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렇게
큰 교회도 있네요!
관심을 가지기 나름입니다.^^
'테헤란로'에서 볼 일을 끝내고 돌아서며
점심시간에 샐러리맨들이 많이 찾는
한 골목을 기웃 거리며 고개를 든 순간,
제 앞에 낮익은 첨탑이 한 눈에 쏙 들어 왔습니다.
'구라파'에서나 그들의 선조들이 정복한 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는데
저는 멀리서 볼 때 저 건물이 '성당'인 줄 알았지만,
곧 저 건물이 '교회'란 것을 알면서 눈이 휘둥그래 졌습니다.
웅장한 교회! |
이 교회의 전면에서 보면 오른쪽의 첨탑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 수 있는데 지금 수리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대리석들은 유럽의 대성당을 떠 올리기에 부족해 보이지 않는 화려한 모습이었습니다.
벽면의 정교해 보이는 장식들은 오랜시간 석공들에 의해서 다듬어진 것이 확실해 보이고
좌우대칭을 이루는 이 건물의 외관이 상징하듯이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으려는 '마음의 중심'을 잘도 잡고 있는 건물로 보였습니다.
수려한 교회!... |
건축가들은 집을 지을 때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것이 건축의 기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가치는 사람의 마음을 끌지 못하면 '실패'를 경험하지만, 이 건물은 최소한 제 맘을 끌었으므로 건축물로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천천히 이 건물 주위를 배회하며 이 교회가 자리한 땅을 돌아 보는데 한 20여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땅덩어리도 크지만 여러각도에서 보여지는 이 건물의 모습은 압권이었고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가 보고 싶은 건축물이었습니다.
웅장하고 수려한 모습의 외관은 누가 보아도 압권의 교회의 상징물이었습니다.
조용한 교회 |
그러나
집으로 돌아와서 이 건물의 '프로필'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에 잠겼습니다.
먼저 저 건물 앞에 있는 경비실에서 '들어 갈 수 있느냐고 ?...' 물었을 때
수위실의 경비는 들어가면 안된다는 말 보다 먼저 들어가서 사진은 찍지 말라는 부탁을 하였으므로 그냥 돌아 왔는데
그가 한 말이 가슴에 여운으로 남아서 이 아름다운 건축물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의도'에 대해서 더 궁금해 졌습니다.
아마도 그가 저를 정중히(?) 저 교회로 안내했더라면 저는 이 교회의 외관을 이루고 있는 건축물과
대예배당에서 벌어지는 신성한예배에 대해서 졸필이지만 몇자 저의 감흥을 옮겼을 터 입니다.
교회를 위한 교회! |
저는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 교회에서 얻지 못한 '자료'들을 검색하며 저 교회의 '프로필'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저 교회의 위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775-1'에 있으며 대지면적은 18,825.75㎡(5,694.79평 )이고,
건축면적은 3,925㎡(1,187.31평)이며 연면적은 13,564.4㎡(4,103.23평)보다 더 넓어 보였는데
주변의 부대시설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저 건물의 규모는 지하 2층에 지상 5층의 건물이지만 보시다시피 첨탑 때문에 더 높아 보였는지 모릅니다.
물론 건물구조는 '철근 콘크리트'로 되어 있구요. '종교시설'입니다.
화강석으로 마감된 저 건축물을 보면 적지않은 비용이 저 건물에 쏟아 부어졌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으며
그 비용은 '성도'들로 부터 나왔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권력을 만드는 교회! 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신자'들의 '하늘에 쌓는 보물'이 필요하고 그 보물들은 '십일조헌금'이나 '건축헌금'이나 '특별헌금'등으로 이루어 진다는 사실은 교회 문턱을 한번이라도 넘어 본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만. 그 보물들이 이렇게 건축물로 현현된다는 사실 또한 잘 알지요. 그래서 신도들은 그 누구보다 자신의 재물이 들어 간 이 건축물을 사랑하게 되어 있지만, 이런 이유에 대해서 반대하는 여론 또한 적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무교회주의자'나 '교회'에 대해서 '부정적인'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 교회를 두고 '집회장소'에 불과 하다고 여기지만, 이 교회를 건축하시는 분들은 '주'의 '몸 된' 형상이라며 '우상'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예봉을 꺽습니다. 어쨌거나 세상에는 소위 '믿는'사람들과 '믿지않는'사람들의 '영적전쟁터'라고 하니까 저는 종교지도자들의 '바이블'에 따른 '신념'을 믿겠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저 교회를 둘러 보면서 과연 우리 교회당이 저렇게 화려하고 웅장 해 질 필요가 있는가? 하는곳에 생각을 두며 털래털래 집으로 향했습니다. 어느 건축가가 말했다는 '건축은 사람의 마음을 끈다'는 이야기가 자꾸 떠 오르는 거 있죠?... 사람들은 보다 크고 더 우아한 것에 대해서 자신보다 더 우월한 것에 대해서 마음이 끌리고 복종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하여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에게 이끌려 자신의 전부를 바치게 될 터인데 어째 교회의 외부 모습이 웅장하여도 썩 끌리지 않는 것은 문전박대한 경비 아저씨 처럼 뭔가 이 교회를 억누르고 있는 나쁜 기운이 잇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검색하며 또 생각해 봤더니 이 교회가 국민들에게 끼친 피해가 적지 않더군요. 물론 교회라는 건축물이 사람을 잡아 먹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요. 이 교회를 들락 거렸던 장로나 지도자분들이 백성들에게 피해를 끼치니 그들이 몸 담았던 이 교회가 자연 욕먹을 수밖에 없었고 덩달아 '사랑이신 그 분'도 함께 욕을 먹었다는 이야깁니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이 교회를 다녔다는 장로되시는 분이 이 나라에 IMF를 몰고 온 사람이라고 했는데 저는 그분들이 IMF를 몰고 왔는지 잘 모르지만, 그들이 최고 통수권자로 있었을 때 IMF가 왔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며 그 피해의 직접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보고서 중간쯤에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교회를 주일이면 꼭 찾았던 그 분들에게 아부를 일삼던 권모씨가 김모 전대통령에게 “하나님께서 모세와 같은 김00 대통령을 대한민국에 보내셨으니, 저는 제사장 아론과 같은 역할을 하게 해 주십시요.”라고 공개적으로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는 안기부장과 국방장관을 거치면서 '무기도입사건'을 주물렀다고 알려져 있는데 아마도 이런 일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불편 하였더라!"고 할 만큼 이 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했을 터인데 당시의 '권력'에 힘입은 탓인지... 성도들의 기도 탓인지... 하느님의 응답 때문인지...? 우리나라 최고의 요지라는 강남땅에 우뚝 서서 사방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
대중과 함께 하는 교회!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우리나라를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권모씨의 아부성 발언이 저 아름답고 웅장한 교회에 미친 파장을 떠 올리게 합니다. 나는 그 후보가 한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그가 말한 '하늘나라'는 국경도 없고... 슬픔도 없고... 고통도 없고... 성별도 없는....오직 기쁨만 충만한 등의 행복한 나라를 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시선은 이 건물과 같이 웅장하고 수려하며 그러나 폐쇄적인 '그들만의 나라'로 인식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이 덩치크고 주변을 압도할 만큼의 위용을 자랑하는 건축물이 사람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동떨어져 있음은 '하나님 보시기에 2%이상 부족한 문제를 안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우리의 체질에 잘 맞지않고 입어서 불편한 옷들과 음식은 언제인가 주인으로 부터 버림을 받듯이 신앙또한 우리들의 체질에 걸맞는 모습이어야 할 텐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저 비싸고 웅장하며 수려한 건물을 보면 왠지 더 작아지고 움츠려드는 느낌... 혹, 아시려는지요? |
오늘도 대중들은 사람들과 소통을 원하고 또 하늘과 통신을 원하며
교회당도 사람과 하늘과의 소통과 통신을 원하는데
그 전파가 서로 다르며 보내는 방식도 다르다.
언제까지 '주인'이 원치않는 껍데기방식(?)의 출력을 고집하며 하늘로 가려는가?...
Boramirang 드림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저 교회당 앞 골목에 통신선로가 십자가와 함께 어지럽게 묶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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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그린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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