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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화가나도 '발'로 차면 안되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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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나도 '발'로 차면 안되는 공!


요즘 즐거운 일들이 크게 줄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즐거움을 찾기란 쉽지 않고 블로거뉴스 속의 글들도 즐거운 일이 별로 없다.
이를테면 심각한 글들이 도배하고 있는 것인데,

세상은 반드시 심각한척 해도 심각한 게 아니고 고고한 척 해도 고고한 것은 아니며
걱정을 늘어 놓는다고 해서 그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쯤은 누구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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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유치찬란한 문화가 그런 심각한 문화를 보듬으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유치함이란 몸과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관점인 것인데
이 포스팅도 유치하기 짝이없는 포스팅 중 하나다.^^


구글어스 속 그림의 위치
 지도상에, in Google Earth (KML)
 
 
 


어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던 한 행사를 취재하고 돌아서는데
한 꼬마가 돌로만든 조형물 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무료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이 꼬마가 미끄럽게 보이는 조형물위로 오르락 내리락 할 때 마다
나는 이녀석이 혹 미끄러지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녀석의 유연함 앞에 이 조형물은 어떤 해를 기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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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조형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제각각 달라서
어른들이 저곳에 오르락 내리락 한다고 생각해 보면 매우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무게도 그렇지만 균형감각을 잃고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당장 큰코가 깨지는 것은 물론
주변으로 부터 웃음을 유발시키며 창피라는 덤을 얻게 될지도 모르는 것인데
어른들이 이 아이를 흉내내며 저곳을 오르내리면 촐랑거린다는 소리를 듣게 마련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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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른들이 촐랑거리는 행동을 하지 않을지라도 요즘같이 즐거운 일이 별로 없을 경우
이 조형물 곁을 지나다가 홧김에 발길질이라도 한다면
발길질에 동참한 구두나 신발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 겨우내 정형외과를 들락거려야 할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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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까지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홧김에 술한잔 거나하게 마시고 취한 다음 돌로 만들어진 이 조형물을 공으로 착각하고
냅다 걷어 찻다면 그 다음은 상상속의 일들이 현실화 되고 만다. 그럴리가 없다고?...

연말연시가 되어서 기분이 좋아서 마셨던 기분이 나빠서 마셨던 거나하게 마신 술 때문에
전봇대가 옷걸이인줄 착각하고 슬며시 다가와서 웃도리를 벗은 다음 그곳에 걸어두고
편안하게 주무시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리 화가나는 일이 있어도 이런 공은 절대로 걷어차는 불상사가 없길 바란다.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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