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이렇게 턴다!
아마도 저희집에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들깨'를 이용한 들기름을 많이 사용할 텐데, 요즘은 들기름 뿐만 아니라 올리브유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콩기름을 주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압니다만, 우리가 오래전 부터 먹어왔던 들깨는 구매만 했지 들깨를 터는 모습을 만나기란 흔치 않았습니다.
특히 도회지에서는 그런 광경을 잘 목격할 수 없어서 알음알음으로 '진품'을 찾아서 들깨를 구매하고 다시 들깨를 방아간에서 볶은 다음 들기름으로 내리는데 지난주 강원도 양양의 송천 떡마을에서 들깨를 터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3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는 송천떡마을은 구룡령으로 들어가는 초입의 남설악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인데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우리쌀로 빚는 덕맛이 일품이고 최근에는 유명세를 타고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입니다.
마을입구에서는 늘 이 마을에서 떡매질로 만든 떡을 맛볼 수 있고 근처의 산에서 케 온 약초나 제 철에 나는 과일등이 선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마을을 찾은 이유는 강원도 양양군 서면 송천리를 끼고 도는 천川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 찾았습니다만, 들깨를 터는 곳을 지나치다가 고소한 냄새가 얼마나 진동하는지 구경도 할겸 들깨 터는 모습을 담아 봤습니다.
들깨 터는 모습을 한참동안 구경하다가 제가 심각해진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습니다. 이분들이 밭 한켠에 심어둔 들깨를 수확한 량 전부가 다섯말 정도의 분량이었고 가격은 한말/3만원 정도 했습니다. 일년동안 농사지어서 열심히 깨를 털고 번 돈이 고작 15만원이었습니다. 물론 곁에는 아직 수확하지 않은 콩이 댓마지기 있는 듯 했습니다.
요즘 중국산 음식재료들이 말썽을 피우고 있는데 '우리 들깨'를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들깨가 상대적으로 비싼점을 이용하여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고 있는 실정인데 들깨 터는 모습을 보면서 다섯말 분량이 산지가격 15만원 정도라고 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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