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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로 보는 강남 아파트! 며칠전 강남에 있는 대모산을 다녀오면서 평소 눈에 띄었던 광경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림속의 이 모습은 대모산 자락에서 하산을 하면 보기 싫어도 눈에 쏙 들어오는 그림이다. 마치 '큐브'처럼 생긴 이 그림은 마주칠 때 마다 영화 '큐브'가 떠 올랐는데 나는 이 광경을 마주하면서 요즘 세계적 불황의 원인을 떠 올리며 사람들이 쓸데없는 곳에 눈길을 돌리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부동산'이었다. 제법 오래전 티비에서 본 기억이 있는 영화 큐브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속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큐브속에 갇혀 탈출을 하고자 하는 영화속 주인공들 앞에 무슨일이 언제 닥칠지 몰라서 유난히도 이 영화속에 빠져들었던것 같은데, 영화속 마지막 장면은 몰입하며 긴장했던 것 달리 이들이 큐브를 통해서 탈출한 곳은 처음 그들이 만났던 바로 그 큐브였던 것이다. 이 영화 전체를 자세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영화를 통해서 느낀 바에 의하면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허상'을 큐브를 통해서 깨닫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아이들이 즐겨하는 게임이 또한 큐브조각들을 제한된 시간에 맞추는 일인데 아들넘은 이 게임을 얼마나 잘하는지 순식간에 이리저리 돌려가며 짝을 맞추어 나갔다. 나는 그 모습을 모며 속으로 신기해 했지만 괜히 쓸데없는 짓이라며 아이들의 놀이에 대해서 애써 무관심한척 하다가 녀석들이 놀다가 둔 큐브를 붙들고 아이들 몰래 맞추어 봤다. 잘 될리가 없었다. 고심에 고심을 해도 큐브는 늘 엉뚱한 그림만 만들고 있었을 뿐이었다. 정말 재미없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떻게 이런 복잡한 놀이를 잘하는 것일까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게임을 푸는 간단한 방식이 있었다. 그 '색배치'에 관한 방식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런 과정을 이해했다면 다음과정으로 진행되는 데 그 과정은 생략하기로 한다. 단지, 나는 아이들이 놓고간 큐브를 해 보면서 이런 과정을 무시했으므로 잘 될리가 없었고지나치게 머리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알고보면 큐브조각들을 맞추는 게임은 의외로 쉬었던 것이다. 아마도 영화 큐브속 주인공들이 큐브속에서 자신의 지식들을 총 동원해서 미로와 같은 큐브를 빠져나가려고 애썼던 것 같다. 17,576개의 큐브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것은 자폐증 증상으로 일행을 위험에 빠뜨리던 '카잔'이 큐브에 감추어진 마지막 단서를 발견하면서 부터였다. 큐브속에 갇혔던 사람들의 직업은 경찰관과 수학을 전공한 학생과 의사와 탈옥전문가로 다양했는데 그들은 서로 자신들이 사회속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큐브를 탈출하고자 한 것이다. 우리사회는 움직이는 거대한 생물체와 같다고들 한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의식주가 필요하듯 우리사회도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쉴 곳을 부지런히 만들어 나가며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들은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고 인간들의 허상과 실상이 고스란히 담긴채 큐브같이 살아가고 있다. 세계경제 불황의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요즘 천문학적인 달러지폐를 찍어내고 있다고 한다. 말이 '달러화'지 종이딱지를 마구 발행하며 달러가 필요한 곳에 공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되는지 조차도 모르겠다. 그런데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쓸데없는 곳에 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너무도 많이 투자했다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집들은 큰비용을 들여서 짓거나 거래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아파트와 같은 구조물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는 형편에 이르기도 했지만 아파트에 살면 '행복'하며 일반주택에 살면 '불행'하다는 공식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광풍'은 '부동산투기'를 양산했고 너도나도 이 광풍에 휩싸여 잘 놀고(?)난 다음 그 책임은 모두 타인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큐브라는 영화를 본지 벌써 10년은 더 된것 같다. 최소한 10년을 되돌아 보건데 직장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 보다 부동산 등(이른바 재테크 )으로 돈벌이를 한 사람이 더 잘살고(돈이 많다.) 있다. 언론과 방송들이 앞다투어 이런일에 앞장선 것도 사실이다. 우리사회는 그런사람들이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들 했고 아파트를 만드는 건설사나 분양을 담당한 대행사들은 그런 능력과 합세했으며 관련 공무원들의 재산들은 눈덩이 처럼 불어났던 것이다. 능력없던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시쳇말로 '존나'억울하지만 결론에 다다르면 결국 우리들은 큐브라는 사회속에 갇혀서 탈출구를 찾는 사람들에 불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자폐증을 앓던 영화속 주인공이 실마리를 풀듯 큐브모양을 닮은 그림이 불황의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림의 정체는 서울 강남 외곽에 있는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단지속 '물탱크'다. 용도가 궁금하여 그림을 촬영하며 확인한 결과다. 이 아파트단지는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 콘크리트 구조물이고 저 탱크는 단전이 될 경우 에 대비하여 5층높이 보다 더 높게 만들었지만 보기가 흉해서 큐브처럼 무늬를 장식해 둔 것이었다. 이곳에 처음 이사온 사람들은 부동산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집장만을 하지 않았다. 단지 서울에 직장을 둔 사람들이 직장이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었을 뿐이다. 우리가 사회적 가치를 부동산과 같이 비생산적이고 허황된 곳에 두고 있는 동안 큐브속에 갇힌 사람들 처럼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구잡이로 찍어대는 달러를 제3세계에 천막을 치고 사는 사람들에게 한장씩만 나누어 주었어도 큐브속에서 헤메는 우는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큐브게임을 잘 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보다 단순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우린...너무 똑똑해서 탈이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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