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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video land

단풍, 마지막 모습 너무 애처로워


단풍, 마지막 모습

 너무 애처로워
 

지난 주말

설악산 공룡능선을 끝으로

'무너미고개를 넘어서 천불동게곡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나의 시선을 확~잡아 끈 그림이 있었습니다.




상-


 






 



 

그 그림속에는

한 해를 보낸 숲속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다 모였습니다.




그 나뭇잎들은 세상의 이야기를 다 아는 듯

그러나 그 이야기를 되돌리고 싶지 않은 듯

계곡의 맑은 물줄기에 몸을 맡기고 있었습니다.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한 해동안

나와 우리는

열심히 볕을 받으며 또 비와 바람을 맞았습니다.  


























덕분에

고운 빛깔의 잎새를 만들고

소담스러운 열매를 맺었습니다.

때로

우리에게 슬픔을 준 일이나

가슴벅찬 감동의 선물을 안겨 준 일들도

모두

저만치로 흘러 갑니다.


그러나

그 흐름에 몸을 맡긴 저 잎새는

맑디 맑은 세월의 전마선위에서

알 수도 없는

먼 항해를 시작 합니다.



다시

나를 흘려보낸 저 물을 따라서

이 계곡으로 올 때 쯤이면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또 궁금해 집니다.  

젊은이들에게는

이 가을이 성장을 주는 기쁨이지만,


성인이 된 다음 부터는

이 가을이 겨울을 재촉하는 동면의 시간을 가져다 주는

애처로운 시간임에

맑디맑은 옥수에 몸을 맡긴

저 잎새가

한 없이 애처로와 보입니다.

















잎새가 푸를 때 몰랐던 갈 빛이

수채빛으로 물든 저 잎새를 보며

괜시리 애착을 느끼는 것은

내가

저 잎새를 닮았다는 반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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