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이런 거!
다 제 맘대로다. 마음이 둥글면 둥근 것을 좋아하게 되고 마음이 모 나면 모난 것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하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이런 거 다!...
이 사진 속의 풍경은 너무도 평범한 모습이지만 나는 이 풍경속의 삶을 너무도 좋아하고 그리워 하는데, 마치 나의 오래된 과거나 장차 다가 올 미래를 고스란히 옮겨다 놓은 것 같다. 하늘과 맞닿은 지구에서 최고 '깊은' 협곡이라는 그림속에 있는 한 장면들이다. 그림속에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은...그런 사진을 좋아한다.
나는 그림속의 저 마을에 살면서 '닝닝한' 땅의 맛을 알게 되었고, 나를 못살게 굴던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으며 나를 행복하게 하던 한 소녀를 알게되었고, 여자가 돌변하면 어떤 모습이 되는 것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이 땅에서 최고로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다.
매일 마을의 골목길을 다닐 때 마다 올려다 보는 하늘은 늘 푸르렀고, 건기에 골목길을 나 뒹굴며 심심찮게 했던 나뭇잎들은 그들 스스로 이파리에 물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 뿐만 아니었다. 박씨가 바람을 피우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은 박씨의 잘못이 이씨 때문이라고 싸우는 꼴을 지켜보며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동네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세상 모두를 알고 있는 듯 했다.
나는 처음에 이런 모습과 다 쓰지 못한 모습들이 세상의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 착각은 다름이 아니라 내 시야가 극히 작고 좁은 곳을 응시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어느날 한동안 우리동네에서 보이지 않던 한 사람이 알지도 못할 이야기를 꺼내 놓고 탄식을 하는 것을 보며 내가 알지 못하는 사실과 진실이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 사타구니 한쪽에서는 피부를 거칠게 보이게 하는 뽀송한 '털'이 몇가닥 자라고 있었고 동네사람들은 그런 나를 사춘긴가 보다 했다.
꼴까 강에 걸쳐 둔 저 다리에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으리라...!
어른들은 생각보다 단순했는데 한 동네 사는 내 친구의 성적보다 속옷을 나풀거리며 쫄랑거리는 가시내를 더 좋아하며 걔가 엉덩이를 까고 소변이라도 볼라 치면 까무라치며 오금도 못펴고 있었다. 뭔 어른들이 저 모양이냐 싶었지만 그런 일은 수십년이 흐른 다음에도 계속 이어졌다. 그때 쯤 세상 사람들은 다 스스로 잘난 척 하지만 속내를 보이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마음이 둥근 사람은 포근한 행동양식을 보였고 마음이 뾰죽한 사람들은 여지없이 이웃을 괴롭히고 있었다.
나는 무엇보다 그림속의 풍경을 보면서 아침에 집을 떠나면서 본 엄마와 아빠의 얼굴과 그 사이로 얼굴을 내 밀던 내 누이와 형제의 모습을 너무도 사랑하고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 올 때 내 주위를 수 놓고 있던 전답의 변화무쌍한 풍경을 너무도 그리워 한다. 그때, 작은 개울 속에서 본 한 생명의 움직임이 세상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으로 다가 올 줄 나는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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