나무에 가까이 가 봤습니다.
그랬더니 '보호수'라고 적힌 푯말에 수령이 자그마치 360년정도 된 고목이었습니다.
시간을 거술러 올라가 보면 우리나라의 조선시대 때 부터 이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나무 입니다.
이 느티나무가 살았던 1640년경에는
우리나라에 태종으로 말미암아 국호를 청으로 바꾼 해이고 병자호란이 일어난 해이며
조선은 청과 군신관계를 맺어 조공을 바치게 된 해 였습니다.
참 힘든 역사를 보고 자란 나무였습니다.
그나마 보호수를 조그맣게 감싸고 있는 방책도 무분별한 도로확장과 공사장 때문에 수난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조선시대때부터 현재까지 파란만장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나무는
1983년 3월 11일자 '보호수'로 지정받는 것 까지는 그나마 괜찮은 운명을 타고 났지만,
보시다시피 초겨울에 드는 11월의 한 국도변에서 그가 태어난 운명(?)처럼 봉변을 당하고 있습니다.
도로가 개보수 되면서 도로폭이나 높이가 보호수 영역을 침범하여 보호수란 말이 무색하다.
이 나무둘레는 450cm에 수고(나무의 키)가 24m에 달하는 고목입니다.
나무 밑둥지는 수술을 하고 방책을 둘러 이 나무를 보호하고 있었지만
분별없는 사람들에 의해서 도로가장자리 바로 곁에 까지 진출되게 되었고,
방책은 공사장의 거푸집으로 황폐해져 가고 있으며 넓힌 아스팔트가 보호구역을 침범했습니다.
이제 이 고목은 운명을 다하는 듯 보이는데
후손된 우리들이 잘못 보호하고 있어서 이렇듯 홀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나 외... 이웃에 대하여 참으로 무관심한 우리들...(먹고 살기가 너무 바쁜 우리)
우리는 우리의 이익에 따라서 우리의 주장만 펼치면 되나
저 말못하는 나무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국도변에서 소음과 매연으로
또 이 나무를 함부로 대하는 공사장의 사람들 때문에 죽음직전에 내 몰렸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경기도 광주시'는 속히 보호수 주변을 정리해서
이 고목이 하루속히 기운을 차려 제 운명을 살도록 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한 시민이 보호수 주변을 둘러보며 보호수를 안내하는 안내표지를 보고 있다.
Boramirang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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