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한 몸된
가을'전어' 한창!
오늘 모처럼 짬을 내어 가락동 수산시장 시장에 들렀습니다. 가을 '전어'가 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요즘 물가도 그렇고 쉽게 생선회를 대할 수 없는데 전어가 한창일 때 생선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생각나는 생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어가 '생선회' 감으로 꼽기엔 좀 그렇지만 그렇다고 생선회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죠.
구어 먹어도 맛있고 손질하여 뼈째로 먹을 수 있는 전어는 요즘 제 철이라고 하는데 전어 씨알이 좀 큰 것은 구이용으로 적당한데 연탄화덕이나 숯불위 적쇠에서 지글 거리며 풍기는 연기속 냄새가 너무도 고소하여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가을에 제 맛을 내는 전어입니다.
저는 다른 생선들과 달리 이 전어를 직접 손질하여 먹는데 잘 손질된 전어는 물기와 핏기를 닦은 후 얇게 선 후 냉동실에서 살짝 얼려 먹습니다. 그러면 전어가 입속에 들어가자 마자 살살 녹아버리는 거 있죠? ^^ 초고추장에 '와사비'를 곁들여 그냥 먹기도 하고 야채에 버무려 먹기도 합니다만 가능한한 전어의 참 맛을 위하여 야채 등 첨가물을 곁들이지 않는 편입니다.
오늘(9월 마지막 날) 오후, 가락동 수산시장에서 팔딱이는 생선은 전어 뿐일 정도로 온통 전어판이었고 '가을전어'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시장에는 전어가 한창이었습니다. 전어 가격은(살아있는 전어 기준) 8,000원/1kg 에서 12,000원/1kg 까지 했는데 전어 크기와 신선도에 따라서 가격이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전어는 얼음을 깔고 상자에 누었는데 그녀석들은 4~5,000원/1kg 정도면 살 수 있었습니다. 물론 횟감으로 가능한 전어였죠. 저는 그 중 씨알이 적은 전어를 택하여 2kg을 15,000원에 흥정하고 덤으로 너댓마리를 더 얹어준 전어를 들고 집으로 돌아와서 가을전어와 저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우리 연근해에서 부지런히 성장하여 예까지 온 전어들...결국 그들과 저는 한 몸이 되었습니다. ^^ 생선회를 좋아하시는 분들께서 너무 잘 아는 전어지만 요즘 전어가 한창이라 가격대비 양이 엄청납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가을전어와 함께 하며 시월을 맞이하는 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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