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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광복절 날 '봉선화' 물들인 것 까지 좋았는데!...



광복절 날 '봉선화' 물들인 것 까지 좋았는데!...


그림속의 모습은 손가락 부상이 아닙니다.

예전에 우리 여성들이 여름날 봉선화로 손톱을 물들이는  한 방법을 시연해 본 것일 뿐인데
마치 손가락에 큰 부상을 입은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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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안사람은 며칠전 지방에 다녀 오면서 뜯어 온 봉선화 꽃잎 몇을 펴 놓고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봉선화로 손톱을 물들이고 싶었는데 방법이 잘 생각나지 않아서 여기 저기 전화를 하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백반'과 봉선화 꽃잎을 찧어서 손톱위에 올려두고 하룻밤을 넘기면
손톱에 '천연물감'으로 메니큐어 효과를 내고 싶었던 것입니다.

"...에그...그런 짓을 뭣하러 하누?..."

"...남자들은 여자들의 이런 맘 몰러!..."

"...거...잘못하면 손톱은 고사하고 손가락 전체가 다 물들 텐데...하지말지?!!..."

"...할껴!!..."

그리고 마침내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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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찧은 봉선화 잎을 손톱에 올려두고 랩으로 포장한 다음 비닐테이프로 살짝 묶어준 모습인데
에휴...아무리 봐도 아니 올시다인데 안사람은 좋아라 합니다.

"...걍...메니큐어 바르고 말으라니깐!..."

"...냅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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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안사람은 봉선화를 통해서 잊고살던 지난시절을 떠 올리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어릴때만 해도 누이들과 어머님은
정말 울 밑에서 피고있는 봉선화 꽃잎을 따다가 손톱에 물들이곤 했는데,
어느덧 그 시절은 까마득한 시간속으로 묻히고 말았습니다.

오늘 조국광복 60주년을 맞이하여
예전 8.15 당시에 어느 울 밑에서 흐느꼈을 우리 선조님들이 문득 떠 오릅니다.

그때도 8월의 여름은 불볕 속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봉선화를 묶어둔 저 손가락이 마음에 걸리는군요. 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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