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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Puerto Montt

바람불면 돌변하는 몬뜨 항의 괴물체


Daum 블로거뉴스
 


바람불면 돌변하는 몬뜨 港의 괴물체
-뿌에르또 몬뜨의 격렬한 사랑-



대자연의 사랑은 격렬한 것일까.

면경같이 잔잔하던 바다는 일순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변하기 시작했다. 오전과 오후 간조 때와 만조 때 그리고 우기가 끝날 때 쯤 앙꾸드 만을 껴안고 있는 뿌에르또 몬뜨의 바다는 거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치 격렬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듯한 모습. 바람이 바다를 거칠게 포옹하며 애무하는 듯 격렬하다.

우리는 땡글로 섬 투어를 다녀온 이후 아침이면 습관처럼 숙소에서 나와 뿌에르또 몬뜨의 중심가와 바닷가를 산책하곤 했다. 그런데 이날 따라 바람이 꽤 심했으며 잔잔한 바다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뿌에르또 몬뜨에 머무는 동안 처음 본 앙꾸드만은 파도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파도는 평소에 볼 수 없는 거대한 괴물체를 요동시키고 있었다. 



그동안 봐 왔던 뿌에르또 몬뜨의 앞 바다 앙꾸드만(灣)의 잔잔한 바다








뿌에르또 몬뜨 버스 터미널에서 가까운 언덕 위에서 바라본 앙꾸드만은 쟝끼우에 호수 처럼 잔잔하고 착해보이는 바다였다. 그러나 바다는 호수와 달랐다. 그렇게 착해보이던 바다가 점차 다른 모습으로 돌변하고 있었던 것.



1시간 반 전에 본 앙꾸드 만의 모습 
 










1시간 반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만조 때의)'땡글로 섬' 모습







뭔가 심상치않은 조짐이 앙꾸드만 너머에서 전해져 온다. 바람이 앙꾸드만 위로 구름이 몰고 오면서 바다는 술렁이기 시작한다. 땡글로 섬의 해변으로 점점 물이 차 오르기 시작한다. 앙꾸드만은 서태평양에서 밀려오는 바닷물로 만조 때에 이른 것이다. 바다는 순식간에 땡글로 섬을 집어삼키는 듯 하다. 대략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바닷물은 땡글로 섬 해변 일부만 남기고 뿌에르또 몬뜨 항을 가득 채웠다.


뿌에르또 몬뜨의 격렬한 사랑
 




정말 그런 것 같았다. 바람이 구름을 몰고 앙꾸드만 위를 스쳐 지나가자 앙꾸드만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냥 요동친 게 아니라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바다는 평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앙꾸드만을 향해 길게 뻗어있었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바람이 불 때 마다 괴물체는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 거리기 시작했다. 바람이 바다를 사랑하면 격렬하다 못해 천지가 요동치는 듯 하다. 이런 모습.




잔잔하던 바다는 돌변했다.




호수같던 앙꾸드만의 본성일까. 파도는 거칠었다.




파도는 거칠게 뿌에르또 몬뜨 항의 방파제를 핥켰다.




파도가 방파제에 쌓아둔 바위 틈 속으로 들락날락 거리는 동안 묘한 신음소리 같은 게 울려퍼졌다. 그냥 철썩거리는 파도소리가 아니었다.




바위 틈 빈 공간을 들락거리며 내는 악기소리 같은 것. 그게 대자연이 연출한 황홀한 사랑법일까.




평소 같으면 방파제로부터 바다속으로 길게 뻗어있던 하수관이 괴물체로 변한 건 한순간.




바람은 앙꾸드만을 요동치게 만들고, 앙꾸드만은 하수관을 마치 살아 꿈틀대고 있는 괴물체로 둔갑시키고 있는 보기드문 광경.




그 곁에서 두 학생이 꼭 껴안고 사랑에 열중이다. 바람이 바다를 사랑하는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는 모습. 그러나 아무도 그들의 사랑을 거들떠 보는 사람이 없다. 바람이 무시로 앙꾸드만에 구름을 몰고 다닌 것 처럼, 곧 그 바람은 빠따고니아 저 멀리 사라질 것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안다. 바람은 한 때. 우리가 바람의 땅으로 떠날 일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계속>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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