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최고의 '라면맛'은 라이딩 끝낸 후!

세상 최고의 '라면맛'은
 라이딩 끝낸 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무엇일까? 하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할 만한 음식은 무엇일까?...세상에는 별의 별 음식들이 다 있고 '요리'로 포장된 음식들은 미식가들이 아니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침을 흘릴만 하다.

요리를 대할 때 에피타이저나 디저트 같은 절차가 반드시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사흘만 굶겨두면 세상에 맛없는 음식이란 없을 것이며 굶주린 사람의 눈에 비친 음식이란 음식은 최고의 요리로 다가 올 것임에도 사람들의 입맛이란 변덕스럽기 그지 없어서 배가 슬슬 불러오면 얼마전 까지 최고의 찬사를 받던 요리도 슬슬 뒷걸음질 치게 마련이다.

지난주 일요일 강원도 최고 오지마을 '부연동'으로 여행할 일이 생겨서 부연동 약수터로 향하는 길에 강릉에서 '바이씨클 라이딩'을 나온 한 동아리를 만났는데, 그들이 중식삼아 먹는 음식중에 유난히도 '라면'이 눈에 띄었다. 그분들이 주로 챙겨온 음식들은 김밥이었고 즉석에서 끓여먹는 라면이 고작이었지만 나는 그 음식들 중에 버너가 내는 소음과 곧 '부연동 약수'로 가득찬 코펠속으로 들어 갈 라면에 눈길을 빼앗기고 있었다.

서두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을 주절 거렸지만 부연동 까지 페달을 밟고 오면서 소진한 에너지를 공급할 라면맛은 세상 그 어떤 요리하고도 비견할 수 없는 '라면맛'이자 '요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음식에 곁들인 켄맥주는 추성훈이 씨에프CF를 통하여 다로 광고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마른 몸을 적시는 활력소가 아닌가 싶었다.

우리 일행은 곤드레나물밥과 도토리묵과 동동주 몇잔으로 허기(?)를 채우고 있었지만 정말 맛있는 음식은 고생끝에 이렇게 호젓한 곳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맛일 게다. 그것도 혼자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여럿이 어울려서 먹는 음식맛이란 세상 그 어떤 요리도 흉내낼 수 없는 맛인데 강원도 최고 오지마을인 '부연동'이라는 식탁(?)에 차려 놓은 음식이 또 있었던가?

나는 그들을 부럽게 바라보며 껄떡이고 있는데 한 회원이 어떻게 알았는지...ㅜ ^^...라면과 김밥을 먹어보라며 권유했으나 결국 사양하고 이들의 라이딩 소식 한편만 영상에 담아왔다. 오늘 강원 산간지방에 진눈깨비가 흩날릴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아직도 갈 잎을 다 떨구지 못한 부연동에 진눈깨비리도 날리면 지금 그림속의 모습들은 어느덧 한편의 영화속 장면으로 바뀔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맛'과 '요리'는 허기진 뱃속과 요리를 빛나게 하는 분위기 같다. 세상 최고의 라면을 끓이는 부연동이 다시금 그립다.

'부연동 약수터'로 가는 길...부연동 약수는 철분을 다량 함유한 탄산수다. 몸에 좋다는 미네랄 성분은 고루 갖춘...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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