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제비꽃이 흐드러진 풍경을 보신 적 있나요...?
지난 9일, 오후 2시가 조금 지난 시각 수원 화성으로 벚꽃놀이 갔다가 만난 진풍경 하나를 소개해 드린다. 성곽 아래 잔디밭 틈새로 제비꽃이 빼곡하게 피어있는 곳은 효심 깊었던 정조대왕의 얼이 깃든 수원 화성의 장안문 곁이다. 수원의 벚꽃 명소 팔달산 회주도로로 가는 길에 조우하게 된 제비꽃은 누가 일부러 심은 게 아니라 자생한 풀꽃들...!
장안문과 화서문 사이에 위치한 북서포루 곁 성곽 아래는 보라빛이 봄볕에 넘실대고 있었다. 수원 화성 성곽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제비꽃은 벚꽃 명소로 가는 발길을 잠시 붙들어 두며, 수원 화성의 진정한 주인인 시민들과 조선의 22대 왕이었던 정조대왕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 진귀한 장면을 먼저 영상으로 만나 보시기 바란다.
제비꽃 무리로부터 발현된 보라빛은 이렇듯 고대로부터 권력의 색으로 널리 인식되었는데 수원 화성으로 발길을 돌리면 맨 먼저 정조대왕이 떠오르는 게 당연했다. 당신께서 정약용 선생과 함께 이 성을 축조한 업적 때문이 아니라, 당신께서 친히 보여준 효심과 절대권력이 사랑하고자 했던 백성들의 모습이었다.
수원의 벚꽃 명소 팔달산 회주도로로 가는 길에 나를 붙든 건 제비꽃의 보라색 혹은 보라빛이 아니라, 성곽 안으로 자유롭게 널리 피어난 풀꽃들...!
(만약에...)이 풀꽃들이 사람들의 손에 의해 조경되었다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것 아닌가...!
수원 화성은 어느 봄날에 피어난 벚꽃 보다 동시에 자기 모습을 드러낸 대자연의 오묘한 섭리가 곁들어진 곳. 나는 그 모습을 학수고대 하고 있었는데 그 게 어느 날 내 앞에서 화~알짝 피어난 것이다. 그곳(화서문 안에서 바라본 풍경)에 모습을 드러낸 청춘들...참 아름답다.
나는 이때부터 수원 화성의 어느 봄날에 빠져드는 것조차 모른채 속수무책으로 화성 성곽 곁에서 노닐었지...?
행복했다....!
하지만 보라색(혹은 보라빛)이 전해 준 환상적인 세상 보다 더 나을까...?
보라색 혹은 보라빛은 세상 사람들 모두가 동경하는 빛 내지 색깔인 지 모르겠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간이면) 누구나 그리워 하는 (독특한)현상인 것.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세상이 발 아래 펼쳐진 것이다. 보라빛 혹은 보라색이 만들어낸 세상이자 결코 변하지 않는 정체성이다. 그 모습을 수원 화성의 어느 성곽 아래서 만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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