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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불볕 50℃ 벌판서 '300m 장대레일' 떡주무르듯 하는 사람들!




섭씨 50℃ 벌판서 '300m 장대레일' 떡주무르듯 하다!
-300m장대레일을 만나다 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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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공사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300m짜리 장대레일이 고모기지로 향하고 있다.

지난주(28일), 피서철이 시작된 이후로 사람들은 대부분 해변이나 계곡의 물좋은 곳을 찾아서 떠나는 가운데
철도도시설공단의 '300m장대레일'을 실은 화차는 오송기지를 떠나서
 동대구역을 거치며 가천역 인근의 고모기지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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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25m 밖에 되지않는 철도레일이 300m나 된다는 이야기를 처음듣고
밤새 자동차를 운전하여 당도한 동대구역에서 300m장대레일을 실은 화차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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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 짜리 보통 철도레일...

오송기지를 출발한 화차가 밤새 달려 동대구역에 도착했습니다.
동대구역에서 저를 태우고 다시 동대구역 인근 가천역으로 이동한 다음 고모기지에서 대기하면서
동대구~경주간 고속철도 건설현장에 투입되고 있었습니다.

1부에서 본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300m 짜리 장대레일을 본 것 만으로도 놀라웠는데
도대체 저렇게 긴 레일은 또 어떻게 시공되는 것인지 호기심을 계속해서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 제1부 다시보기 고속철도 가능케 한 '300m 장대레일' 놀랍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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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저를 태운 화차는 가천역에 도착했는데 대구지역의 온도가 섭씨 35℃나 되어서
아침부터 걸음을 옮길 때 마다 땀이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를 적시고 있었습니다.
바람한점 없는 대구의 날씨는 듣던 것 보다 훨씬 더 더운날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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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연락을 해 둔 터라 가천역에서 장대레일이 시공되는 현장으로  더블켑을 타고 곧바로 이동했습니다.
대구지역에 비가 내렸다고는 하나 금호천변은 부족한 강수량 때문에 수위가 턱없이 낮아 있었고,

20여분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쳐 가다 보니
 어느새 경산대추로 유명한 경산벌의 짙푸른 대추숲 곁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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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공사가 진행되는 마지막 부분...이렇게 공사가 진행된다.

벌판 전부가 대추산지 같아 보일 정도로 대추는 가지끝에 올망졸망 열린채 7월말의 볕을 이고 있었는데
300m 짜리 장대레일이 시공되는 곳은 대추밭과 논밭외에 아무것도 시설되지 않은 경산벌 한가운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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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보던 철도침목은 '콘크리트 침목'으로 바뀌었다.

장대레일이 시공되는 곳은 볕을 피할만한 장소조차 없는 벌판 한가운데 였습니다.
현장으로 걸음을 옮길 때 마다 온 몸에서 땀이 삐질삐질 흘렀는데,
 놀랍게도 이 벌판 한가운데서 레일을 시공하는 분들은 하루종일 볕을 이고 작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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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의 온도가 섭씨 35℃라고 하지만 고속철도가 건설되고 있는 현장에는
'콘크리트 침목'을 받치고 있는 하얀 콘크리트 기초시설 때문인지 볕이 반사되어
체감온도는 섭씨 50℃를 훨씬 더 상회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얼굴에서도 땀은 비오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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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 짜리 장대레일이 연결될 부분이다. 이곳은 특수열처리(용융) 과정을 거쳐 이음새를 없엔다.

오늘날 우리가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KTX와 같은 고속철도를 가능하게 만든 뒤에는
이렇게 아무도 봐주지 않는 벌판 한가운데에서 비지땀을 흘리시는 분들 때문에 가능했습니다만,
이분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 순간 저는 벌써부터 헉헉거리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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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300m 짜리 장대레일을 실은 화차가 고모기지를 출발하여 현장으로 다가오고 있었는데
저는 한시라도 빨리 고속철도 공사현장을 빠져 나가고 싶어했습니다.

미처 볕을 가릴만한 모자나 목을 축일 냉수조차도 준비해 가지 못했기 때문에
머리위로 쏟아지는 볕과 콘크리트 바닥에서 치솟는 열기 때문에 더 견디기란 쉽지 않았습니다.ㅜ
 
고속철도 공사현장에 도착해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시공과정을 미리 들었기 때문에
장대레일의 시공에 대한 호기심은 어느정도 해소되었으나 직접 그 장면을 본다는 것은
작렬하는 땡볕속에서 작은 위안이 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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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마침내!...이윽고!...
고모기지를 출발한 화차가 300m장대레일 시공현장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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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거리는 불볕을 뚫고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레일이 이어질 현장으로 다가오는 화차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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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가 멈추어 선 곳은 최종적으로 장대레일이 시공된 곳입니다.
화차의 머릿부분은 특수제작된 장비(틸팅기)가 부착되어 장대레일의 시공을 도와 줄 것입니다.

고속철도의 건설은 '철도시설공단'에서 하고 운영은 '코레일 KORAIL'에서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예전의 '철도청'에서 각각 분리되어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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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가 시공장소에 도착하면 300m 짜리 장대레일은 끄트머리에 로프가 연결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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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전면에 시설된 틸팅기 까지 이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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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입니다.

제1부에 이어서 본 포스팅(2부)에서는 300m장대레일이 시공되는 전 과정을 동영상에 담았습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장면들로써 제가 '코레일의 명예기자'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이자
쉽지않은 귀중한 체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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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팅기(유압으로 작동)로 이동중인 장대레일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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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팅기에 이동된 다음 장대레일은 틸팅기의 유압장치에 의해서 단단히 고정되어서
레일이 시공될 장소로 사출되듯 이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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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장대레일의 앞 부분에서는 굴삭기가 레일을 들어 올려서
 시공되는 위치까지 안전하게 옮겨놓은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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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장대레일을 붙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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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레일이 시공되는 위치로 운반하고 틸팅기는 신호에 따라서
 연속으로 천천히 장대레일을 시공위치로 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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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만 볼 때, 장대레일은 인간들의 지혜에 힘없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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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장대레일이 미리 준비된 '롤러'위에 안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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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이어 또 한 곳에서 장대레일이 밀려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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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 더위속 현장의 건설노동자들이 레일의 위치를 시공위치에 정확히 가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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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 짜리 장대레일은 생가보다 너무도 쉽게(?) 시공되고 있었는데
이런 기술들의 노하우는 철도시설공단이 지닌 우리 기술이며
이 기술로 제3세계에 우리기술을 수출할 발판을 마련한 것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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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건설현장에서 시공 관계자들에 의한 300m장대레일은
마치 가래떡 주무르듯 너무도 손쉽게 시공되는 듯 했습니다.

틸팅기 속에서 연속해서 밀려 나오는 장대레일의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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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팅기 속에서 연속적으로 밀려 나오는 장대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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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예전에 본적있는 철도레일 공사모습을 떠 올려 봤습니다.
당시의 모습은 인부들이 레일을 로프에 매달고 어께에 걸친다음
자갈이 깔린 철로밑 침목위에 레일을 올려두는 모습이었는데 현대의 철도레일 시공모습은 그때와 판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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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속철도가 시공되는 장면은 그림과 같으며 자갈이나 침목은 볼 수 조차 없습니다.
모두 콘크리트로 대체되었고 기름에 찐 '철도 침목'은 '콘크리트 침목'으로 대체된 상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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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침목 아래에 시설된 장치는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보수를 할 경우에도 간단한 장비로 손쉽게 수리를 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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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보는 이런 시설들은 KTX와 같은 고속철도가 고속으로 달릴 경우 충격을 완충하는 작용을 하는 한편
 소음을 최소화 하여 여객들이 편안하고 신속한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첨단 시설과 공법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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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 짜리 장대레일은 롤러위로 이동했다가 그림속 '고무팩킹'위로 안착되어 고정되면
다음번 장대레일이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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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에서는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철도의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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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동안 봐 왔던 장면은 철로에 깔려있는 무수히도 많은 작은 자갈들이었고 기름에 쪈 침목의 모습인데
이제 그 모습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역할을 가능케 한 것이 장대레일이며 장대레일을 이용한 고속철도시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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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볕더위 속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 일을 묵묵히 하고 있었던 것이며
우리는 그저 이분들의 노고에 힘입어 편안하게 철도만 이용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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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는 고유가로 우리 경제를 크게 주름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유가로 인하여 오히려 각광받고 있는 교통수단이 지하철이나 철도가 되었습니다.

 기름 한방울 나지않는 우리나라에서 국가경제는 물론 서민들의 경제를 도울 수 있는
 유일무이한 교통수단이 '철도'를 이용한 경제적 문화적 활동이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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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한말 우리나라의 철도시대 개막을 알렸던 경인선 개통을 시작으로, 철도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KTX 고속철의 개통으로 서울∼부산간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좁혀놓기도 했습니다.

또한 고속철 등장으로 그동안 주춤했던 철도의 여객 수송분담률과 화물 수송분담률이
각각 8%와 6.3%(장거리 육상교통 기준)로 늘어났으며,

 이같은 철도수송률 증가로 고속도로의 교통·물류난 해소는 물론 에너지 절감과 함께 CO₂등
대기오염물질의 배출 감소로 대기환경보호에도 일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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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300m 짜리 장대레일을 보고 싶어서 안달을 하며(^^*) 밤새 동대구로 떠난 배경에는
장대레일의 실체도 보고 싶었지만 남모르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우리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철도건설 현장을 꼭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300m 짜리 장대레일 취재를 위해서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동대구역 역무과장님,가천역장님,고모기지 현장에서 장대레일 시공현장으로 안전하게 태워주신
틸팅기 담당자님, 냉수로 목을 축여주신 굴삭기 기사님,
그리고 지금 이시간에도 섭씨 50℃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 장대레일 시공을 하고 있는 건설현장 노동자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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