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눌러 쓴 볼수록 아름다운 모자의 모습...!"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때가 있었을 테지...세상에 태어난 직후 어떤 어리광을 부려도 다 받아주는 엄마는, 세상 그 자체였다. 엄마가 잠시 어디를 다녀온 사이 자지러지는 아이도 엄마를 잃어버릴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지. 자나깨나 늘 곁에 있을 것만 같은 엄마. 영원히 나를 지켜줄 것만 같은 엄마. 그런데 세상은 참 묘한 거야. 세상에 태어난 후부터 엄마는 점점 더 나로부터 멀어지거덩. 젖을 떼고 이유식이 시작되면서 가혹한 세상에 달랑~버려지는 거야.
엄마가 원했던 건 아냐. 그렇다고 아이가 원했던 건 더더욱 아니거덩. 엄마는 그냥 한시적으로 나를 잉태하고 낳아준 역할만 한 것일까. 사진 한 장은 남해 문항마을에 조개케기에 나선 엄마와 아이들의 모습 중 하나다. 요즘 흔치않은 밀짚모자를 푹 눌러쓴 두 모자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이 이런 것이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든다. 사진첩을 정리하면서 이날 만났던 조개케는 아이들의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ㅋ 녀석들...이 조개를 케러간단다. ^^
드넓은 남해 문항마을 갯펄이 모습을 드러냈다.
본격적으로 조개케기 체험에 나섰는데...
녀석은 조개가 마냥 신기하기만 한 모양...(궁금궁금)엄마 이게 모양...?
아그들아 요게 조개란다. 조~개(신기해~ㅋ)
잡힐 듯 안 잡히는 조개...시장엔 수두룩 했는데 일케 잡았나? ㅜ
녀석이 동영상의 주인공이다. 갯펄을 아무리 뒤져도 나타나지 않는 조개...녀석은 가끔씩 허리를 펴가며 조개케기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조개의 천적은 이런 모습...갯펄과 한 몸이 돼야 하느니라!
남해 문항마을 앞 바다는 보기 드물게도 갯펄이 넓게 펼져져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름휴가 장소로 눈여겨 볼만하다.
한 가족이 조개케기 체험에 나섰다. 작은 바구니에 가득찬 조개들...
남해 문항마을의 파노라마를 담아봤다.
곧 밀물이 들이닥칠 모양이다. 갯펄이 서서히 바닷물에 잠기기 시작한다.
조개케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하나 둘씩 조개바구니를 챙기는동안 눈에 띈 전리품.
한 가족이 켄 조개가 바구니 가득하다.
꽤 많은 조개가 잡혔지만 이름을 알 수 있는 건 바지락 밖에 안 보이네...ㅜ
이때 사람들이 다 떠난 갯펄에 마지막으로 남은 두 모자.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독백의 시작)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때가 있었을 테지...세상에 태어난 직후 어떤 어리광을 부려도 다 받아주는 엄마는, 세상 그 자체였다. 엄마가 잠시 어디를 다녀온 사이 자지러지는 아이도 엄마를 잃어버릴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지. 자나깨나 늘 곁에 있을 것만 같은 엄마. 영원히 나를 지켜줄 것만 같은 엄마. 그런데 세상은 참 묘한 거야. 세상에 태어난 후부터 엄마는 점점 더 나로부터 멀어지거덩. 젖을 떼고 이유식이 시작되면서 가혹한 세상에 달랑~버려지는 거야."
텅빈 문항마을 앞 바다의 갯펄에 남은 작은 웅덩이 두 개...밀물이 되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겠지.
태초로부터 시작된 생명의 현상들은 늘 이렇게 '그렸다 지웠다'는 반복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모자의 흔적도 그런 것일까.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가 만연된 우리사회에서 두 모자의 모습은 오래토록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 낳고 기른 자식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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