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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보름달은 왜 '동네'마다 다르게 보일까?



보름달은 왜 '동네'마다
다르게 보일까?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어제 저도 명절을 쇠면서 모처럼 밝고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었는데, 날이 어둡자 마자 까만하늘 높이 둥실 떠 오른 보름달을 보며, 보름달도 동네나 지역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거라는 생각으로, 서울 강남의 '구룡마을 보름달'과 도곡동의 '타워펠리스 보름달'을 짧은시간 동안 영상에 담아 왔습니다.

구룡마을은 서울 강남에서 판자촌을 이루고 있는 동네중 한군데며, 타워팰리스 빌딩은 강남의 부촌중 한군데 입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보름달은 두 장소 어디서 봐도 똑같이 둥근 모습을 하고 있고 서울에서 보나 부산에서 보나 독도나 제주도 어디에서 본들 같은 모습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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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의외로 적지않은 분들이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보이는 보름달을 두고 생각들이 많이도 달랐습니다.
그런 생각들의 차이는 현재 자신이 살고있는 '동네'나 처지하고 무관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 생각들 속에는 보름달을 비뚤어지게 만드는 '경제사정'과 관련이 있는듯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보름달을 비뚤어지게 본다고 해서 경제사정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며
자신의 처지가 달라지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죠.

제가 이렇게 뻔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보름달속에 '옥토끼'가 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옥토끼가 방아를 찧는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믿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런 분들은 둥근 보름달을 향하여 소원을 빌 시간에 '팔광'이나 '솔광'을 더 기대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앉아서 '광' 하나라도 더 파는 게 낫다는 생각이죠. ^^
심지어 동산위에 걸린 듯 둥실 떠 있는 달님이 팔광으로 보일지도...ㅎ

그럼에도 까만 하늘 가운데 둥실 떠 있는 둥근 보름달을 보면 선조님들이 빌고 또 빌었던 '믿음'들이 떠 오릅니다.
그 믿음들 속에는 혹시라도 보름달을 볼 수 없을까 전전긍긍한 사실들이 있는데,
구름에 가린 보름달을 만나지 못하면
혹시라도 재앙이 들어서 한 해 농사를 망치지나 않을까하는 조바심이었습니다.

그분들은 둥글고 환한 보름달을 '희망'이나 '꿈'으로 생각했던 것일까요?






요즘 한 광고속의 카피는 '먹구름을 보지말고 먹구름 너머에 있는 하늘을 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현실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빠져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도 갖지 못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블로거뉴스'만 해도 그렇습니다.
여전히 적지않은 분들이 블로거뉴스의 미래에 대해서 비관적인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블로거뉴스의 '부정적인' 부분을 잘도 찾아내며 스스로 '부정'으로 일관하는 것을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부정적인' 블로거뉴스를 찾으면서 말이죠.
아마도 이런 일을 예견한 '알렉산더 푸쉬킨'이 이런말을 남겼던 건 아닌지요?

'블로거뉴스'가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베스트뉴스'로 선정되는 기쁨이 오리니
실시간에만 추천되는 것은 조바심 나고 괴로운 일이지만
마음은 언제나 베스트뉴스에 있는 것
베스트뉴스에 선정되고 나면 조바심과 괴로움이 다 헛된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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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고 써 본 글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보름날 저녁에 제가 만난 구룡마을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보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또한 명절에 제가 만난 적지않은 분들은 아직도 바벨탑과 같은 세상의 허상을 바라보며 쫒기고 있었습니다.

둥글고 환한 보름달 속에 옥토끼가 살고 있다고 믿으면 방아찧는 모습이 보일 것이며
미국산로켓이 옥토끼를 죽였다고 믿으면 보름달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게 아닐까요?

까만 암흑속에서 은빛가루를 흩뿌리며 세상을 비추고 있는 달님을 향해서 소원을 빈 사람에게
보름달은 세상 그 어떤 가치보다 더 큰 풍요를 선사할 것입니다.

보름달이 둥실 떠 있는 추석에는 세상시름 접고 보름달만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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