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음기' 닮은 꽃 처음봅니다!
오늘 아침 일찍 대모산을 다녀오는 길에 '불국사' 앞마당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요즘 꽃들이 난리가 아닐 정도로 많이 피어있고 시중에서 잘 볼 수 없는 꽃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저는 '다알리아 꽃'을 한동안 보고 있었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고 어릴적 추억도 있고해서 그 꽃을 보고 있었던 것인데
그 꽃을 보고 돌아 서려니까 그림과 같은 꽃이 커다란 화분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꽃인데 꽃이 엄청나게 컷고 한 줄기에서 두가지 색의 꽃을 피우는 재미있는 꽃이었습니다.
꽃의 이름이 궁금하여 이곳에 있는 한 보살님께 꽃의 이름을 물어 봤더니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얼른 떠오른 이름이 '축음기 닮은 꽃'이라고 스스로 명하고 기회가 닿으면 이 꽃의 종을 알고자 했습니다.
다알리아 꽃은 제가 어릴때 뒷뜰 장독대 곁에 이맘때 쯤이면 꽃술을 잔뜩단채
채송화며 봉숭아꽃이며 맨드라미 등과 함께 활짝 피었었고 누님과 어머니께서 그 화초들을 가꾸는게 눈에 선했습니다.
그리고 숙부님이 가져다 놓은 '축음기'가 뒷뜰 근처 작은방에서 가끔 울리곤 했는데
그땐 그저 그 '소리통'에서 소리가 나는 것 만으로도 신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그 속에 사람이 들어있는 줄 착각할 정도였으니 요즘 세대는 이해가 안 갈 것입니다.
지금은 그 누님만 빼고 두분다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저렇게 이름도 모를 꽃을 들여다보니 그때가 불현듯 떠 오른 것입니다.
꽃의 크기도 축음기의 스피커와 비슷했고 생긴 모양도 그와 유사했습니다.
처음보는 낮선 꽃이 두분의 기억을 되살려 준 묘한 '인연'이었습니다.
잠시 외출했더니 날씨가 무지하게 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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