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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사람이 다니지 않는 '터널' 알고보니...


사람이 다니지 않는

 '터널' 알고보니...

한달이 더 넘었다.

평소 자동차로 자주 지나치던 '매봉터널'을 걸어서 갈 일이 생겼다.

걸어 갈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았지만
 남부순환도로 쪽에서 '영동세브란스병원'쪽으로 빨리 걸어 갈 수 있는 길은 터널로 가는 길 뿐이었다.

  터널 입구에 들어서자 말자 터널속을 공명하는 자동차 소음들이 귀를 아프게 할 정도였다.

터널 한켠으로 인도가 나 있었고 당시 이 터널을 걷고 있는 사람은 필자 한사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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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터널' 속을 코를막고  급히 빠져나가는 사람들


터널속을 걸어서 진입한지 몇걸음 옮기자 말자 나는 터널로 들어 온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터널속에는 매케한 자동차 매연이 꽉 차 있었고 나는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으며 걸었다.

걸어서 이 터널을 지나는 느낌은 너무도 멀었다.


불과 250m밖에 안되는 이 터널이 너무도 길게 느껴진 것은 다름아닌 소음과 매연이었는데

이곳을 다니는 한 학생에게 이런곳을 왜 다니느냐고 물었다.


"...가깝잖아요."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과 일반인들은 이곳을 피해 다녔는데 한 아주머니도 학생과 같은 대답을 했다.

터널 가장자리로 설치된 벽면에는 터널속에서 발생한 먼지와 기름때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까만색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 두께가 만만치 않았는데 터널을 나서면 좌측으로 병원이 있고 우측으로는 아파트단지가 있다.

터널을 나서면서 본 터널의 천정에는 막 공사를 끝낸 조명이 밝게 빛나고 있었으나 환기시설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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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내부 청소는 했다. 그러나 터널앞 판넬의 기름낀 먼지는 청소전 상황을 잘 말하고 있다.
한달전 쯤 터널내부의 타일에 묻은 오염된 때가 저랬다.
...비누로 닦아서 지웠다.



    한달전쯤,

나는 이 터널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관할 구청에 항의라도 하고 싶었는데 피일차일 미루고 있었다.

환기시설은 고사하고 터널벽면 청소를 자주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그런데 어제 오후 이곳을 방문했을 때 그 터널속은 반짝 거리고 있었다. 관할구청에서 청소를 한 모양이었다.


나는 한달전쯤에 걸어갔던 그 길을 따라서 터널로 다시 들어 가 보았다.

터널내부는 벽면의 타일이 반짝거리며 빛을 내는 것을 제외하고 사정은 똑 같았다.

멀리서 두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터널을 통과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코를 막고 다니거나 터널을 빨리 통과하기 위해서 페달을 가속하고 있었다.


터널위 매봉산으로 올라 가 터널 양족 입구를 관찰했다.

남부순환로에서 성수대교방향으로 진입하고 빠져나가는 차들이 줄을 이었다. 오후 5시경이었다.

나는 터널위 매봉산을 걸으며 마치 특종이라도 잡은 모양으로 '자료'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자료들은 나를 허망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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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터널 양쪽 모습



 남부순환로 쪽에서 진입하는 차량들, 좌측의 'ㅅ'아파트에도 방음방진벽이 설치되어 있다.







 원내는 '영동세브란스병원'이 있는 곳인데 방음 방진 시설이 보이지 않는다.





좌측은 'ㄹ' 아파트단지, 방음 방진을 위한 벽이 높게 설치되어 있다.





 터널을 나서거나 들어서는 입구에 있는 '영동세브란스 병원'

최소한 공익시설인 '병원'을 생각해서라도 환풍장치는 필수!!




'터널'관련 자료를 뒤지면서 내가 터널 속에서 느낀 '환풍장치'의 필요성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그러나 답은 쉽게 발견되지 않았고 '터널내 사고'를 다룬 기사속에서 터널의 환기는 '소방법'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았다.

현행 소방법에서 터널의 환기장치 시설은 길이가 1,000m에 이르러야 환기장치를 설치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고 하며

'장대터널'이라고 하는 길이가 긴 터널에는 반드시 이 환기장치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전에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호남터널'에서 일어난 사고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호남터널의 길이는 매봉터널보다 약 3배가 긴 750m에 이른다.

당시의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인명피해를 냈으며 사고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막 불이 치솟으니까, 차량은 하나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이 사고는 터널입구에서 고장이 난 소형승용차가 정차하자 말자 뒤따라 오던 화물차가 멈춘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난 사고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여서 사고목격자들의 이야기는 현장의 상항을 잘 말해주고 있다.


"연기가 가득하니까, 우리가 아무리 소화기를 찾아도 보이지도 않고. 뭘 꺼내려고 해도 할 수가 없었어요."


당시 터널내에는 소화기가 30개나 배치되어 있었다고 했지만 연기를 배출할 환기시설이 없어서 사고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런 사고가 있다고 해서 관련당국은 '소방법'의 규정과 설치비용등의 이유로 관련법을 손질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서울시에는 이와같이 크고작은 터널이 2007년 6월 26일 기준 31개소에 달하며 이름과 위치는 다음과 같다.


<*표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터널 이름 및 위치>

구룡터널

강남구 개포동 647-3 ~ 서초구 내곡동 산12

정릉터널

서대문구 홍은동 ~ 종로구 평창동


홍지문터널

서대문구 홍은동 ~ 종로구 평창동

매봉터널

강남구 도곡동 146 ~ 166


일원터널

서초구 개포동 주공8단지 ~ 일원본동 수서지구


남산1호터널

중구 예장동 산5-6 ~ 용산구 한남동 산10-33

남산2호터널

중구 장충동 산7-22 ~ 용산구 이태원동 262-43

남산3호터널

중구 회현동 145 ~ 용사구 이태원동

월드컵터널

마포구 성산동 산53 ~ 산54

우면산터널

서초구 서초동 145-9 ~ 우면동 418

궁동터널

양천구 신정동 산1501-1 ~ 구로구 궁동 산1-42

작동터널

구로구 궁동 산1-3 ~ 부천시 작동 산160-1

금화터널

서대문구 대신동 산2 ~ 현저동 산107

문성터널

관악구 신림동 산197 ~ 신림동 1623

산복터널

금천구 시흥2동 산100-1 ~ 관악구신림동 산102-6

상도터널

동작구 상도동 516 ~ 본동 136

호암1터널

금천구 시흥2동 산91-55 ~산83-38

호암2터널

금천구 시흥5동 산73-55 ~ 안양시 석수동 산11-9

국사봉터널

관악구 봉천동 산101-91 ~ 동작구 상도동 산65-195

공릉터널

노원구 공릉동 산67

구기터널

종로구 구기동 ~ 은평구 불광동


북악터널

성북구 정릉동 산87-1 ~ 종로구 평창동 산1-1

사직터널

종로구 교남동 ~ 사직동

삼청터널

종로구 삼청동 산2-1 ~ 성북구 성북동 산25-1

솔샘터널

강북구 미아동 839

자하문터널

종로구 청운동 산4-6 ~ 부암동

동망봉터널

종로구 창신동 ~ 성북구 보문동

금호터널

중구 신당동 ~ 성동구 금호동

옥수터널

성동구 금호4가1261 ~ 옥수동

무지개터널

성동구 성수1가 683

화곡터널

강서구 화곡동 산143-2~172-2

   


  위 *표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생각보다 많은 숫자의 터널이 서울시에 산재해 있으며

저 31개소에 달하는 터널 가운데는 인도가 없는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필자가 각 터널마다 확인은 해 보지 않은 상태지만 관련소방법에 근거하여 환기시설은 갖추고 있을 것이지만,

매봉터널과 같이 그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터널이라 할지라도 터널속을 지나는 자동차는 터널내부에서 발생하고 머물러 있는

오염된 공기를 들여 마실 수 밖에 없고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난다면 그 피해는 상상조차 할 수도 없으며

그 사고가 출퇴근길에 일어난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매봉터널과 같은 경우 사람들은 250m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에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인가?하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서두에 밝힌바와 같이 저 터널속을 한번만 걸어도 문제의 심각성을 금방 알 수 있으며

사람들이 왜 저 터널을 두고 먼 거리를 돌아서 다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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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터널의 내부모습




 관리자는 강남구다.






 터널길이는 약 250m






 터널 중간부분인데, 최근에 청소를 하여 타일이 반질거릴 뿐이다.






 터널천정에 환기장치가 없다.





 터널내부의 사고사례에 의하면 이들 소화기는 무용지물이다.

겉치레 법령은 하루속히 뜯어 고쳐야 한다!





터널을 빠져 나오자

아파트단지가 있는 곳에는 방음벽이 방진벽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높게 설치되어 있는데    

단지 맞은편의 대형병원에서는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음.방진벽이 보이지 않는다.

대치동과 역삼동과 도곡동에 사는 주민의 말에 따르면 멀쩡해 보이는 이곳에 미세한 먼지들이 쉴새없이 아파트로 날아 들어와서

창문을 열어두고 살 수가 없다고 하며 방을 닦을 때 마다 까만 먼지가 닦여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길옆에 위치한 아파트가격이 1억원대나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인 선거철을 앞두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갖가지 공약들로 국민들의 환심을 얻고자 동분서주 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5년만에 단 한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어떤 후보들이 어떠한 공약을 내 걸고 국민의 환심을 사는 것은 자유의사지만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과 직결되는 '환경문제'를 도외시하는 후보는 반드시 철퇴를 가해야 할 것이며

그 기준은 각 지자체와 국회의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서울시는 먼저 서울시에 설치되어 있는 터널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여 '터널 관련법규'를 고쳐서라도

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시설을 해 주기 바란다.  


    베스트블로거기자Boramirang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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