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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다리 밑'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



'다리 밑'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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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어릴때만 해도 어른들이 저를 놀려주거나 곯여주기 위한 말 한마디 때문에
얼마나 서러워 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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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에서 줏어왔단다..."

"...아니야!..."

"...맞다니까!...형한테 물어봐라...^^"

"...형아...진짜야?...ㅜ"

"...응 저기 있는 저 다리 밑에서...ㅋ"

"...흑흑...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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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형도 어른들이 저를 곯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형도 어른들로 부터 놀림을 먼저 당한 바 있었습니다.

여름밤 할일없이 모기불을 피워놓고 시간을 때우며 밤하늘을 바라보던 시간이 엊그제께 같은데
그 어른들은 모두 저 멀리 하늘나라에 먼저 가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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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모기불에서는 쑥 태우는 냄새가 매케하게 가끔은 눈물을 자아내게 했지만
그런 정경들을 요즘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대신 다리 밑에서 불볕더위를 피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정겨웠는데
저 다리 밑을 보면서 불현듯 떠 오른 생각이 '다리 밑에서 줏어왔다'는 어른들의 말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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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의 다리 밑에서 사람들이 불볕을 피하여 쉬고 있는 이곳은
  여의도의 여의나루가 있었던 마포대교 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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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서울 페스티발이 한창 진행중인데 행사에는 관심이 없는듯
 땡볕을 피하여 모두 다리밑으로 피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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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은 바깥의 불볕더위와 무더위를 한방에 제압하고 있었는데
넒다란 다리가 만든 그늘과 다리 밑으로 드나드는 바람이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을 이곳으로 모이게 했습니다.

아무리 멋드러진 행사가 있다한들 한낮 불볕더위 속에서 행사를 지켜보는 것 보다
다리 밑 그늘이 훨씬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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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저를 곯여주기 위해서 '다리 밑에서 줏어왔다'고 한 말씀도
머리가 커지고 난 후로는 옳은 표현(?)이었다는 것을 알고나니 다리 밑이 더욱더 정감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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