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도 모른 '속옷노출' 용왕님만 즐거워!

심청이도 모른 '속옷노출' 용왕님만 즐거워!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심청전'에서
심청이는 불쌍한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할 수만 있다면 무슨일이든 저지를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결국 앞 못보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하여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를 택했고
마침내 뱃사람들에게 이끌려 용왕님의 재물이 되어 바다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요즘 생각해 보면 이런 행위들은 소설속의 심청이가 아니라 해도 너무도 무모한 짓이라 생각되지만
예전의 사람들은 달리 선택의 방법이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소설속의 용왕님은 심청이의 선택을 너무도 가상히 여겨 그녀를 뭍으로 다시 돌려 보냈고
외동딸 심청이가 인당수로 뛰어든 후 날마다 눈물로 지새우던 심봉사가
심청이의 귀환소식에 놀라 눈을 뜨게 되었다는 말도 안되는(?) 스토립니다.^^

그녀가 인당수에 몸을 던진 이유는 눈이 멀어 살아가기가 막막한 현실에서
의료보험도 없고 노후보장도 안되어 있는 아버지가 살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인데
소설의 극적 반전은 '효녀 심청이'를 만들어 내며 보너스까지 용왕님이 챙겨준 것입니다.

그런데 인당수 아래에 살던 용왕님이 심청이를 왜 되돌려 보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언제는 뱃사람들 에게 재물을 달라고 해 놓고
그 재물을 마다하는 용왕님의 변덕스러운 성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 가 보니 용왕님의 마음을 알 것 같았습니다.
용왕님은 이미 볼 것 다 봤기 때문이죠. 왜냐구요?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내리기 전에 인당수의 시퍼렇게 깊은 물이 무서워
입고있던 치마를 훌러덩 뒤집어 쓰고 뛰었기 때문입니다. ^^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된 배경은 '하이서울 훼스티발'에서 본 '버드맨 대회'의 한 광경 때문이었습니다.
한 참가 여성은 자신의 분장모습을 '심청이' 컨셉으로 꾸며서
축제에 참가한 관람객을 즐겁게 해 주고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은 심청전에서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 내리는 것 까지 이해는 했으나
인당수로 뛰어들 때 치마가 훌러덩 뒤집어 진다는 사실이나
치마를 뒤집어 쓰고 뛰어내린 대목을 소홀히 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면 그녀는 속옷을 잘 챙겨입었을 것인데
그림속의 모습과 같이 속옷이 노출되고 말았습니다.
공부를 잘한 첫번째 심청이는 긴 쫄쫄이 속옷바지를 착용했지만
 두번째 심청이는 그러하질 못했습니다. ^^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 내릴때도 이와같은 모습이었을까요?

 8m 높이의 꽤 높은 점프대에서 속옷이 노출될지도 모른채  뛰어내린 순수한 열정은
마침내 물속에서 그녀를 기다리던 수문장은 물론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들었습니다.
용왕님이 즐거워 한 것도 이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심청전에서 심청이가 까만 쫄쫄이 바지를 입은채  완벽한 차림으로 점프를 했다면
 아마도 심봉사가 눈을 뜨지 못했을지도...^^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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