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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Puerto Montt

몬뜨 항에서 만난 롤러보더의 비상 SensitiveMedia 내가꿈꾸는그곳 날아라 롤러보드 -몬뜨 항에서 만난 롤러보더의 비상- 청춘이라고 아플 필요가 있나. 롤러보더는 카메라 앞에서 마침내 날아 올랐다. 세 번째 시도 만에 성공한 것. 그러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곳은 칠레의 로스라고스 주 뿌에르또 몬뜨의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바닷가의 공원에 시설된 롤러보드 연습장. 모처럼 화창한 봄날씨에 롤러보더들이 모여들었다. 곁에서 이들의 연습 장면을 지켜보고 있자니 아찔했다. 자칫 사고라도 나게되면 크게 다칠 것 같은 느낌. 그러나 이들 보더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실수를 통해 보다 나은 결과를 얻게 될 것. 다치게 되면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날 기회가 너무도 많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선배의 입장에서 보면 청춘들이 반드시 아플 필요가.. 더보기
바람불면 돌변하는 몬뜨 항의 괴물체 SensitiveMedia 내가꿈꾸는그곳   바람불면 돌변하는 몬뜨 港의 괴물체-뿌에르또 몬뜨의 격렬한 사랑-대자연의 사랑은 격렬한 것일까.면경같이 잔잔하던 바다는 일순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변하기 시작했다. 오전과 오후 간조 때와 만조 때 그리고 우기가 끝날 때 쯤 앙꾸드 만을 껴안고 있는 뿌에르또 몬뜨의 바다는 거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치 격렬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듯한 모습. 바람이 바다를 거칠게 포옹하며 애무하는 듯 격렬하다. 우리는 땡글로 섬 투어를 다녀온 이후 아침이면 습관처럼 숙소에서 나와 뿌에르또 몬뜨의 중심가와 바닷가를 산책하곤 했다. 그런데 이날 따라 바람이 꽤 심했으며 잔잔한 바다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뿌에르또 몬뜨에 머무는 동안 처음 본 앙꾸드만은 파도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더보기
거리의 견공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거리의 견공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도시 견공들의 구심점만든 칠레의 경찰차 - 그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 뿌에르또 몬뜨의 중심가 한 쪽에 칠레의 경찰차가 나타나자 거리의 견공들이 일제히 모여들며 짖기 시작했다. 그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은 신호대기를 하고있는 여러대의 자동차들 중에서 유독 경찰차. 이들은 왜 경찰차만 나타나기만 하면 짖어대며 자동차 앞을 가로막을까. 이런 의문은 칠레를 투어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됐다. 칠레에는 마치 카스트 제도처럼 서로 다른 대우를 받는 개들이 사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기준에서 보면 선뜻 이해가 안 갈 정도일 것. 반려동물로 불리우는 애완견들이 있는가 하면 주인 없이 떠도는 '떠돌이 개'도 있다. 우리가 .. 더보기
소소하지만 오래토록 기억에 남는 풍경 SensitiveMedia 내가꿈꾸는그곳   남녀노소 빈부귀천 안 가리는 하늘-소소하지만 오래토록 기억에 남는 풍경-여행에서 돌아오면 남는 게 무엇일까. 사람들마다 느낌의 정도나 취향 등에 따라 여행지의 추억은 서로 다를 게 분명하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풍경을 본 사람들의 느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에서 지워지기도 하며 또 오래토록 기억에 남기도 한다. 희한하게도 그 느낌들은 기억 속에서 서열을 매기고 있는 게 아닌가. 언제든지 다시 가 보고 싶을 정도로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한참동안 기억을 더듬어야 떠오르는 장소나 장면들이 있었다. 추억에도 등급이 매겨진 것이다. 등급은 여행지의 풍광이나 경험이 남다른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래토록 기억에 남아 감회를 새롭게 만드는 장면들.. 더보기
여행갈 때 가져가면 좋은 광각렌즈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여행갈 때 가져가면 좋은 광각렌즈 -땡글로 섬의 나뭇꾼- 저 바다를 다 가져갈 수 없을까. 또 언제 다시 이곳으로 올 수 있을까. 땡글로 섬 위에서 바라 본 쪽빛 앙꾸드만은 마법같은 힐링을 선물해 준 곳. 그 장면을 카메라에 모두 다 담아가고 싶었다. 조금 전까지 사용하던 70-200mm(Canon)렌즈를 광각렌즈(廣角lens,17-35mm)로 바꿀 차례. 이같은 일은 빠따고니아 투어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화각의 제한을 받는 70-200mm렌즈는 17-35mm에 비해 답답할 때가 적지않았지만, 여행지에서 단거리는 물론 중장거리포(?)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17-35mm 렌즈가 없었다면 덩치에 비해 '속 좁은 밴댕이' 신세를.. 더보기
마법같은 힐링을 경험한 쪽빛바다와 쪽배 SensitiveMedia 내가꿈꾸는그곳 추억을 퍼담는 쪽배 -마법같은 힐링을 경험한 쪽빛바다와 쪽배- 퍼 담아도 퍼 담아도 마르지 않는 불멸의 샘이 있을까... 그 바다는 착했다. 누가 뭐라 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듯 착한 바다. 그 바다의 빛깔은 쪽빛. 그 바다에서 풍겨오는 향기는 투명에 가까운 유카립투스 향. 그 곳을 바라보면 누구라도 단박에 착해지는 마법의 바다. 어느 성자의 가슴을 닮은 그 바다는 가슴에 퍼 담고 또 퍼 담아도 마르지 않을 불멸의 샘이었을까. 사람들은 도시에 살기 시작하면서 짬짬이 작은 언덕에 오른다. 사노라면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마련인 생채기를 본래 모습으로 마법같이 돌려놓는 쪽빛바다가 하늘처럼 펼쳐져 있는 곳. 뿌에르또 몬뜨를 안락하고 신비롭게 만든 땡글로 섬.. 더보기
여행자를 기쁘게 한 '황조롱이'가 사는 섬 SensitiveMedia 내가꿈꾸는그곳 그 섬에 '황조롱이'가 산다 -여행자를 기쁘게 한 '황조롱이'가 사는 섬- 여행자의 심정이 그런 것일까. 우리 말에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라는 말이 있다. 녀석을 처음 본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까마귀는 아니었다. 정지 비행의 달인이자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황조롱이(kestrel)'였다. 녀석은 하필이면 빠따고니아 투어를 떠나오기전, 도시 한복판에서 조우(황조롱이 생쥐사냥 후 포식 장면)한 적 있었다. 당시 녀석은 어디서 포획했는지 쥐 한 마리를 두 발로 움켜쥐고 뜯어먹고 있었다. 녀석은 우연히 마주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매목(─目 Falconiformes) 매과(─科 Falconidae)에 속하는 중형의 맹금류(猛禽類)였다. 지구반.. 더보기
그 섬의 풀꽃에 반하다 SensitiveMedia 내가꿈꾸는그곳 그 섬의 풀꽃에 반하다 -그땐 왜 그랬는지 나도 몰라- 왜 그랬을까...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른다. 뿌에르또 몬뜨 항구를 신비롭게 만들어준 땡글로 섬 정상에 오르자 마자 맨 먼저 눈에 띈 건 커다란 십자가 조형물이었다. 그러나 이내 그 조형물은 시야에서 흐려지고 하늘을 향해 하늘 거리고 있는 풀꽃들에 한 눈이 팔렸다. 땡글로 섬 꼭대기는 생각과 달리 능선으로 길게 뻗은 게 아니라, 편평한 초지로 만들어져 말 몇 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앙꾸드만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했다. 절정의 봄에 내리쬐는 땡볕이 여름을 방불케 했는데 바람이 없었다면 영락없는 여름날씨 같았을 것. 땡글로 섬(꼭대기의) 꽤 넓은 초지 속에서 유난히도 눈에 띄는 이름모를 풀꽃. 사람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