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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이런 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이런 거!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은 천차별 만차별이다. 동그란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네모난 것을 좋아 하는 사람이 있고 뾰죽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다 제 맘대로다. 마음이 둥글면 둥근 것을 좋아하게 되고 마음이 모 나면 모난 것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하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이런 거 다!...

이 사진 속의 풍경은 너무도 평범한 모습이지만 나는 이 풍경속의 삶을 너무도 좋아하고 그리워 하는데, 마치 나의 오래된 과거나 장차 다가 올 미래를 고스란히 옮겨다 놓은 것 같다
. 하늘과 맞닿은 지구에서 최고 '깊은' 협곡이라는 그림속에 있는 한 장면들이다. 그림속에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은...그런 사진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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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속의 저 마을에 살면서 '닝닝한' 땅의 맛을 알게 되었고, 나를 못살게 굴던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으며 나를 행복하게 하던 한 소녀를 알게되었고, 여자가 돌변하면 어떤  모습이 되는 것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이 땅에서 최고로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다.

매일 마을의 골목길을 다닐 때 마다 올려다 보는 하늘은 늘 푸르렀고, 건기에 골목길을 나 뒹굴며 심심찮게 했던 나뭇잎들은 그들 스스로 이파리에 물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 뿐만 아니었다. 박씨가 바람을 피우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은 박씨의 잘못이 이씨 때문이라고 싸우는 꼴을 지켜보며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동네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세상 모두를 알고 있는 듯 했다.

나는 처음에 이런 모습과 다 쓰지 못한 모습들이 세상의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 착각은 다름이 아니라 내 시야가 극히 작고 좁은 곳을 응시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어느날 한동안 우리동네에서 보이지 않던 한 사람이 알지도 못할 이야기를 꺼내 놓고 탄식을 하는 것을 보며 내가 알지 못하는 사실과 진실이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 사타구니 한쪽에서는 피부를 거칠게 보이게 하는 뽀송한 '털'이 몇가닥 자라고 있었고 동네사람들은 그런 나를 사춘긴가 보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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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까 강에 걸쳐 둔 저 다리에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으리라...!


어른들은 생각보다 단순했는데 한 동네 사는 내 친구의 성적보다 속옷을 나풀거리며 쫄랑거리는 가시내를 더 좋아하며 걔가 엉덩이를 까고 소변이라도 볼라 치면 까무라치며 오금도 못펴고 있었다. 뭔 어른들이 저 모양이냐 싶었지만 그런 일은 수십년이 흐른 다음에도 계속 이어졌다. 그때 쯤 세상 사람들은 다 스스로 잘난 척 하지만 속내를 보이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마음이 둥근 사람은 포근한 행동양식을 보였고 마음이 뾰죽한 사람들은 여지없이 이웃을 괴롭히고 있었다.

나는 무엇보다 그림속의 풍경을 보면서 아침에 집을 떠나면서 본 엄마와 아빠의 얼굴과 그 사이로 얼굴을 내 밀던 내 누이와 형제의 모습을 너무도 사랑하고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 올 때 내 주위를 수 놓고 있던 전답의 변화무쌍한 풍경을 너무도 그리워 한다. 그때, 작은 개울 속에서 본 한 생명의 움직임이 세상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으로 다가 올 줄 나는 미처 몰랐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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