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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담배가 사우나 하는 '담배굴' 요즘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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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가 사우나 하는 '담배굴' 요즘 뭐하나?


지난주 한 동물농장을 방문하는 길에 춘천시 사북면 인람리에 있는 한 농가를 지나치다가
농촌지역에서 가끔씩 만날 수 있는 '담배굴'이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몇장의 그림을 남겼다.

담배굴은 흙벽돌을 잘 다져서 짓고 커다란 나무기둥으로 서까래를 삼으며
지붕은 쓰레트를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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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담배굴을 바라보면 흙벽돌이 풍기는 질감이 좋았고 생김새 부터 정감이 있었는데
오래전에 농활 때 본 모습 그대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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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이 담배굴이 정감이 가는 것은
 우리네 농촌사람들의 수입원이어서 더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구글어스 속 그림의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지도상에, in Google Earth (KML)
 


담배잎을 널어놓고 말리며 최상품으로 전매되길 바랐던 농부들의 모습이 떠 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전에 누이가 안동에서 매형과 함께 담배농사 얼마간 지었기 때문에 떠 오른 추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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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매형은 가을철 농번기가 끝나고 나면 노오랗게 잘 말려진 담배잎을 돌돌 말아서
아버지께 진상(?)하기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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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람리에 있는 담배굴 곁에 흩어져 있는 농기구들이나 농지의 규모나 우리나라 농촌의 현실을 봤을 때
담배굴은 원래의 역할외에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담배굴 곁에는 고추포기를 세웠던 지주들이 널려있었고 근처는 고추농사를 지은 흔적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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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정부의 전매사업으로 담배는 제한적으로 전량 수매되었고
수매되는 담배는 농사의 정도와 건조상태에 따라서 등급이 매겨졌었다.

아이들 키만한 담배잎은 벌레도 잘 잡아주어야 했고
잎만 키우는 농사여서 꽃대궁은 잘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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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수확한 담배잎은
그림과 같은 담배굴 속에서 사우나(찜)를 하며 잘 말렸던 것인데
나는 담배굴을 보면서 우리네 농촌이 담배잎과 같이 찜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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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필요에 의해서 수매를 할 작정으로 장려한 담배농사는
어느날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등의 이유로 농사가 중단되었으나 대한민국 어디를 가나 담배는 널려있고
 백해무익을 주장하는 의사들이나 운동가들도 그저 몸에 해롭다는 주장만 되풀이 할 뿐
정부의 담배판매에 대해서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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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담배만 그런게 아니지만 농촌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궁핍하다거나 죽을지경이라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일까? 농촌은 쓸모없이 버려진 담배굴 처럼 세상속에서 잊혀져 가는 존재가 되었고
마침내 자유무역협정 속에서도 쏙 빠진 채 홀대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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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까지만 해도 농촌 사람들은 얼마간 위안이 됐다.
정작 위로를 받아야 할 농촌사람들을 위한(?) 자유무역협정을 두고 전쟁이 일어났다.
자유무역협정 비준을 둘러싼 여야간 물리적 충돌이었다.

말이좋아 물리적 충돌이지 정치 지도자들이라는 어른들의 싸움질이었고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개판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주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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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속의 담배굴은 연기를 피워 올리지도 않고 담배가 사우나 할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불볕더위에서 땀을 흘리고 농사를 짓던 사람들을 추억하기 위해서 담배굴이 남아있는지,

아니면 농촌을 도외시하고 자신들의 당리당략에만 몰두한 정치인들의 산 교육장으로 남겨둔지 모를 담배굴이
아무말없이 겨울햇살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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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수매한 세월이 제법 오래 지났건만 대한민국의 담배는 줄어들지 않고 넘쳐나는 것은
조삼모사와 같은 이해타산으로 살아 온 정치인들이 만든 산물이어서
잠시 자유무역협정에서 농촌을 위한다는 정치인들의 배려는,...세월이 지나봐라!

또다시 원점에 가 있을 것이며 그때 담배굴이라는 이름은 간데없고
이름도 낮선 '고추굴' 속에서 땀흘리는 농부가 이렇게 중얼 거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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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그때 그 넘들 모조리 담배굴에 쳐 넣어 사우나 시켜 말려버릴 걸 그랬나?...에고...!"

세월이 조금더 흐르면 여의도 한쪽 모퉁이에 있는 국회라는 건물도
어느날 담배굴 처럼 버려질지 모르는데,
 정치인들아! 너나할 것 없이 똑같은 잡배들아! 제발 정신차려라!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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